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 상실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틱낫한의 치유 수업
틱낫한 지음, 권선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평점 :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발행일 : 2025년
5월 1일
* 페이지 수 : 288쪽
* 분야 : 불교 / 에세이
* 체감 난이도 : 쉬움
* 특징
1.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
2. 상실의 아픔을 불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함
2. 명상,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자기 돌봄 방법 소개
* 추천 대상
1.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마음이 힘든 사람
2. 이별로 인해 괴로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은 사람
♣♣♣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틱낫한 스님의 말씀을 통해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다독여주는
책이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 본 사람이라면 그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참… 힘들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슬퍼서 울어본 적은 있었어도, 울면서 가슴속이 뜨거워지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몸과 마음 전체가 슬퍼하는 느낌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시의 나는 머릿속에서 그토록 생생한 모습이, 그 감촉과 그 향기가 현실일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 감정과 기억을 그대로 상자 속에 담아 마음속 깊은 곳으로 치워버렸다. 그렇게 마음을 가둬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음에도… 그렇게
해버렸다.
일 년 즈음 지난 뒤 마음속 상자를 열어보려 했지만 잘 안되었다. 생각이나 느낌을 꺼내려 해도 무언가에 가로막힌 느낌이 들었다. 그때는
아직 때가 아닌가 싶어 다시 상자를 닫아 버렸다. 그리고 2년이
더 흐른 어느 날,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이 책을 본 순간, 직감적으로 나는 지금이 그 마음을 꺼내어 달래 줄 기회라고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
이 책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가라앉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이 부분에서는 주로 마음 챙김, 명상과
호흡법을 기반으로 한 활동들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불교의 가르침과 상실의 고통을 연결시켜 힘든
마음을 달래고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부드럽고 조곤조곤한, 편안한
어투의 글이라 읽고 있으면 마음도 따라 차분해진다. 틱낫한 스님의 말씀처럼, 이제는 떠나보낸 이와 내가 여전히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비록
내 눈앞에 살아있는 형체로 존재할 수는 없지만, 이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당연한 과정이며 나 또한 그렇게
떠나갈 것임을 안다.
틱낫한 스님 역시 몇 해 전 세상을 떠나신 분이라, 스님의 말씀을 책으로 읽으니 스님이 돌아가신 것을 슬퍼할 독자들을 따스히 위로하고 있다는 기분도 들었다. 나의 몸은 소멸되었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여전히 너의 곁에 있다는 말씀을 전하는 것처럼 들렸다.
지금 상실의 슬픔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이별을 겪게 될 이들에게 이 책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를 추천하고 싶다.
지금 슬픔 속에서 괴로워하는 그대.
그럼에도 부디 힘을 내어 오늘을 살아가길.
【 깊이 바라볼 때, 우리는 고통을 이해할 기회를 얻고, 그로부터 벗어날 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고통스러운 감정과
느낌을 보살피기 위해 내면으로 들어갈 때, 변화가 가능합니다. 나가는
길은 곧 내면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통을 이해할 때, 고통은
변하고, 우리는 새로워진 자신을 느낍니다. 】 (p.
107)
【 우리는 모든 존재가 서로에게 기대어 존재하는 본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호존재의 빛 속에서 삶과 죽음은 분리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고, 하나 없이는 다른 하나를 가질 수 없습니다. 】 (p.
200~201)
【 그들이 죽을 때, 우리 안의 한 부분도 죽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 살아갈 때, 그들도 우리와 함께 살아갑니다.
이 통찰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고통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서 그들을 이어가는 법을 배우고, 우리와 함께 그들을 미래로 데려가는 법을 알게 됩니다. 】 (p.
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