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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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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만나는 사람이 있고, 믿고 가는 음식점이 있고, 믿고 시청하는 방송이 있다.

그리고, 그리고 믿고 보는 책이 있다.

나는 믿고 시청하는 방송이 EBS의 지식채널 ⓔ 이고, 믿고 보는 책이 EBS 지식채널 ⓔ 에서 저술한 책이라 생각한다.

지식채널 ⓔ 에서 만든 방송과 책들을 그 동안 보면서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으며, 항상 기대 이상의 큰 만족을 주었었다.


다시 새롭게 만나게 된 EBS 지식채널 ⓔ 가 만든 책은 경제 ⓔ 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아내가 옆에 와서 어려운 책을 읽고 있다고 말한다.

아내의 말처럼 이 책은 지식채널 ⓔ 의 짧은 방송을 보면서 느끼는 어쩌면 단순함이라 할 수 있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먼 책이다.


짧은 영상과 메세지로 보여준 영상 뒷 편에 남겨진 심오한 내용들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경제분야이니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경제 ⓔ 가 보여주는 다소 어려운 내용들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내용들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부제목은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 경제의 키워드이다.



이 책에 다루는 주제는 경제이다.

국가와 사회 전반의 경제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거시경제 분야로 느껴진다.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세 가지 논점을 토대로 각각 일곱게의 세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방송에 나온 듯한 내용을 요약하여 보여주고, 그 다음에 그 뒷 이야기를 자세히 서술해주고 있다.

요약된 경제학 교과서 한 편을 읽는 느낌이다.


어떻게 이해하고,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의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


저성장과 경기침체,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떻게 이해하고,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의 주체는 국가이고 기득권층이라고 생각한다.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는 국가와 기득권층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국가와 기득권층은 서로 공생하고 상생하는 관계이기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아무래도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 프롤로그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붉은색 태그'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 붉은 색 태그를 줄 것인가 아니 주지 않을 것인가"


붉은 색 태그는 부상자들에게 주어지는 4가지 색의 트리아지 태그로 붉은색은 '생명이 위험한 상태, 즉각적인 구호 조치 필요'를 의미한다고 한다.

지금의 경제 상태는 국민 다수에게 붉은색 태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책은 국가와 기득권층에게 붉은색 태그를 과연 국민들에게 줄 것인지 아니면 주지 않을 것인지를 묻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국가와 기득권층은 그것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첫 주제인 '최초의 위대한 경제학자'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내용이다.

 

애덤 스미스는 "국가의 부란 국가가 보유한 재산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소비하는 상품들로 구성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권층에게 부여하는 독점권, 특허권,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을 비판하고, 분업을 찬양하면서 노동자를 위한 공교육을 제안하고, 정부의 시장 간섭을 반대하고, 공공기관과 공공사업을 설립하고 유지하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1723년에 태어난 애덤 스미스의 주장은 지금의 한국 사회에도 타당성과 현실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성서 이래 가장 위대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공정한 경쟁이 인간의 자기 이익과 사회 질서를 매개할 수 있다. 인간의 사적인 욕망을 통제하고 가격 균형을 유도하는 힘이 보이지 않는 손이다."

"모든 사람이 공정한 법 질서 안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며 자기 이익을 추구하도록 내버려 두라."

"도덕 원리가 자연스럽게 경제 원리로 연결되고, 도덕의 세계가 경제의 세계와 이음매 없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세계"


애덤 스미스에 대한 내용은 충분한 흥미와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다.

물론,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는 역시 경제학적인 내용이었다.

도덕과 경제의 결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애덤 스미스에 대한 내용에 이어서 나오는 내용은 GDP의 허상에 대한 내용이다.

"국가 수입 크기로 한 나라의 복지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재화가 생산되면 GDP는 오르지만 환경오염도 발생하고, 자동화시스템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 GDP는 오르지만 일자리는 줄어들고, 재해가 발생하면 그 복구비용은 GDP를 상승시킨다."

GDP 개념을 개발한 경제학자 쿠즈네츠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고, GDP의 대체수단인 인간개발지수, 참진보지수, 경제웰빙지수, 지속가능한 경제복지지수가 언급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GDP는 세계 13위인데 비하여 유엔행복지수는 47위라고 한다.

GDP의 허상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나라 안에 있는 것이다.


경제학 책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 계속 기술되어 있다.

게임이론과 내쉬균형, 독점의 폐해, 신용 평가의 양면성, 공유재의 딜레마, 작은 정부의 필요성, 화폐의 가치와 기축통화 제도의 문제점, 경제고통지수, 자본주의와 마르크스, 케인스 경제학, 최저임금제의 필요성, 납세의 차별성, 갑질이 성행하는 기형적인 시장구조, 감정노동의 비애, 사회보장청 설치와 구빈법 폐지를 제안한 윌리엄 베버리지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경제 분야의 어두운 부분들을 조명해주고, 대안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각 이슈에 대해서는 그 이슈와 관련된 인물과 사실들이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지금의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제 문제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어렵지만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 이런 책이라 생각한다.

지식채널 ⓔ 의 방송 제작 비화이고 제작 스토리로 느껴지는 책이다.


매년 연말마다 이슈가 되는 것이 최저임금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저임금이라는 단어가 다행히 아직은 나와는 많이 밀접하지는 않지만, 사회 전반에 펼쳐진 불평등과 불행의 근본적인 문제는 부와 소득이 제대로 분배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최저임금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려면 지출할 돈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대다수의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많은 내용이 인상적이고 유익했지만, 최정임금제애 대한 영국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1979년 영국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 총리는 "최저임금제가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실업률을 증대시키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최저임금제를 폐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은 최저임금제 폐지 후 빈곤율이 오히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한다. (1995년 핀란드 빈곤율 5.1%, 스웨덴 빈곤율 6.6%, 독일 빈곤율 7.5%, 영국 빈곤율 13.4%)


영국은 1997년에 토니 블레어 총리가 최저임금제를 다시 부활시켰고, 2010년 영국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최저 임금제는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정책이며 최저임금제가 실업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영국정치학회는 "지난 30년 동안 영국정부가 시행한 정책 중 가장 성공한 것은 최저임금제도다."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2015년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7달러 수준에서 10달러 수준으로 올리면서 한 연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1년 내내 일해 1만 5000달러를 벌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할 수 있다면 당신이 한번 해봐라."


당신이 해보라는 말보다 더 직설적이고 적확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집권층, 기득권층, 정치가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었다. 

"할 수 있다면 당신이 한번 해봐라"


쉽지 않은 분야가 경제학이다.

그래서 경제학을 다룬 책은 어렵게 느껴진다.

일반인이 아무리 사회의 문제를 알고 대안을 찾은들 그것을 사회에 전파하고 적용하고 뿌리내리기는 불가능하다.

어쩌면 사회 문제를 인식하는 것은 사회와 자신에 대한 불만을 일으키우는 단초가 될 뿐일 수도 있다.

그래도 알 것은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사실 일반인보다는 기득권층과 정치인들이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어쩌면 지식채널 ⓔ 가 보여주는 영상과 메세지는 기득권층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국의 정치가들이 지식채널 ⓔ 를 보았다면 우리나라의 정치가 과연 지금의 모습이었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나라가 모든 사람이 평등과 자유를 누리며 기회의 사다리를 잡아서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서 좋은 방송과 좋은 책을 내주신 EBS 지식채널 ⓔ 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제발 이 책처럼 사회 문제를 적나라하고 논리적으로 보여주는 책을 읽고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닌 타인을 위한 정치를 실행해주었으면 좋겠다.


※ 경제 ⓔ 독서후기 포스트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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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10: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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