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재낭만화는 세계의 재물질화를 전제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지구를 이토록 야만적으로 착취하는 것은, 우리가 물질을 죽은 것으로 단정하고 땅을 자원으로 격하하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성‘만으로는 우리가 지구를 대하는 태도를 근본적으로 고치기에 충분하지 않다. 땅과 물질에 대한 전혀 다른 이해가 필요하다. - P140
이제 예술은 물질을 의도 없이 사물로 조형하는 수작업이 더는 아니며, 오히려 미리 제작한 생각을 소통하는 생각 작업이다. 사물 망각이 예술을 휩쓸고 있다. 소통이 예술을 독차지한다. 예술이 정보와 담론을 싣게 된다. 예술이 유혹하는 대신에 가르치려 든다.정보는 사물로서의 예술의 고요를 파괴한다. 회화는 말이 없고 고요하다. 정보가 그런 의미에서 말이 없고 고요한 경우는 결코 없다. - P97
발터 벤야민에 따르면, 소유는 "사람이 사물과 맺을 수있는 가장 깊은 관계다."" 사물을 가장 모범적으로 소유하는 사람은 수집가다. 벤야민은 수집가를 유토피아적인물로, 사물들을 구원할 미래의 인물로 추어올린다. 수집가는 "사물의 거룩한 변모"를 자신의 사명으로 삼는다.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