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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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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허삼관 매혈기를 읽고 지금까지 잔상이 오래 남았는데 생각해보니 정확히 6년 전이었다. 6년이 지나도 이렇게 진한 잔향을 남기는 책은 드물것이다. 아마 내용도 독특했고 무엇보다 슬펐기 때문에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어느 극단에서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연극은 내 가슴에 남지 않았다. 그 극의 초첨은 신파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빌렸던 책이었기에 늘 사서 다시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받고 그때의 기억도 새록나고 다시 한번 사야지, 하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제목은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지만 부제인 위하, 열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라고 하는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게 그거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편이 이 책을 한번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천안문 사태서부터 이야기한다 5월 35일. 중국에서는 아직 천안문 사태가 금지어인가보다. 나는 아직도 중국이 낯설다.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도 그렇고 다른 나라도 그렇고 책은 낯설지 않은데 역사쪽으로 넘어가면 그랬어? 그랬구나 하고 낯설어 버린다.

 

위하가 말하는 중국도 그러하다. 어렴풋 영화로 통해 공개비판이라든가 강제노동이라는가 하는걸 알겠지만 체험을 통해 듣는건 너무 생생하고 지금과의 중국과는 너무 달라 낯설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이 한창일때도 당시 중국과 브라질의 경기로 중국이 후끈 달아오를때도 아직 축구에 대해 모르는 중국 어린이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가난에 대해서도 나온다. 현재의 중국과 과거의 중국 사이를 넘다들며 10가지의 단어를 가지고 위화가 자신의 체험과 사회현상을 두고 말해서 이해하기도 쉬었고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챕터 하나하나 새록새록 다가와다. 어느 부분은 비단 중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기도 한 부분도 있다. 부익부빈익빈 부분도 마찬가지다.

 

10가지의 이야기가 가슴에 한꺼번에 들어와 혼란스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 사실 책의 내용은 재미있는 편이다. 자본가의 어투같은 선생은 그 당시 중국인들에게 금지같은 단어지만 오직 루쉰에게만은 통용되는 단어였다. 그래서 저자는 친구와 싸우다 우길때 루쉰선생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단 말이야~~~하고 우기자 오래된 싸움의 종지부를 찍었다. 반면에 원자탄 부분에서는 우기고 말았지만 원자폭격은 1945년의 일이고 그 전에 루쉰선생께서 돌아가셔 결국 일실직고를 하고 말했다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저자가 발치사라는 직업을 가졌다는것도 의외였다. 치과의사라고 하기엔 너무 전문지식이 부족한게 아닐까 생하지만 그 당시의 중국을 보여주는거 같아 씁쓸했다. 외국인 기자도 치과의사하면 부,가 생각나는지 그 부유한 직업을 두고 작가의 길을 선택했냐고 질문했을때 위화의 느낌을 알 수 있었다.

 

지금 중국은 주석이 바뀌었고 최고 난제는 최극빈층을 최소하 하는것이라고 한다. 바나나를 사주지 못해 결국 자신에 대한 원망에 자살을 하고 그 모습을 본 아내는 아이에게 바나나를 쥐어쥐고 자살해 버리는 세태. 그리고 홀유하는 세상.

 

이것은 비단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씁쓸했다. 위화는 10가지 단어로 중국을 이야기 했지만 100만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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