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4주

언제나 어디서나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헐리웃 블록버스터들.  

그 화려한 액션과 CG에 너무나도 익숙해져만 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보다 따뜻한 스토리와 넘치는 연기력 하나만으로 우리에게 도전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 속, 다양한 이야기들로 가득찬 그 영화들. 

 상영하는 곳도 적고, 상영 기간도 적을 수밖에 없지만, 놓칠 수 없는 그 영화들 3편을 지금 알려드리려합니다. 

 

1. <세 얼간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영화 코너 중, 네티즌이 추천한 영화 평점 1위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세 얼간이 - 3 idiots>입니다.  

저 역시 최고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는 이 인도영화. 

2009년에 인도에서 개봉하여, 우리나라엔 8월 18일 개봉예정인 이 영화가, 그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채 영화 평점 1위로 올라서는 것이죠. 

 

인도 영화를 처음 접했는데,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사람을 웃기고 울리는 재주가 있는 영화라니. 정말 <발리우드>라는 말이 나올 법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도 영화 특유의 그 뮤지컬적 요소라든지 '행복'에 대한 새로운 개념 정의는 정말 대단하더군요. 

 

어찌보면 영화 줄거리는 뻔한 해피엔딩일지도 모릅니다.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에 새로운 천재 '란초'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의 친구 2명, 그 3명의 얼간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들이죠. 

아버지가 정해준 꿈, `공학자`가 되기 위해 정작 본인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하고 공부만하는 파파보이 파르한.
그리고 찢어지게 가난한 집, 병든 아버지와 식구들을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직해야만 하는 라주. 

'취업'만을 목표로 공부를 시키는 대학과, 정말로 '공부'가 좋아서 공부를 하는 '란초'와의 싸움이죠. 어쩌면 이건 비단 인도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모든 나라가 그럴지도 모릅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양상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정말로 세상의 모든 것을 공부해보고 싶어하고, 과학에 대한 열정만으로 가득찬 순수한 '란초'는 그 특유의 "알 이즈 웰 (All is well)"로 사회의 모든 편견과 선입견들에 대해 하나하나 싸워나갑니다. 

그런데 그 전개가 정말 재미있다는 거죠.  

대사와 설정 하나하나 유쾌한 재미에, 거기다 인도 영화 특유의 노래와 춤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백미입니다. 거기다 감동적인 스토리 전개까지. 한마디로 다 갖추었다는거죠. 

나를 다시 웃게 만들어주는 영화, 나에게 다시 희망을 만들어 준 최고의 영화. 

<세 얼간이 3 idiots>입니다. 

  

2. <그을린 사랑 - incendies>

 

 

 

 

 

 

 

 

 

 다음은 7/21에 개봉한 캐나다 영화 <그을린 사랑>입니다.  

<해리포터>와 <트랜스포머>, <고지전> , <퀵> 등 절대적인 블록버스터들 사이 속에서 개봉 5일만에 1만명 관객 돌파에 성공하여 조용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바로 그 영화죠.

캐나다 영화 이긴 하나 주로 '퀘벡'을 중심으로 영화가 이루어졌으며, 영화속 국가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국가를 통해 우리에게 폭력과 전쟁의 그 무참함에 대해 알려줍니다.  

 

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머니 나왈의 유언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집니다다. 유언의 내용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 또한 편지를 전하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담겨있죠.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 중동으로 떠난 남매는 베일에 싸여 있던 그녀의 과거와 마주합니다.
그리고 그 과거의 끝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죠. 

 

정말 어지보면 무시무시한 그 반전때문에, 영화가 끝나는 순간 온 몸에는 소름이 돋습니다.  

도대체 어떤 세상이 그와 그녀를, 그리고 그들을 그런 세상 속으로 몰아 넣을 수 있었을까 하는 서글픔 때문이죠. 

말 그대로 '억장이 무너져 내린다' 그것이 바로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충격적인 반전"보다는, 그 반전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랑과 화해"에 주목하게 됩니다. 

10년간 그 충격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영화. <그을린 사랑 - incendies>였습니다. 

 

2.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 Taipei Exchanges> 

 

 

 

 

 

 

 

 

 

 "하나는 공부를 할수있는 학비가 들어있는 봉투였고, 하나는 세계여행 티켓이 있는 봉투야. 어떤걸 원해?" 


우리는 과연 저 둘중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그리고 몇년, 몇십년이 지난다고 해도 그때의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그 선택이 소중했다고 자부할 수 있나요?
 

대만 영화, 흔히 포괄하여 중국풍 영화를 생각하면 액션이나 무술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는, 순수하면서도 소녀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타이페이 카페스토리>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자매 두얼과 창얼. 그녀들은 누구나 꿈꿀 법한 따사로운 햇살이 드리워진 카페를 오픈합니다. 언니인 두얼의 오랜 꿈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죠. 하지만 손님들의 발길은 뜸하기만 하고, 그러던 어느 날 동생 창얼은 개업 선물로 받은 잡동사니들의 물물교환을 제안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얼의 카페는 '교환 카페'라는 타이틀로, 타이페이의 명소로 자리잡게 되죠. 처음엔 탐탁지 않아 하던 두얼도 35개의 비누에 담긴 35개의 도시 이야기를 들려주는 한 남자와 마음을 주고 받게 되고, 마침내 36번째 이야기를 찾기 위한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하게 되죠…
  

 


어떤것이 소중한것인지, 어떤것이 좋은 선택인지에 대해서, 화사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장면 장면, 잔잔한 노래로 이야기 해주는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는 어느 흔하면서도 특별한 카페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바에서 음료를 만드는 모습과 카페에 대한 짤막한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타이페이의 한 카페, 그리고 그 안에서 너무 다른 두 자매의 이야기, 그리고 각기 달랐던 선택과 그에 따른 후회 혹은 만족, 그리고 35개의 비누에 담긴 35가지의 이야기의 가치에 대한 얘기까지.

결국 모든 것은 "심리적 만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보여주는 영화. 

 

 

 

 

무한 광고들과 무한 스폰서들 속에 승승장구하고 있는 블록버스터들. 

그 수많은 헐리웃 장르 영화들 속에서,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조용하지만 강한 이 영화들, 한번쯤은 꼭 보셔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http://saalove77.blog.me 

쿄미의 영화 세상으로 놀러오세요 ^*^

항상 거대하고 튼튼한 영화들 속에서, 이렇게 여리고 잔잔한 영화를 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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