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쑥쑥 크는 유아식 - 초보맘, 워킹맘도 쉽게 만드는 3인 3색 레시피
김다혜.오채은.이지영 지음 / 경향BP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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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아토피 피부에 알러지도 많다 보니 제공할 수 있는 메뉴가 항상 적었다. 평소 나물 반찬은 잘 먹지도 않고, 고기를 조금 씹는 것이 귀찮아서 뱉어내 버리는 아기를 보며 한숨 쉴 때가 많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만들어줘야지... 그래서 영양식 위주로 찾아봤다.

유아식에 들어가기 전에 알아둘 것과 준비물 등등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한 번 읽어봤다. 아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글로 읽어보니 다시 한 번 정리가 되는 느낌이었다. 요리때문에 고민하는 마음은 다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기가 안먹다보니 만들어봤자 쓰레기되는 게 싫어서 잘 만들어주지 않았는데, 그럴수록 다양하게 접근해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이 레시피들대로라면 어른들이 대신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만들어 주는 메뉴들도 있었지만 특식도 꽤 많아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보양식 메뉴에서도 의외로 계란 가지 등등 못 먹는 재료가 많아서 다소 아쉬웠다. 쿠키나 빵류에서는 밀가루 계란 오트밀 이 빠질 수 없어서 그대로 넘어갔다. 오히려 사먹거나 간식을 줄 때는 무조건 계란이나 밀가루가 들어갔다는 걸 유념하고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먹거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 좋다. 연관된 유아식 요리책이 다양해서 한 권쯤 있으면 요리가 즐겁고 편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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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의 함정 - 가짜 뉴스와 미디어 리터러시 북극곰 궁금해 23
이사벨 메이라 지음, 베르나르두 P. 카르발류 그림, 김파비오 옮김 / 북극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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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사용량이 심상치 않다. 나부터도 중요한 게 아닌데도 핸드폰으로 이런저런 검색어를 넣어볼 때가 많고, 아이들도 수시로 게임이며 유튜브 등을 보느라 넋이 나가 있다. 핸드폰 사용을 줄여야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작심삼일에 그치고 만다. 아기와 있을 때 안 본 만큼, 아기가 잠들고 나면 비로소 내 시간이 생겼다는 생각에 핸드폰만 부여잡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기 검진 문진표도 핸드폰으로 작성하고, 검진기관도 찾고, 어디가 잘 하는지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읽고, 전화해서 예약하고, 어린이집 첫 등원에 필요한 준비물, 어린이집 면담 때 해야할 질문을 검색한다. 도서관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도서관과 장난감도서관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하는지 확인하고, 어떤 게 인기있는지 검색도 해보다가, 모집기간을 기억해서 신청도 해 본다. 놀러갈만한 곳들도 검색하고, 근처 마트가 몇 시부터 문 여는지까지 검색으로 알 수가 있다. 몇 시간을 내 손에서 핸드폰은 떨어질 줄을 모른다.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핸드폰 등 전자기기를 꺼두는 모바일 디톡스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니, 인터넷에 중독된 사람들이 참 많구나 싶다.



이렇게 내가 검색한 것, 내가 봤던 영상과 사진들, 장바구니 물건들, 모든 자료들을 분석해서 알고리즘으로 나를 이끈다. 그런데 이 알고리즘을 분석하는 것도 사생활 침해라는 외국의 판례가 있다. 우리나라는 사생활에 대해 조금 더 허용적인 문화가 있는데 이를 따라갈지 아이들과 이야기 해 보는 것도 좋겠다. 몇가지 갈래로 나누어서 질문과 토론을 하는 식으로 책을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는 "확증편향"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뒤에도 계속 나오니까 의미를 꼭 알아두는 것이 좋다.



요즘 모바일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팩트체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유튜브 쇼츠만 보더라도 구구절절 설명댓글이 있고, 정성스러운 설명이나 위쪽의 댓글은 "좋아요" 수가 엄청나다. 그러면 나도 어느정도 공감했던 부분이었다는 편안함이 들면서, 같이 "좋아요"를 누르기도 한다. 그런데 그 댓글의 답글에 반대되는 의견이 있다. 그것도 읽어보면 또 맞는 구나 싶기도 하다. 이 말을 들으면 이게 맞고, 저 말을 들으면 저 말도 맞으니 당황스럽다. 이런 긴장상태에 놓였을 때, 거기서 나는 또 "좋아요" 수를 보는 선택을 한다. 이 댓글도 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 여기에도 "좋아요"를 눌러버리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책 후반부에 나온다. "좋아요"가 많으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분석이 많다보니 숫자도 많고 문장도 길어져서 집중력을 요하는데, 예시들이 많아서 재밌게 넘어간다. 확증편향의 예가 특히 공감이 많이 갔다. 예시로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사람과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그레타 툰베리가 거액의 돈을 후원받았다.'라는 기사와 부모의 옷차림 사진을 비교해서 올린다면, 누가 더 그 기사를 믿을 것인가? 뒤쪽으로 가면 언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가 많았다. 사실이라도 흑과 백이 나뉘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팩트체크"를 하는 훌륭한 방법 등이 있다. 논술 준비로 활용하거나, 여럿이 읽고 함께 이야기하면 훨씬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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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기후 대재앙에 놓인 아이들 미래주니어노블 14
앨런 그라츠 지음, 김지인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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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로 인해 주인공들이 위험에 처한다. 각각의 사건들은 따로따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인공들은 각자의 기지를 발휘해서 위기상황을 벗어난다. 세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며 긴장감이 계속되어 책에서 눈을 떼기 어렵게 한다. 마음과 몸에 상처를 입지만 아이들은 잘 헤쳐나간다.

아키라는 아빠와 함께 말을 타며 휴일을 즐기고 있다가 산불을 보게 된다. 아빠는 작은 산불이라며 당연히 있는 일이라고 무시하고 지나간다. 논쟁하고 싶지 않아서 아키라도 아빠를 따라간다. 그런데 그 산불은 점점 커지고 커져서 걷잡을 수 없이 온 산 전체가 다 타버리고 만다. 그런 와중에 친구 수와 수의 아빠를 만나게 된다. 넷은 함께 자동차로 불길을 빠져나오지만, 다른 차량이 날아와 부딪힌다. 그리고 아버지들은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위해 산으로 들어가고, 그 사이 불길은 아이들과 어른들을 떼어놓았다.

다음은 북극곰이야기이다. 신비롭지만 꼭 귀엽지만은 않은 곰들. 캐나다에 사는 조지와 오언은 단짝 친구인데 겨울에 함께 스노우모빌을 타고 놀러간다. 조지아빠는 항구에서 일하고, 오언은 북극곰 투어 운전기사인 아빠를 따라다니며 가이드 일을 한다. 조지가 이곳을 떠날것처럼 말해서 오언은 신경이 쓰인다. 둘은 아기 북극곰을 발견했고 엄마 북극곰에게 공격을 당한다. 도망가는 길에도 북극곰들은 계속해서 출몰한다. 얼음이 녹았기 때문에 배고픈 북극곰들이 자꾸 등장한다.

나탈리는 마이애미에 산다. 마이애미는 굉장히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좋다.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따뜻하고 아름다운 휴양지 같은 섬! 거기엔 요트도 있고 부자동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탈리네 집은 태풍이 몰아칠 때마다 그에 대비해서 집을 보수해야 한다. 창문을 막고, 현관문을 매트리스로 막고, 중요한 물건은 다 떼 떼어놓고, 액자를 내려놓아야 한다. 태풍이 끝나고 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지만 태풍이 올 때마다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런데 원래는 태풍이 자주 오지 않았는데 몇 년 사이에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강력한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엄마와 이모, 나탈리를 보호하던 집이 부서지고 만다.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할 때, 부모와 친구들은 아주 중요하다. 그들은 해결방법을 제시하기도 하고, 문제를 인식하게 도와준다. 또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아는 데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환경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다. 아키라네 아빠는 환경은 원래 그건거라며 불도, 아키라의 말도 무시한다. 오언도 북극의 빙하가 녹는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나탈리의 친구 섀넌은 초고층 빌딩에 살고 있어서 태풍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조지는 오언에게 생각을 좀 하라고 한다. 얼음이 녹으면 어떻게 되는지, 북극곰이 계속 민가로 오면 어떻게 되는지. 나탈리를 도와준 페이션스는 아주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실천한다. 그리고 나탈리에게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물어본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친구들과 협동할 것, 내가 할 수 있는 종류의 일을 할 것, 모두가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보다 여럿이 모일 때 힘이 더 크다는 것이다. 기후위기의 측면에서 지금 상황은 매우 심각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읽어보기에 추천할만한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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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어디 가니?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62
표영민 지음, 신소라 그림 / 현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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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이 여러가지 탈 것을 이용해서 떠난다. 한마리부터 시작해서 열마리까지 각종 탈 것들을 타고 나오는데 생김새가 모두 다르게 생겼다. 마지막엔 양쪽으로 펼쳐야 모든 펭귄들을 다 볼 수 있다. 이제까지 나온 것보다 더 많은 펭귄들이 놀이공원에서 노는 모습을 보여준다. 숫자와 한글이 함께 쓰여있어서 숫자와 함께 익힐 수가 있다.

계속해서 언급되는 "얘들아, 어디 가니?" 책 제목이면서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책장을 한장씩 넘기는 쪽으로 펭귄들은 열심히 가고 있다. 점점 더 빠르고, 점점 더 큰 규모의 탈 것들로 쭉쭉 내달린다. 자동차와 중장비에 빠져있는 남자아이들의 혼을 쏙 뺀다. 창 빆을 내다보기도 하고,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기도 한다. 재치있는 펭귄들의 모습으로 꽉꽉 들어찬다. 한 페이지당 한 문장. 짧은 문장은 점점 더 가속도가 붙는다. 마지막 열마리 펭귄까지 어디론가 떠나고 드디어 주차장이 나온다. 클라이맥스를 지나고 이제까지 나왔던 모든 탈것들이 나온다. 다소 엉망으로 주차된 주차장을 열어보면 펭귄들이 어디에 갔는지 알 수 있다.

책장을 열어야만 볼 수 있는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그래서인지 규모가 크다. 나올 수 있는 펭귄들은 모두 다 나온다. 모든 펭귄들을 셀 수 있을 때까지 숫자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 마지막 페이지에 과연 어떤 장면이 나올지는, 직접 책을 펼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책에 관심없는 아이들도 분명 흥미롭게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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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신 - 신이 없다면 우린 행복할까?
앤서니 T. 크론먼 지음, 이재학 옮김 / 돌밭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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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교회를 다니며 신의 존재유무나 종교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보던 기억이 난다. 거의 7~8살 때부터 교회에 갔는데, 사상이고 단어고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때라 졸면서 성경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조금 더 커서 초등학생일 때도 교회를 다녔는데, 그 때는 신에 대해서 많은 탐구를 했었다. '과연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있을까?' 자주 고민했던 주제이고 꽤 많은 공부를 했었다. 저자와는 다르게 우리 가족은 종교나 철학에 대한 대화가 깊지 않았고, 신이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한 토론을 전혀 해 본 적이 없다. 딱히 금지된 주제는 아니었지만 전통적인 불교와 유교를 전승하는 집이었기에 기독교를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는 듯했다. 그렇다고 딱히 배척하지도 않았던 게, 어린 나를 처음 교회에 보낸 게 엄마였다. 그리고나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교회가 바뀌었고, 더 심화된 고민들을 했다. 사람은 어디서 왔을까? 진화론이 맞을까? 이런 고민들을 치열하게 했던 것 같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을 배우면서야 종교와 철학에 대해 내 나름의 종교를 정의내릴 수 있었다. 신은 있지만 그게 딱히 여호와나 야훼, 예수나 마리아같은 특정 신은 아닐 것이라는 게 내 결론이다.

저자는 어릴 적 어머니와의 대화에서부터 종교를 탐구한다. 정말로 신이 있는지,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가 뭔지 계속해서 탐구하고 이 책을 쓴다. 저자는 시간의 유한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무한함, 영원성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시간 그 밖에서 시간을 봐야한다고 한다. 인간은 시간의 한계를 가진다. 그리고 인간 스스로가 그것을 안다. 저자는 동물들은 모르는 죽음을 인간은 안다고 가정한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존재, 더 위대한 존재론적 의미를 가지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말한다. 존재에 대해, 종교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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