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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지난
해부터 읽기 시작한 트렌드 코리아는 매년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하고 있다.
특히,
회사에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장의 트렌드 파악을 위한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읽었던 좋은 느낌으로 올해 다시 트렌드 코리아 2016을 읽으면서 2016년의 소비 트렌드를 배우고 미리 느껴보았다.
출퇴근
시간 전철에서 트렌드 코리아 2016을 읽었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마다 전문성과 정성이 가득한 책이었다.
내가
그냥 무심코 보았던 현상들과 광고들과 상품들 속에서 소비 트렌드를 추출해서 이것들을 이론화시키는 전문성에 놀랐다.
나는
이미 어떤 트렌드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회사원으로서
항상 머리속에서 생각해야하는 마케팅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예리하고 날카롭게 열려있는 시각과 항상 깨어있는 스폰지와 같은 사고력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해야 하는 지를 느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 하나하나가 모두 트렌드를 반영하고, 트렌드를 창출하는 일들이었음을 이
책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은 책 마지막 부분의 찾아보기를 포함해서 총 427페이지로 구성이 되어
있다.
주요 내용은 2015년 10대 트렌드 상품을 제시하고, 2015년 소비트렌드를 회고하고, 2016년
소비트렌드를 전망하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유행했던 상품들을 뒤돌아 보게 한다는 점은 매우 유익히다.
단맛, 마스크 & 손 소독제, 복면가왕, 삼시세끼, 셀카봉, 셰프테이너, 소형 SUV, 저가
중국제품, 편의점 상품, 한식 뷔페
2015년
10대 트렌드 상품들을 보니 내게도 큰 관심을 주면서 흥미로웠고 매력적이었던 상품들이 보였다.
당이
부족해...
메르스로
인한 개인 위생 용품 인기...
복면가왕의
정체는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
연예인의
요리를 보여준 삼시세끼와 여러 셰프들의 TV 데뷔...
여행지에서
보였던 수많은 세카봉들...
르노,
GM, 쌍용의 소형 SUV 출시...
샤오미
열풍...
편의점
상품의 다양화...
뷔페
음식점의 증가...
올해
인기 상품들을 돌아보고 앞으로를 전망해볼 수 있는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또한, 이 책에서 지난해 예측했던 2015년 소비 트렌드를 회고하면서 분석하여 예측치가 얼마나 잘
들어맞았는지를 검증해주는 내용은 매우 유익하다.
매년
새 해의 트렌드를 예측하기만 하는 책보다, 그 전년도의 예측을 평가하는 부분에서 이 책의 진정성과 전문성이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살아온 한해를 소비 트렌드 관점에서 뒤돌아보면서 트렌드에 대한 감(感)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2016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면서도 '2016년의 전반적 전망'이라는 소주제를 다루면서 국내 경제
지표, 국가 예산, ICT 신기술 등은 2016년 트렌드를 전망하기에 앞서서 미리 배우는 예습같은 내용이었다.
'정년 60세 의무화와 임금피크제는 2016년 1월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게 적용되며,
2017년 1월 1일부터는 300인 미안 사업장으로 확대된다.(p.199)'
'2016년에는 빛바랜 톤이나 자연스러운 컬러가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p.200)'
'가성비가 뛰어난 중국 가전제품에 대한 열풍이 뜨거워지고, 프리미엄이나 럭셔리 제품보다는 성능이
뛰어난 실속형 가치를 내세운 제품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p.201)'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p.201)'
2016년에
전망되는 소비트렌드 10가지는 다음과 같다.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과잉근심사회,
램프증후군
1인
미디어 전성시대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연극적
개념소비
미래형
자급자족
원초적
본능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 등장
취향
공동체
저성장,
경기 침체, 취업난, 고령화 등 온갖 악재들이 수 년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책에서도 이러한 위기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고, 위기 상황에 따른 변화된 소비자의 트렌드를 예측해주고 있다.
2016년은
원숭이의 해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고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처럼 한국경제가 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기를 기대하며 2016년 트렌드
키워드를 Monkey bars라고 명명하였다.
멍키바(monkey
bar)는 어린이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 있는 구름다리를 말한다고 한다.
멍키바는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안정된 2017년에 도달할 것을 소망하는 마음이 담겨진 트렌드 키워드이다.
플랜 A가 최선의
대안, 플랜 B가 차선의 대안이라면 플랜 Z는 최후의 방안이다.
플랜
Z는 링크드인의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이 언급한 말이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이제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는 자세로 소비를 하게 된다고 한다.
'돈은 적게 쓰지만 만족은 크게 얻으려는 것(p.207), 최소 비용 최대 만족(p.211)'이
플랜 Z를 반영한 소비트렌드이다.
플랜
Z를 이 책에서는 우아한 서바이벌이라는 용어로 달리 표현하였다.
우아한
서바이벌 시장의 인기는 못난이 과일, B급 상품의 인기에서 보여진다고 한다.
쇼핑몰에도
떠리몰, 임박몰, 이유몰 등이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새로운 정보를 참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플랜
Z 스타일에는 앱테크라는 것도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패턴을 풀 때마다 광고를 보면 일정 금액을 적립해주는 앱들도 등장하였다.
경제 침체기에 여기 저기에서 들리는 소식들은 대부분이 우울하다.
이러한 우울한 소식들은 불안을
가중시킨다.
가중된
불안은 급기야 과잉 근심 현상을 보여주는데, 이것을 램프증후군이라고 한다고 한다.
램프증후군은
알라딘이 마술램프에서 지니를 깨워내듯이 실현 가능성이 없는 걱정들을 램프에서 불러내 헤어나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말이다.
현대
사회는 불안 사회이고, 이를 이용한 공포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고 한다.
불안과
공포를 이용한 마케팅...
충분히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마케팅 컨셉이었다.
브랜드가 몰락하고 가성비가 약진하는 것은 확실한 트렌드라 생각된다.
이것도
경기 침체기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트렌드이다.
브랜드는
신뢰이고,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를 경우 일단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택했다.
하지만,
온라인의 수많은 상품평으로 정보 수집이 용이해진 현대사회에서 브랜드의 후광효과와 브랜드의 충성도는 약해지고 있다고 한다.
소비자는 이제
브랜드가 아니라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가성비를 확인한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샤오미, 저가 항공사, 저가 커피이다.
가성비
중시 트렌드 특징 중의 하나는 완벽한 품질이나 최고의 수준이 아니라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 즉 적정이라는 것이다.(p.276)
소비자는
불황이라고 해서 소비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고, 대신 합리적인 소비를 선택한다고 한다.
노브랜드
전략이 펼쳐지고 성공하는데는 이런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가 적용된 결과이다.
가성비는
무조건적인 절약과 다른 개념이며,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나에게 그 제품이 얼마나 가치 있는가에 대한 판단이다.
한
브랜드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소비자는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마케팅과 제품 개발에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이들의 취향을 저격할만 한 킬러 아이템을 내놓아야 한다.(P.290)
이제 기부도 스마트폰 앱으로 하는 시대이다.
세상살이가
힘들어졌지만 착한 소비와 기부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는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연극적
개념소비는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연극적 소비를 하면서 이타적인 선의와 이기적인 과시를 조화시키는 소비형태이다.
오른손이
한 기부를 왼손은 물론 모두가 알게 해야하는 것이 요즘의 기부문화라고 한다.
적정기술이
언급되면서 적정기술의 대표 발명품인 큐드럼 물통과 라이프 스트로 정수기가 사진과 함께 언급되었다.
두
가지 발명품은 기발한 발명품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보니 반가왔다.
그리고,
이러한 발명품의 출시를 트렌드로 해석하고 이론화하는 저자들의 능력이 대단해보였다.
있어빌리티는 SNS에서 뭔가 있어 보이게 자기과시를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관심있는 있어빌리티의 대상은 돈, 센스, 인맥이다.
뒷산에
갈 때도 명품 장비로 장착하고, 얼리어댑터들의 언박싱 포스팅, 오타쿠와 덕후 문화의 유행, SNS에서의 인맥 과시가 그
사례들이다.
해시태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특정 핵심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메타데이터의 형태로,
해시
기호(#) 뒤에 특정 단어를 쓰면 그 단어 대한 글을 모아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맛집이라는
해시태그를 쓰면 맛집과 관련된 글과 사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관심사를 기반으로 많은 연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만든 관심 카테고리에 모이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런 자발적 연대 그룹을 브랜드와 제품의 모니터링 수단 입장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관심사로
흩어진 소비자들에게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으로 핀셋 마케팅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핀셋
마케팅은 핀셋으로 꼭 집어내는 것처럼 타깃을 세분화해 특정 고객층만을 공략하는 마케팅 기업이다.
다수의
대중이 아닌 취향과 관심사로 만들어진 취향 공동체에 대한 비즈니스는 스타트업이나 중소상인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원초적
본능에서는 사람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마지막 유형은 의도적인 부조화라고 했다.
사람들은
이제 고상함보다는 경박함에, 조화보다는 부조화에, 현실을 미화하지 않는 솔직함에, 하드코어적인 잔임함에 열광하는데, 그것은 재미와 일탈의 쾌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P.347)
떡볶이와
화덕피자의 만남, 정미소와 럭셔리 패션쇼의 만남, 영양간식인 장어파이, 녹용을 넣은 강글리오 커피, 단맛과 신맛이 있는 바나나 식초가 대표적이
부조화의 예들이다.
에인절
비즈니스(angel Business)는 0∼14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내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챙기고 싶은 엄마들의 소비심리를 타겟으로 한 시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신조어, 새로운 앱, 새로운 마케팅 전략, 새로운 ICT 기술, 새로운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처럼
자세하고 전문성을 가진 트렌드 분석 책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트렌드 분석을 담고 있는 책이었다.
한
번의 독서로 이 책에 담겨진 모든 것을 이해하고 소화하고 기억하며 업무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반복 독서가 필요한 책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트렌드 하나하나에 대해서 좀 더 깊은 사고를 하고 더불어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재창작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트렌드
코리아 2016에서 내게 매우 인상적인 트렌드는 플랜 Z, 과잉근심사회, 브랜드 몰락과 가성비 약진, 연극적 개념소비, 대충 빠르게 그리고 있어
보이게, 취향 공동체이다.
내게
좀 덜 매력적이었던 트렌드는 미래형 자급자족, 원초적 본능, 아키텍키즈이다.
아마도
내 관심사와 내가 하는 일과의 연관성 때문인 것다.
이
책은 현재 시점에서 실시간으로 바라보는 마케팅 관리론과 소비자 행동론 관점의 사례와 그에 대한 분석이라 생각된다.
2015년
트렌드와 2016년 트렌드에 대한 학습서로 이만한 책이 또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참
좋은 책을 읽었다.
이제
이 책에서 학습한 트렌드를 어떻게 업무와 비즈니스에 적용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남았다.
내년에
출간될 트렌드 코리아 2017이 벌써 기대가 된다.
※
트렌드 코리아 2016 독서후기 포스트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