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구의 침탈로 가족과 재산을 잃은 고려시대 당시 이 지역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자. 과연 그들에게도 자비로운 부처님, 용서의 부처님이 필요했을까? 최소한 그때만큼은 그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왜구들을 미워하고 분노하는부처님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그저 아름답고 우아한 부처님만을 찾을지 모르겠으나, 생사가 오가던 시절을 살았던 사람들에게 종교란, 부처님이란 조금 다른 개념이었을 것이다. 마치 마군들을 항복시키셨던 것처럼 강력한 힘으로 왜구들을 항복시켜 주시길 간절히 염원했을 것이다. -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