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레미제라블 -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사랑
빅토르 위고 지음, 최은주 옮김 / 서교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대한 명작 소설로 단연 으뜸 중의 으뜸은 '레미제라블'이 아닐까?

그 동안 레미제라블을 영화로도 본 적이 있고, 뮤지컬로도 본 적이 있고, 책으로도 읽은 적이 있었다. 

책으로 읽은 때가 2012년이니까 거의 6년만에 다시 소설 '레미제라블'을 손에 잡았다.
 

이 책은 '한권으로 읽는'이란 부제가 붙은 레미제라블 소설이다. 

452페이지 한 권에 레미제라블 소설을 번역하여 옮겨 놓았다. 

몇 년 만에 다시 읽은 레미제라블의 페이지 페이지 마다 영화 속 장면이 눈 앞에 그려지고, 뮤지컬 속 장면이 머리에 떠올랐다. 

책으로 느끼는 레미제라블은 영화와 뮤지컬에 비해서 더 상세하고 깊게 레미제라블 소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 책은 제1부 팡틴, 제2부 코제트, 제3부 마리우스, 제4부 플뤼메 거리의 목가와 생 드니 거리의 서사시, 제5부 장발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소설의 시작은 교도소에 수감된지 19년만에 출소하여 주변인들에게 무시와 냉대를 받는 장발장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장발장은 사람들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철저하게 무시를 받는다. 

이 소설의 중간 내용과 결말을 알기에 사람들이 야속하게 느껴지면서 장발장이 불쌍하고 가엾게 느껴진다.

불쌍하고 가련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은 레미제라블 제목 그대로가 장발장에게 그려진다. 


장발장에게 희망을 주는 유일한 사람은 주교님이시다. 

주교님은 마치 장발장의 모든 과거와 미래를 알고 있는 듯이 장발장에게 최고의 은혜를 베풀어주신다. 

장발장과 주교님과의 만남과 사건은 장발장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다.

그 주교님이야말로 진정한 성직자이고, 참스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교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장발장은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했을 것 같다.


장발장이 왜 교도소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여러 번의 탈옥을 시도하면서 장기수가 되어 19년이라는 세월을 교도소에 수감되었는지를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나 뮤지컬에서 보여줄 수 없는 상세함이 책 속에 담겨져 있다. 


팡틴과 테라르디에는 극과극을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불쌍하고 가엾지만 딸에 대한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치는 순수한 팡틴과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욕심쟁이 테라르디에의 만남 속에서 팡틴의 딸 코제트의 불행이 눈앞에 그려졌다. 


장발장은 마들렌으로 다시 태어나고 흑진주 모조품을 만드는 기술을 발명해 사업을 하여서 큰 돈을 벌게 된다. 

큰 돈을 벌은 장발장은 사람들을 돕고 자신의 부를 베풀면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시장이 되기까지 했다. 

부와 명예를 함께 얻게 된 것이다.


자베르 경감의 등장...

영화 속 자베르 경감이 떠올랐다. 

소설 초반부에서는 자베르 경감은 마들렌을 장발장으로 생각한 것을 오해로 판단하고 마들렌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기도 한다.

나중에는 또 마들렌을 잡으로 올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글씨체가 매우 크고, 중간 중간에 소제목들을 붙여서 구분되어 있어서 내용을 정리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옮긴이께서 독자를 위해 많은 배려를 한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소설에 대한 설명같은 글들이 있는데, 그것 또한 색다른 친절함으로 느껴진다. 

"독자들은 이미 마들렌 씨가 다름 아닌 장발장이라는 것을 짐작했을 것이다. 프티 제르베 사건 이후 장발장은 아주 다른 사람이 되었다. 주교가 그렇게 변화하기를 바랐던 바로 그런 삶을 살게 되었던 것이다....(p.97)"


부와 명예를 손에 쥔 마들렌으로 승승장구할 것 같던 장발장은 다시 체포되고 감옥에 가게 되지만, 극적으로 다시 자유를 얻는다. 

그리고, 팡틴의 딸인 코제트를 구하러 간다.

장발장은 코제트를 만나서 사랑이란 것을 알게 된다.

"마리엘 주교는 그에게 양심의 빛을 주었고, 코제트는 사랑의 빛을 밝혀 주었다.(p.164)"

장발장은 코제트의 아버지가 되어 코제트를 보살피며 양육한다. 


소설은 인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인물 중심으로 전개되는 내용 속에 레미제라블의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레미제라블은 워낙 유명한 소설이기에 그 내용을 대부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독자에게 인물 중심으로 나누어진 구성은 레미제라블을 읽는 또다른 재미를 주었다.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사랑 이야기는 레미제라블이 선사하는 작은 로맨스이다. 

혁명전투에서 다친 마리우스를 메고 파리의 하수도를 장발장은 살아나기 위해서 헤쳐 나간다. 

자신의 생명보다는 코제트를 위해서 마리우스의 생명을 구하려는 목적이 더 컸을 것이다. 

장발장의 하수도 탈출 과정은 생생하게 그려진다. 

영화와 뮤지컬의 장면들이 떠올랐다. 


장발장에 대한 심경의 변화를 겪게 되는 자베르 경감의 마지막 선택을 결심하는 과정은 그의 인간적인 고뇌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평생을 쌓아온 신념이 무너지는 것은 인간에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자베르 경감을 통해서 보여준다. 

자베르 경감의 마지막 선택이 과연 옳았을까?

"잠시 후 키 큰 한사람의 검은 그림자가 난간 위로 불쑥 솟아오르더니 곧바로 급류 속으로 떨어졌다. 순간 둔탁한 물소리가 잠시 들렸을 뿐 암흑 같은 물살은 금방 그 그림자를 삼켜 버렸다.(p.374)"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마리우스는 코제트와 결혼을 하게 되고, 장발장은 코제트의 행복을 축복하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한다.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발장은 기구했던 긴 인생을 마치게 된다. 

"그는 잠자네 비록 그의 운명은 기구했지만 그는 살았네 자기의 천사가 날아가 버리자 그는 죽었다네 올 일이 결곡 오고야 만 것이었지 마치 낮이 지나면 저녁이 오듯" 


레미제라블은 1862년에 출간되었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50여년 전의 소설이다. 

지금 읽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흥미 그리고 교훈을 주는 위대한 소설이다. 


어느 정도 기승전결을 모두 아는 소설이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그 감동이 색다르다. 

장발장, 자베르, 팡틴, 마리우스, 주교님 모두 강한 인상을 주는 주인공들이다. 

불쌍하고 가엾은 사람들...

150여년 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그런 것 같다.

단지 풍족하고 편한 삶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뿐 빈부격차와 양극화는 여전한 것 같다. 

주말에 시간이 날 때 영화 '레미제라블'을 다시 보고 싶다.

이 책에서 느낀 감동과 재미를 영화를 보면서 다시 느껴보고 싶다.

한 권의 책으로 레미제라블 소설을 느끼기에 이 책은 충분한 것 같다.


 

※ 레미제라블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서교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