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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공부법 - 성공과 합격에 빠르게 도달하려면 아웃풋을 내는 공부를 하라!
이와세 다이스케 지음, 박정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공부법에 왜 가속이라는 말을 붙였을까? 뭔가 다른 차별화가 느껴진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과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허 받은 공부법을 담은게 틀림없다.
그러나 책을 편 순간에 기대는 무너졌다. 책의 공부법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가속'에 낚여 허탈했다는 말이다. 어차피 해야할 공부라면 이렇게 해보자고 저자만의 공부법을 전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체는 다른 책에서도 담고 있는 내용이 수두룩했다.
저자는 자신의 성격을 시작이 더디고 끈기도 없어 의욕이 떨어지면 그냥 덮어버리는 성격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문적인 분야에서 빛을 발했던 것은 '슬로 인 페스트 아웃 공부법(slow in fast out)'이 몸에 배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처럼 시작 단계서부터 쉽게 질리는 유형의 사람에게 맞는 방법이 이것이라고 말한다.
정체와 시작의 경계만 왔다 갔다 하는 사람에게 포기는 먼 일이 아니다. 시작이 더뎌서 정체할 수밖에 없다면 이것을 기회로 사용해야 한다. 마라톤을 뛰는 선수가 도입 시기부터 진을 빼지 않듯이 목표까지 힘 조절을 잘해서 진득하게 살아남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막판의 도약을 위한 단계 직전이 중요하다. 책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해 보겠다.
첫 번째 단계는 초조함을 버리고 천천히 인풋(input)하는 시기다. 무엇을 학습할지를 전체 구조를 살펴 깨닫는다. 그리고 훑어보면서 핵심을 간파하고자 노력한다. 이 단계의 성취감은 정체기를 넘어서게끔 하는 에너지와 같다.
두 번째 단계는 전체 중 부분을 보는 눈을 키우며 꼼꼼하게 공부하는 시기다. 책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세세한 부분을 소중히 다루는 것은 보습제를 피부에 바르고 완전히 흡수될 때까지 계속해서 어루만지는 것과 같다. 일이나 공부가 자신의 속으로 흡수되어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p48)
세 번째 단계는 정보를 정리하고 사고를 숙성시키는 단계다. 페스트 아웃이 머지않다. 힘을 비축하며 지식이 머릿속에 정착하기까지를 기다린다.
마지막 단계는 비축한 힘을 발산하는 단계다. 책에선 이렇게 설명한다.
자신 안에 있는 모든 능력을 꺼내어 소진하겠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모든 것을 쓰러질 만큼 쏟아 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장점과 전문성은 계속 전력투구하는 가운데 연마되는 것이다.(p100)
이러한 시도는 분명 실용적이고 유용하다. 작년에 읽었던 <독학의 권유> 역시 이런 과정을 말로 쉽게풀이했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전체를 봐라, 공부하고 쉬기를 반복하라,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얻어라 등등.
유용하다면 실전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도 이 사실을 강조하는 책이다. 그러나 허무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무슨무슨 공부법이라고 특별히 부르기에는 너무나 식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