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평등 - 부와 권력은 왜 불평등을 허락하는가
토마 피케티.마이클 샌델 지음, 장경덕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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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베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토마 피케티 경제학자와 마이클 샌델 정치철학자의 대담을 정리해 책으로 냈습니다.


 두 학자의 대화가 흥미로워요. 죽이 척척 맞을뿐더러 질문을 폭넓게 이해하고 생각지 못한 곳에서 답변을 가져옵니다. 아마 대담을 직접 들었으면 이해하지 못하고 후루룩 흘려 버렸을 거 같아요. 『기울어진 평등』으로 정리해 나오니 들여다보고 여러 번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토마 피케티와 마이클 샌델은 평등에 관련한 9가지 주제로 대담을 진행합니다. 주로 마이클 샌델이 질문을 하고 토마 피케티가 대답을 하는 형식인데 뒤로 갈수록 토마 피케티가 질문하여 마이클 샌들의 대답도 들을 수 있습니다.


 평소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충분히 시간을 갖고 천천히 읽어본다면 분명 가치가 있다고 느낄 거예요. 두 석학께서 편하게 이야기하시는 거라 배경지식이 필요한 이야기를 바로바로 꺼내 언급하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경험이 있었던 입시 이야기가 가장 쉽게 이해됐고, 미국 정당의 변화나 포퓰리즘은 생소하게 느껴졌어요. 그나마 일론 머스크의 행보를 따라가다 얻어들은 이야기로 공화당 민주당의 변화는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도 미국과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대다수의 시민들을 대변할 정당이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으니까요.







 누진 세제, 남북 간의 불균형을 읽으며 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머리 아픈 글을 왜 읽어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당장 먹고살기 급급하고 누진 세를 낼 만한 소득 분위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나를 둘러싼 세계에 관심을 줄이고 시야가 좁아지면 지난 4월 4일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울어진 곳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평등을 쟁취하고 지킬 수 있을까요. 4, 5년마다 돌아오는 선거철에만 반짝 관심을 기울일 뿐 다시 무관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걸까요. 『기울어진 평등』과 같은 책을 읽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필요한 순간에 바로 감지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필요한 순간에 바로 행동해야 합니다.


 왜?라는 질문 없이 받아들였던 행동이 기울어진 평등을 고착시킨다고 생각해요. 『기울어진 평등』은 표면에 있는 것보다 이면의 것을 보고 싶다는 저의 바람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해준 책입니다.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머리를 싸매고 읽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내가 속한 곳의 평등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문장수집

평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탐구하는 한 가지 방법은, 먼저 왜 불평등이 문제가 되는지 묻는 것입니다.
P. 9 ㅣ 샌델


당신은 방금 불평등이 왜 문제인지 세 가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첫 번째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에 대한 모두의 접근권에 관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정치적 평등, 다시 말해 발언권과 권력, 참여에 관한 것입니다. 당신이 간략히 언급한 세 번째 이유는 존엄성에 관한 것이지요.
P. 13 ㅣ 샌델


경제적 격차는 단지 경제적 격차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회적 격차 문제가 따라옵니다.
P. 14 ㅣ 피케티


마지막으로 제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정치적, 철학적 논거는 사실상 역사적 논거인데요,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는 이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P. 15 ㅣ 피케티


우리가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위한 야심 찬 평등주의적 목표를 어느 정도 포기한 것이 오늘날 여러 가지 문제의 근원이라고 생각합니다.
P. 16 ㅣ 피케티


저는 우리가 과거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새로운 지구적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P. 18 ㅣ 피케티


좋은 소식은, 이런 탈상품화가 교육과 의료 분야에서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이 두 분야가 오늘날의 경제에서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P. 23 ㅣ 피케티


저는 이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역사적으로 사회적 국가 social state가 부상한 것을요.
P. 27 ㅣ 피케티


지나친 상품화는 돈을 더 중요한 것으로 여기게 하고,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사람들이 교육과 의료, 정치적 발언권과 같은 기본제에 접근할 수 없게 차단한다는 것이지요.
P. 31 ㅣ 샌델


저는 우리가 모든 것을 상품화하고 더 높은 재정적 인센티브와 더 많은 급여를 줌으로써 사람들이 일과 삶에서 실제로 관심을 쏟는 많은 것을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P. 35 ㅣ 피케티


북부를 부유하게 해준 것은 글로벌 노동분업과 전 세계적인 자연자원 착취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20세기 북부에서 발전한 사회민주주의와 복지형 자본주의의 가장 중대한 한계이고, 앞으로 변화해야 할 부분이지요.
P. 45 ㅣ 피케티


그들은 대개 시장 논리의 승자인 경우가 많고, "나를 반대하는 자는 모두 좌파든 우파든 다 포퓰리스트다"라며 모든 반대자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싶어 하지요. 그래서 다 같은 용어를 쓰는 것은 제가 보기에 조금 위험합니다.
P. 51 ㅣ 피케티


적어도 미국 정치의 전통에서 '포퓰리스트'라는 말은 본래 19세기에 산업 노동자와 농민이 경제적 엘리트로부터 권력을 쟁취하려고 뭉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P. 53 ㅣ 샌델


따라서 시장에 관한 신념은, 가치나 훌륭한 삶이라는 실체적 개념들에 대해 중립성을 확보하려는 어떤 자유주의적 열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P. 57 ㅣ 샌델


스스로 통치한다는 것은 19세기 미국의 가장 심층적인 열망일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현대성의 기원이기도 합니다.
P. 59 ㅣ 피케티


능력주의는 공동선을 부식시키지요.
P. 68 ㅣ 샌델


능력주의는 승자들에게는 오만을, 뒤처진 이들에게는 수치심을 키워주지요.
P. 68 ㅣ 샌델


더 공정한 접근권을 제공하기 위해 학내 계층의 구성을 바꾸는 목표는 그 자체로 중요합니다.
P. 81 ㅣ 피케티






#기울어진평등 #토마피케티 #마이클샌델 #장경덕옮김 #와이즈베리 #평등 #불평등 #격차 #누진세 #시장 #추첨제 #기본재접근법 #정치참여 #존엄성

경제적 격차는 단지 경제적 격차에 그치지 않습니다. 사회적 격차 문제가 따라옵니다.
P. 14 ㅣ 피케티 - P14

저는 우리가 과거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평등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새로운 지구적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P. 18 ㅣ 피케티 - P18

지나친 상품화는 돈을 더 중요한 것으로 여기게 하고, 경제적 불평등 속에서 사람들이 교육과 의료, 정치적 발언권과 같은 기본제에 접근할 수 없게 차단한다는 것이지요.
P. 31 ㅣ 샌델
- P31

능력주의는 승자들에게는 오만을, 뒤처진 이들에게는 수치심을 키워주지요.
P. 68 ㅣ 샌델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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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고대 그리스어 완역본) - 명화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클래식 65
호메로스 지음, 페테르 파울 루벤스 외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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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살면서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하는 책,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완독했습니다. 670여 쪽은 서사시를 읽어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요. 현대지성에서 그리스어 원전 번역으로 내주셨어요. 104점의 명화를 수록해서 그림책 보듯이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만 많이 들어서 마치 읽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호메로스의 서사시죠. 서양 문학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현재에도 이 작품의 영향을 어디서든 엿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좀 더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이렇게 위대한 작품을 내가 이해 못 하면 어떡하지, 남들은 다 재밌다고 하는데 나는 재미없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요.


 우려와는 정 반대로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전래동화 같은 익숙한 이야기 구조라 이해하기 편했어요. 번역을 매끄럽게 해주셔서 더 그렇게 느낀 거 같아요. 수많은 명화와 함께 읽으니 이미지로 이해하기도 쉬웠고 상세한 주석과 번역자 해석까지 더해져 긴 이야기가 깔끔하게 정리됐어요.




짠내나는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안타까움이 가장 큽니다. 오디세우스의 이름은 분노하는 자인데 이름과는 달리 '안타까워하는, 슬퍼하는 모습'이 가장 많이 나오거든요. 그러나 옛날 주인공답게 어딜 가나 환영받고 비범한 사람임이 드러나요. 칼립소와 키르케도 오디세우스를 붙잡아 두고 싶어 하구요. 정작 20년 동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떠도는게 주인공이 '분노할 부분'인가 봅니다.





반복되는 어구와 운율성
 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서사시인 걸 깨닫는 부분이 있었어요. 바로 반복되는 수사 어구가 등장하거든요. 대표적으로 '계책 많은 오디세우스', '속 빈 함선', '먹고 마시는 욕구에서 벗어났을 때' 등 이 나와요. 고대 그리스어로 운율감을 주고, 길이를 맞추는 역할을 한 걸로 보입니다. 우리의 고전시가가 떠올랐어요.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고대 그리스의 표현법
 시작은 속 빈 함선이었습니다. 배는 밑이 비었는데 왜 굳이 계속 언급할까 하고 찾아봤지요. 그러면서 그 당시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것과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어요. 자주색 실이 자주 등장하는데 당시에 엄청난 노동력이 많이 드는 염료더라고요. 황금 주전자와 은대야 같은 물품도 아무나 쓸 수 없는 것이죠. 당시 가장 큰 즐길 거리인 장대한 이야기 속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었던 걸까요. 과장된 표현으로 극적인 효과를 주는 것이라 생각 하니 그 다음부터는 하나하나 더 유심히 보게 됐어요.





마녀와 시칠리아
 『오디세이아』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칼립소와 키르케 같은 마녀 이야기예요. 섬 하나를 통째로 다스리고 자신만의 궁에서 여유롭게 살아가는 신비로운 여자가 당시에는 마녀로 표현된 게 신기했습니다. 오디세이아 파생 소설을 먼저 읽고 캐릭터를 알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오디세이아』 속 칼립소와 키르케의 분량이 적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키클롭스와 헬리오스의 소가 사는 시칠리아도 제가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그리스의 이주 식민지로 시작된 시칠리아를 이렇게 엿볼 수 있었어요.






 24권의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우리가 수없이 들어왔던 이야기나 이름이 바로 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나왔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만큼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고전 중의 고전입니다. 저처럼 부담감을 갖고 나중으로 미뤄 두지 마시고 이참에 원전 번역과 명화로 읽는 『오디세이아』를 읽어보세요. 세상이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되실 거예요.





#문장수집

팔라스 아테나께서는 그의 곁에 가까이 머물며 노골적으로 도우셨지. 신들께서 인간을 그렇게 대놓고 아끼며 사랑하시는 걸 나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네. 여신께서 그렇게 자내를 아끼고 돌보고자 하신다면, 구혼자들 중에 결혼을 완전히 잊게 될 자도 나올 걸세.
P. 85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박문재옮김 #현대지성 #현대지성클래식 #컬처블룸 #컬러블룸리뷰단 #일리아스 #그리스로마신화 #고전 #서양고전

팔라스 아테나께서는 그의 곁에 가까이 머물며 노골적으로 도우셨지. 신들께서 인간을 그렇게 대놓고 아끼며 사랑하시는 걸 나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네. 여신께서 그렇게 자내를 아끼고 돌보고자 하신다면, 구혼자들 중에 결혼을 완전히 잊게 될 자도 나올 걸세.
P. 85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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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웬디 코프 지음, 오웅석 옮김, 유수연 감수 / 윌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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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마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하루의 위로, 일상의 쉼이 되는 시


 눈길을 사로잡은 오렌지 표지를 보고 들어오신 당신은 행운의 오렌지를 잡았습니다!
웬디 코프의 시집이 나오길 기다렸던 사람이 바로 저예요. 『오렌지』를 마음에 품고 다닌 사람이 바로 접니다. 우연히 보게 된 오렌지 표지를 보고 무슨 책일까 궁금해하며 찾아봤더랬죠. 시집이라니...! 이렇게 예쁜 시집이 있다니!






자꾸만 가방에서 꺼내고픈 시집.
손에 들고 싶은 시집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흔들리는 나무 그늘 아래서
작게 소리 내어 읽어보는 그 시간이
쉼이 되고 위로가 되고 즐거움이 됩니다.



시란 이런 것이구나.
시집을 들고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언제든 꺼내 보며 눈으로 입으로 내 곁에 머무는 것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작은 쉼표가 되는 것이구나.



대표작인 『오렌지』몇 번을 읽어도 좋습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 반복되는 일상 속 기억할 만한 하루를 만드는 작은 순간이 머릿속에 그려져요. 오렌지처럼 상큼한 그 순간이 글을 통해 저에게 전해옵니다.




유쾌함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어요.
웬디 코프의 시 곳곳에 담긴 섬세한 관찰력에 놀랐습니다. <걱정돼>에서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따뜻했고, <자석>에선 문자로 표현하는 사랑과 현실감, <노래>에선 뭉개진 바나나와 사랑하는 이의 무던함을 대비시켰어요.
<영혼 없는 칭찬>에선 유쾌함이 묻어나 함께 있던 반려동물을 꼬옥 안아줬습니다. 난 네 꼬순내도 사랑해! 하면서요. <티치 밀러>를 읽을 땐 먼 곳에서 느껴지는 슬픔이 있었고요, <증거>의 마지막 구절에선 감동을 느꼈어요.




스티커로 책꾸를 해보자.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매하면 이렇게 귀여운 오렌지 스티커를 받을 수 있어요. 스티커로 책꾸, 필사꾸, 다꾸하면 오렌지 향기가 폴폴 날것만 같아요. 나만의 시집으로 꾸미고 만지작거리면 얼마나 기분 좋은지요. 한정판 스티커 꼭 받으시길요!



1부에선 우리말로 번역된 시를 읽고, 2부에서는 영어 원문으로 된 시를 읽어요.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어요. 우리말로 이해했으니까 영어가 표현하는 소리를 느끼고 시인이 표현한 글을 눈으로만 따라가봐도 충분해요.


웬디 코프의 『오렌지』를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읽어주고 싶었어요. 특히 대표 시 <오렌지>는 읽어주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같이 웃을 수 있잖아요. 오늘은 새콤달콤한 시 <오렌지>를 소중한 사람에게 읽어주면 어떨까요?



시의 쓸모는 무엇인가?
당신이 묻는다. 자, 그 대답은 이렇게 시작하지.
시는 인간의 마음에 관한
일화적 증거라고.

<증거> 중에서





#오렌지 #웬디코프 #오웅석옮김 #유수연감수 #윌마 #시집 #시집추천 #TheOrange #WendyCope #Poetry

시의 쓸모는 무엇인가?
당신이 묻는다. 자, 그 대답은 이렇게 시작하지.
시는 인간의 마음에 관한
일화적 증거라고.

<증거> 중에서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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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석의 유럽 건축사 수업 - 한 권으로 읽는 유럽 도시의 시공간
양진석 지음 / 와이즈베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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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베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방대한 건축 역사의 핵심만 뽑아 압축한 서양 건축사 입문서



 텔레비전에서 낡은 집을 멋지게 고쳐주셨던 양진석 건축가님을 기억하시나요? 유럽 여행에서 서양 건축 설명을 얼마나 재밌게 하셨길래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동안 건축가 교수님으로 서울시 건축위원회와 지자체의 자문활동도 하시고 집필활동도 많이 하셨고요.


 우리 대부분 서양식 건축물에 살고 있잖아요. 생활과 양식이 서구화되고 있다고 배웠는데 정작 서양식 건축물 하면 잘 모릅니다. 유럽 여행을 가도 성당만 가니까 구별도 잘 안 가기도 하고요. 『양진석의 유럽 건축사 수업』을 읽으니 이제 유럽 건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매일 생활하고 이용하는 건축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어요. 근처 대학교에 방문했는데 눈에 들어온 건 단순한 서양식 건물이 아니었습니다. 삼각형 페디먼트가 눈에 확 들어오고 그 밑에 육중한 터스킨 양식의 기둥이 보였어요. 다른 건물에 있는 세로로 무늬가 있는 도리아식 기둥을 알아보고는 뿌듯해서 빙그레 웃음이 나왔습니다.





건축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건축의 화려한 조형과 공간 개념 뒤에는 언제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고, 그 당시의 철학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P. 314  ㅣ 나오는 글





하나로 쭉 꿰지는 유럽 건축 역사
 역시 건축가라 그러신지 책도 체계적으로 탄탄합니다. 부분적으로 알았던 유럽 건축 관련 지식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로 맞춰집니다. 마치 구슬 같은 지식이 꿰어져 멋진 목걸이 된 것 같았어요. 로마 대 비로마로 나뉘는 건축 사조의 변화가 마치 청개구리 같은 인간의 본성을 그대로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사진으로 이해하고 스케치로 상상하고
 유럽 이곳저곳의 있는 건물을 설명해 주시니 유럽 여행이 간절했습니다. 수많은 건물의 컬러 사진이 함께 있어 설명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양진석 건축가님이 직접 그린 그림을 보면서 제가 갔으면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는 키워드 요약정리
 챕터 말미마다 키워드 요약이 있어 전체 내용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중간에 용어도 정리해서 표로 넣어주셨어요. 마치 참고서를 보는 듯한 깔끔한 정리에 시험공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나중에 기억이 희미해질 때쯤에 바로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아요.



 르네상스나 고딕 양식과는 달리 비잔틴, 로코코 양식은 자주 다루는 주제가 아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개념이 딱 잡혀서 좋았어요. 그리고 스페인의 가우디 건축을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이 책을 통해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알게 돼서 앞으로 더 자세히 찾아볼 수 있겠어요.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최고의 책이 될 거예요. 관광 대부분이 건축물을 둘러보기 때문에 유럽 건축을 알고 가면 여행이 더욱 풍성 해겠지요. 서양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도, 건축학과 진학을 염두에 둔 청소년에게도 부담 없이 읽어 볼 수 있는 책이라 권하고 싶습니다.






#문장수집

건축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건축의 화려한 조형과 공간 개념 뒤에는 언제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고, 그 당시의 철학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P. 314 l 나오는 글


인간의 뇌에서 출발해 뇌혈관으로 뻗어 나간 세세한 신경 구조가 우리의 신체를 통제하듯, 유럽의 도시 역사는 로마의 중심 도시에서 퍼져나간 복제 도시가 지속적으로 반복된 역사라 말할 수 있다. 이는 곳 유럽 건축사의 발전과도 일맥상통한다.
P. 24


그리스 건축은 결국 '신전 건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중략) 신전의 핵심은 '외부에서 바라보는 건축'이다.
P. 25


로마는 '가족의 확장'이라는 사상을 바탕으로 거대한 도시를 발전시킬 수 있었으며, 이에 따라 주거용 건물의 크기도 이전보다 커졌다. 그리스에서는 철학과 예술을 즐기며 신전에서 토의하는 문화가 발전했다면, 로마에서는 이러한 집단의식을 바탕으로 거대한 네트워크가 구축되었다.
P. 33


팍스 로마나 동안 로마는 (중략) 그리스의 유산을 계승하는 동시에 이를 더욱 정교화해 양식으로 확립했기 때문에 그리스, 로마 건축을 하나의 양식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통치 수단으로 이용했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는 더욱 발전되었다.
P. 34


그리스 건축이 외관상의 미를 강조하는 '장식적' 건축이었다면, 로마의 건축은 실용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공간적' 건축이라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해, 그리스 건축은 '조각적인 건축', 로마 건축은 '공간 위주의 대규모 건축'을 추구했다고도 할 수 있다.
P. 35


사실 로마 건축은 그리스 신전처럼 특정한 하나의 건물 유형으로 한정할 수 없다. (중략) 그리스 시대와 달리 로마 시대에는 다양한 '모이는'공간들이 생겨났는데, 광장, 목욕탕, 투기장 등은 사람들의 모임에 대한 욕망을 로마의 통치체제가 잘 이해했기 때문에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P. 38


학자들은 판테온 신전을 계기로 건축물에 대한 시선이 '외부에서 내부'로 방향 전환되었다고 본다.
P. 49


고대 그리스, 로마의 고전 건축을 관통하는 미학 개념은 '조화'다.
P. 56


건축물은 단순한 구조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인류의 문화적 아이콘이다. 고대의 지혜를 현대적 요구에 맞춰 변형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은 앞으로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가 건축을 통해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P. 59


비잔틴 제국은 지리적 환경 덕분에 동방의 문화를 수용해 자신의 문화 접목할 수 있었다.
P. 74


비잔틴 건축의 주요 특징은 외부 돔의 변화만큼이나 내부 공간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 모자이크 패턴이 생겨나고, 프레스코화 장식이 덧대어졌다. 바로 동방의 영향이다.
P. 76


여러 개의 돔으로 구성된 성소피아 대성당은 불가사의한 건축물로도 손꼽힌다. 로마 건축의 표본으로부터 시작되어, 로마 건축을 넘어서려는 인간의 욕망이 표출된 건축이라 할 수 있겠다.
P. 79


로마네스크 건축의 구조적인 특징은 그로인 볼트라고도 하는 크로스 볼트 Cross Vault의 발달이 현저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P. 95


이탈리아 로마네스크 건축의 대표적인 사례는 기울어진 종탑,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한 피사 대성당이다.
P. 102


피사 대성당은 팔레르모 부근에서 벌어진 해전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피사 시민이 지었다. 성당, 세례당, 묘당이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이탈리아 로마네스크 건축을 잘 보여준다. 특히 성당 옆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하다.
P. 106


십자군 원정은 이슬람 문화가 중세 유럽 사회로 유입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년 동안 진행된 십자군 원정으로 인해 이슬람 문화가 유럽 사회로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건축 역시 예회는 아니었다.
P. 118


고딕 시대의 사회적 배경에는 신학과 문학의 발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에는 신의 존재와 보편적인 개념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으며, 신학이 지적 탐구의 결과로 논리적 증명이 가능한 합리적인 것으로 인정받았다.
P. 119


이탈리아의 고딕 건축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고딕 건축은 본래의 의미대로 완벽하게 전개되지 못했다. 왜냐하면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 건축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문화적 우월감도 있었고 초기 기독교 양식의 전통이 강했다.
P. 132


중세에 발생한 흑사병의 확산과 이에 따른 인구 감소 등 당시의 참담한 상황은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P. 160


흥미로운 점은, '고대로 돌아가자'는 르네상스 운동이 정작 고대 유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피렌체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P. 168


바로크 건축에서는 시간적 요소가 아주 중요했다. 그래서 건물 안에 들어와 내부 공간을 두루 다니며 볼 때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그 전체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서로 연관되게 요소들을 구성했다.
P. 225


대표적인 바로크 양식 예술가 두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바티칸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조각가인 베르니니와 건축가인 프란체스코 보로미니다.
P. 231


로코코 양식은 바로크 양식을 뛰어넘는 극단적인 화려함과 비정형적인 형태를 선호하며 퇴폐적이기까지 한 장식적 모습이 특징이다.
P. 243


건축물이란 고정되어 있고 위치가 바뀌지 않는 구조물이지만 가우디의 작품은 하나같이 부유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만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P. 287


1960년대부터 근대 건축의 단순성과 도시 파괴적인 모습에 대한 비판이 본격적으로 일어났고, 인간의 중요성은 물론 자연과의 조화, 건축의 상징성과 의미를 일깨우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P. 300


최근 이러한 사조가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경향이 보이지 않는다. 짧은 기간 안에 무수히 많은 경향이 중첩되어 나타나고 소진되었는데, 이것은 급속히 변화하는 다원화된 사회 때문이다. (중략) 따라서 이러한 경향을 (중략) 과거와의 연속선상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흐름으로 볼 필요가 있다.
P. 305




#양진석의유럽건축사수업 #양진석 #와이즈베리 #건축 #건축사 #유럽 #유럽도시 #현대건축 #로마 #비로마

건축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은 무척 흥미롭다. 건축의 화려한 조형과 공간 개념 뒤에는 언제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고, 그 당시의 철학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P. 314 l 나오는 글 - P314

건축물은 단순한 구조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인류의 문화적 아이콘이다. 고대의 지혜를 현대적 요구에 맞춰 변형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은 앞으로의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가 건축을 통해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P. 59 - P59

비잔틴 건축의 주요 특징은 외부 돔의 변화만큼이나 내부 공간도 크게 달라진 점이다. 모자이크 패턴이 생겨나고, 프레스코화 장식이 덧대어졌다. 바로 동방의 영향이다.
P. 76 - P76

십자군 원정은 이슬람 문화가 중세 유럽 사회로 유입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년 동안 진행된 십자군 원정으로 인해 이슬람 문화가 유럽 사회로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건축 역시 예회는 아니었다.
P. 118 - P118

중세에 발생한 흑사병의 확산과 이에 따른 인구 감소 등 당시의 참담한 상황은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P. 160 - P160

건축물이란 고정되어 있고 위치가 바뀌지 않는 구조물이지만 가우디의 작품은 하나같이 부유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금방이라도 움직일 것만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P. 287 - P287

최근 이러한 사조가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경향이 보이지 않는다. 짧은 기간 안에 무수히 많은 경향이 중첩되어 나타나고 소진되었는데, 이것은 급속히 변화하는 다원화된 사회 때문이다. (중략) 따라서 이러한 경향을 (중략) 과거와의 연속선상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흐름으로 볼 필요가 있다.
P. 305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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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라이팅북 - 가장 현실적인 해피엔딩을 위한 100가지 문장 필사, 오만과 편견 * 이성과 감성 * 엠마 * 설득
제인 오스틴 지음, 이재경 옮김 / 유선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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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명문장을 가슴에 담으며 필사하는 시간 덕분에 삶이 풍성해집니다. 


 필사의 재미를 경험한 적이 있으신가요? 제가 요즘 그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제인 오스틴의 작품 <오만과 편견>이 넷플릭스 드라마로 다시 제작되고, <오만과 편견>의 팬픽격인 <브리짓 존스의 일기>시리즈 마지막 편도 영화로 개봉했죠. 이렇게 제인 오스틴의 작품이 시대를 거듭하며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인 오스틴 라이팅 북으로 필사를 하며 바로 그 이유를 알았어요. 작가의 깊이 있는 통찰이 독자에게 오래도록 남아 시간이 흐를수록 변주되고 재생산될 수 있다는 것을요.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은 아주 적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적어. 세상을 알수록 세상이 못마땅해져. 사람의 품성은 원래 일관적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장점과 교양은 하등 믿을 게 못 된다는 게 내 신념인데, 그 신념은 매일 공고해지고 있어.

<오만과 편견> 중에서
 

 세상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제인 오스틴의 글을 읽고 필사하면서 사고가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책이 정말 정말 예뻐요. 소장 욕구 뿜뿜 일으키고 꽃 피는 봄과 무척이나 잘 어울려요. 봄 필수템으로 지정해 줘야 합니다! 19세기 삽화가 그대로라 고전미가 느껴져요.

제인 오스틴의 대표 작품 네 권의 명문장이 담겨 있어요.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엠마>, <설득>에서 문장 100개를 선별했어요. 필사를 하면서 하루의 걱정 시끄러움으로부터 벗어나 집중하고 있으면 어느새 몰입하는 경험을 합니다. 이것이 힐링.

영어 원문도 함께 읽고 필사할 수 있어요. 번역가님이 고심해 번역한 좋은 문장과 함께 원어의 읽어보는 것은 필사의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해줍니다. 우리말로 이해한 문장을 원어로 음미하며 내 속에 담아 둡니다.





 필사 공간이 넓어서 충분히 쓸 수 있고, 글이 길면 새로운 공간을 여유 있게 두었어요. 출판사의 세심함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책과 찰떡인 분홍 가름끈이 있어 필사할 부분은 바로 펼칠 수 있죠.


 필사를 하면 문장을 여러 번 읽게 됩니다. 그저 내용 파악만 한 첫 읽기에 더해 다음으로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고,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단어를 고른 이유와 이런 묘사를 위한 이런 표현력 등이요.

 글씨를 쓰다 보면 어설픈 글씨체나 전체적인 모양이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 멋지게 쓰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고 한 글자, 한 문장 온전히 집중하며 음미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문장수집

거의 8년이 흘렀다. (…) 8년이란 세월이 할 수 없는 일이 뭐란 말인가? 온갖 사건, 변화, 소원함, 소멸이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과거는 잊으라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인가! 그녀가 살아온 삶에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아! 그녀는 깨달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미련이 남은 마음 앞에서는 8년이란 세월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 엠마 > 중에서

 미련이 남은 마음은 8년이란 시간의 흐름도 덮을 수 없다는 것을 제인 오스틴은 이렇게 표현했어요. 풍부한 감정과 표현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손으로 옮겨 적으며 곱씹어 보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을 선물해 줍니다.




#제인오스틴라이팅북 #제인오스틴라이팅북필사단 #제인오스틴라이팅클럽 #제인오스틴 #이재경번역 #유선사 #오만과편견 #이성과감성 #엠마 #설득 #필사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은 아주 적고,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더 적어. 세상을 알수록 세상이 못마땅해져. 사람의 품성은 원래 일관적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난 장점과 교양은 하등 믿을 게 못 된다는 게 내 신념인데, 그 신념은 매일 공고해지고 있어.

<오만과 편견> 중에서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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