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루 ㅣ 그림책은 내 친구 50
강혜진 지음 / 논장 / 2018년 11월

이 그림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작가의 하루를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하루의 시작부터 하루가 지난 다음 날 아침까지 만 하루의 시간이 이 그림책의 주인공 같다. 나의 하루는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 자신의 삶을 공개하면서 '너의 하루는 어떻니?, 너는 잘 살고 있니?' 묻는 것 같다.

낯익은 지하철 1호선, 나도 출근길 오랫동안 탔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것이 참 쉽지 않은 기억이...

그래도 작가는 비둘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여유도 있구나. 나는 잠도 덜 깬 상태로 비몽사몽간에 전철을 탔던 기억이 나는데 말이다.

합정에서 내려 작업실로 향한다.

무엇인가를 그려야 하는 '화가'라는 직업, 천천히도 그려보고 빨리도 그려보고 신나게 그리기도 하다가 막막할 때도 있다. 창조적인 일이라 쉽지 않겠다. 그런 날은 그림 그리는 것을 멈추고 다른 사람도 그런 날이 있을까 사색에 잠긴다. 서점에 가서 기분 전환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다시 그림을 그린다. 그런 그림들이 모여 작품은 탄생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책 <하루> 남녀노소 쉬운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점점 더 바빠지고 각박해지고 이기주의가 판을 치는 시대 속에서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사람들이 있다. 하루를 보람 있게 보낸 사람들도 있을 테고 지나가는 하루를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나의 하루에게도...

세포가 뭐예요?

세포가 뭐예요? ㅣ 보고 또 보는 과학 그림책
살바도르 마시프 지음,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그림, 윤승진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8년 12월

교회에서 '셀'이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서 셀 이 세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아이들, 아마도 가장 처음 들어본 영어 단어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쉽게 알려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세포에 대해서 잘 알려줄 수 있는 그림책<세포가 뭐예요?>를 읽어 줬다.

우리 아이들처럼 궁금증이 많은 주인공 알리시아, 알리시아는 아빠와 질문 놀이를 시작한다.

“생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어떻게 구분해요?“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진 알리시아, 그래도 똑똑한 아빠는 알리시아를 서재로 데려가 세포를 보여준다. 그리고 자세히 보여주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떠나는 신나는 세포 여행~!! 똑같은 게 하나도 없는 세포, 각자의 생김새에 맞게 하는 일도 다 다르다. 뇌세포인 뉴런, 혈액 속에 있는 적혈구, 근육세포... 아빠와 알리시아는 세포 속으로까지 들어가 본다.

세포 안에 있는 단백질, 세포벽과 미토콘드리아, 리소좀, 페르 오시 솜, 소포, 골지체, 리보솜, 아미노산, 소포체,,, 전공 교과서에서 어렵게 배웠던 세포의 내부기관을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세포 핵 안에 들어 있는 DNA, 세포의 기억이 빠짐없이 보관되어 있는 곳도 들어가 본다. 세포가 파괴되고 복사되어 분열하는 세포의 생태도 알 수 있다. 생명이 있는 것들과 없는 것의 차이를 확실히 보여준 아빠.

아직도 궁금증이 많은 알리시아는 세포를 어떻게 조종하는지, 세포는 어떻게 세균과 싸우는지, 뇌는 어떻게 일을 하는지... 질문을 쏟아낸다. 아빠는 그 질문들도 답도 함께 찾아보자고 한다. 아이의 질문에 체험으로 직접 알려주는 아빠~ 아이들과 질문 놀이를 통해 아이를 생각을 키워주는 아빠의 모습이 멋지다. 우리 아이들과도 이렇게 해보고 싶다.

히어로를 부탁해! 아빠 편

히어로를 부탁해! 아빠 편 ㅣ 오리그림책
박종진 지음, 신보미 그림 / 동심(주) / 2018년 11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빠에게는 힘과 용기를

아이들에게는 유쾌 상쾌 통쾌함을 주는

<히어로를 부탁해!! -아빠 편>

주말이면 소파에 누워 쿨쿨 잠만 자는 아빠,

아빠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집에서는

'히어로'의 멋진 모습을 숨긴다.

알면 악당들이 쳐들어 올테니 말이다.ㅋ

아빠의 진짜 모습은 아주 멋진 변신 히어로~!!

새벽이 되면 가장 먼저 눈을 떠

가족을 돌아본 뒤 외치는 주문

변신 히어로~!!

기상의 악조건이 오더라도

괴물 버스들과 지하철 괴물이

아빠를 삼키려 할 때도~

아빠는 강한 힘으로 다~물리쳐 낸다.

​땅속 괴물을 물리치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또 아빠를 맞이하는 괴물들이 사는 건물!!

피하지 않고 용감하게 들어가

덤벼드는 괴물들을 혼내주는 아빠 히어로!!

괴물들을 다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온 히어로 아빠~!!

​하루를 치열하게 산 아빠

그런 아빠를 반기는 아이들~^^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와

반겨주는 아이들은

최고의 피로 회복제~!!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빠의 삶을

아이들과 나눌 수 있어 좋다.

아빠가 잘 놀아주지 못할 때도 있지만

그것은 악당이 아빠의 정체를

눈치채기 위함이라는 설정은

너무 재미있다.ㅋ

​아빠의 고단한 삶(?)을

정말 유쾌하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악당이 나오는 이야기라 특히

막둥이 아들램이 좋아한다.

​신기한 작은 그림책,

보너스 선물도 들어 있다.

아빠 편을 이렇게 재미있게 그렸으니

엄마 편은 더 기대가 된다.^^

공룡이 쿵쿵쿵

공룡이 쿵쿵쿵 ㅣ 우리 그림책 28
윤미경 지음 / 국민서관 / 2018년 11월

<공룡이 콩콩콩>

공룡에 빠져있는 막둥이를 위해 읽어 준 책, <공룡이 쿵쿵쿵> 이 그림책은 옆으로 책장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위로 올리면서 볼 수 있어 새롭다.

공룡 놀이에 한창 빠져 있는 아이, 공룡 옷을 입고 공룡처럼 쿵쾅 거리며 쥐라기 시대에서 놀고 있지만 현실은 우리 집 아파트... ㅋ 공룡 놀이에 빠져 있는 아이는 신이 나지만 아래층 무지개 아줌마는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다.^^

아래층에서 무지개 아줌마가 콩콩 찔러대는 우산이 아이에겐 땅속에 사는 콕콕콕 마녀의 소행으로 느껴지고 위층에서 콩콩콩 뛰는 소리는 공룡이 사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지개 우산을 위층과 아래층에 누가 사는지 왜 그런 일들이 벌어졌는지 알게 된다. 층간 소음의 문제를 재미있게 풀어 놨다.

못 박기를 좋아하는 쾅쾅쾅 곰 아저씨. 모두 함께 사는 공동주택에서는 사소한 못 하나 박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무지개 아줌마랑 약속을~^^" 운동하는 다각 다각 당나귀 형, 우당탕 괴물 돼지 삼형제도 마법의 무지개 우산을 통해 밤중에는 더 조용히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지개 아줌마의 무지개 우산은 함께 사는 세상에 꼭 필요한 소통의 도구가 된다.

층간 소음의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아파트에서는 아이들에게 '뛰지 마라'는 잔소리를 안 할 수 없다. 맘 놓고 놀고 싶은 아이들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무조건 잔소리만 할 것 이 아니라 이 책을 읽어 주면서 왜 뛰지 않아야 하는지 알려주면 아이들은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해한다고 조용해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도움은 되겠다. 우리는 1층에서 산다.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어 좋다. ^^ 아이들의 뛰는 층간 소음뿐 아니라 운동하는 소리, 못 박는 소리, 세탁기 소리 등 함께 사는 이웃을 배려한다면 특히 밤중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층간 소음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다. 우리 막둥이도 공룡이 소재라 더 재미있게 본다.ㅋㅋ 

포포 부부의 떠내려간 둥지

포포 부부의 떠내려간 둥지 ㅣ 우리 그림책 29
권오준 지음, 주리 그림 / 국민서관 / 2018년 12월

포포 부부의 떠내려간 둥지

<포포 부부의 떠내려간 둥지>는 2012년 안산 시화호에서 일어난 뿔논병아리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이다.

뿔논병아리는 보통 천적의 눈을 피해 수초가 무성한 곳에 둥지를 튼다. 하지만 뿔논병아리 둥지가 희한하게 길 옆에서 발견된 것이다. 알고 보니 원래는 호수 한가운데 있었던 것이 비바람에 길가까지 쓸려 내려온 것이었다.

알을 품는 동안에도 둥지가 노출되면 알을 버리고 도망칠 정도로 예민한 뿔논병아리, 그래서 길가에 있는 뿔논병아리 둥지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것이다. 사람들은 신기하면 카메라를 들이댄다.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된 뿔논병아리 둥지, 뿔논병아리 부부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 작가는 이러한 실화를 바탕으로 동물들과 인간의 공존 방법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책을 만든 것 같다.

호수 한가운데에 자리했을 때는 밤새 비바람과 싸워야 했고 길가까지 떠내려왔을 때는 사람들의 관심과 천적들의 공격에 대비를 해야 했다. 뿔논병아리는 끝까지 알을 지켜냈다. 하지만 또다시 사람들이 찾아온다. 포포 부부의 알은 무사히 깨어날 수 있을까?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마음을 담은 아름다운 그림책 <포포 부부의 떠내려간 둥지> 우리 아이들과 동물들과의 공존에 대해 나눠보기에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