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정말 해맑은 미소로 새 책이 나왔다며 챙겨온 백희나 작가님의 책. 역시 위트가득한 작은 책입니다. 알사탕을 직접 만들어보자는데… 요가동작을 따라하는 모습이 웃겨서 한참 웃었습니다. ㅋㅋㅋㅋ 백희나 작가님 책은 한 번 펼치면 못 덮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습니다. 이번에도 성공 :)
10시까지 누워 계시면 안 되지요. 그때가 되면 벌써 아침의 가장 좋은 시간은 지나가 버리니까요. 10시까지 하루 일의 반을 하지 않은 사람은 나머지 반도 못할 가능성이 많은 법이랍니다. - P99
교수가 여성의 열등함을 다소 지나치게 강조할 때, 어쩌면 그 교수의 진짜 관심사는 여성의 열등성이 아니라 자신의 우월성이었을 겁니다. 그가 다소 격하게, 그리고 지나치게 강조하며 보호하고 싶었던 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에게 자신의 우월성이란 진귀한 가치를 지닌 보석이기 때문이지요. - P56
한 성과 다른 성을 경쟁시키고, 한 자질을 다른 자질과 대립시키며, 우월함은 제 것이라 주장하고 열등함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이 모든 행위는 인간 존재의 단계로 보면 십 대 수준에 속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는 ‘편’이 있습니다. 한 편이 다른 편을 이겨야만 하고, 연단으로 올라가서 교장 선생님이 직접 건네는 화려한 우승컵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 때이지요. 사람이 성숙해지면 편이나 교장이나 화려한 우승컵 같은 것을 더는 믿지 않습니다. - P171
울프가 살았던 가부장적 사회는 남성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억압했고, 이는 개인을 넘어선 공적 존재로서 여성의 부재를 의미했다. 실재가 외부 세계에 존재한다도 믿을 때 이 세계에서 어떠한 공적 지위도 갖지 못한 여성은, 본질적이고 절대적인 남성과의 관계 속에서 비본질적이고 우발적인 대상이자 타자로 머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울프에게 외부 세계 묘사에 치중하는 사실주의는 남성 중심의 문학이었다. 울프의 작품들이 쉽게 읽히지 않는 까닭은, 그녀가 전통적인 사실주의 기법에서 벗어나 외적인 세계의 재현을 거의 무시하고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 P186
"제가 해볼게요."라고 말할 용기가 있는 사람에게 언제나 기회가 주어진다. - P238
우리의 삶에서 늘 함께하는 존재는 자기 자신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우리와 삶을 공유한다. 나는 만족감, 성취감, 품위야말로 삶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 생각한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순간이 가치 있다고 생각할 만큼 자신을 만족시켜야 한다. - P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