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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서양미술사 - 다빈치부터 피카소까지, 시대별 대표 명화로 한눈에 보는 미술의 역사
김찬용 지음 / 땡스B / 2025년 8월
평점 :
*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발행일 : 2025년 8월 12일
* 페이지 수 : 400쪽
* 분야 : 미술사
* 체감 난이도 : 약간 쉬움
* 특징
1. 화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서양 미술사
2. 도슨트의 풍성한 설명으로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임
* 추천 대상
1. 서양 미술사 입문자
2.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
3. 명화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
♡♡♡♡♡



<한 번쯤은, 서양 미술사>는 서양화를 전공한
도슨트 김찬용이 들려주는 서양 미술사 입문서이다. 이 책은 미술사와 친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읽어낼
수 있도록 각 시대별 작품과 화가를 중심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덕분에 미술사를 잘 모름에도
낯설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도입부에서 저자는 미술의 대중화가 아닌 대중의 미술화를 지향하며, 쉽지만
깊이를 잃지 않도록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했는데, 읽는 내내 그 말이 그대로 와닿았다. 진지하면서도 흥미롭고, 쉬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글이어서 읽는 내내
만족스러웠다.
영국 미술사의 전설적 존재 윌리엄 터너의
『비, 증기, 그리고 속도』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그림은 터너가 ‘제 1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진보에 감탄’(p. 182)하며 그린 작품이라는데,
그는 ‘기차의 맨 앞에 매달려 비를
맞은 채 스케치’(p.183)를 할 만큼 작품에 열정을 쏟았다고 한다. 마차로 이동하던 당시의 사람들에게 증기 기관차의 외형과 속도는 큰 놀라움과 감탄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그 당시 공기의 질이나 바람의 세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고, 그 속에서 그가 느꼈을 기분도 함께 전달되는 것 같다.
나는 이 작품이 인상주의
작품들과 닮아 보여 당연히 인상주의에 속하는 줄로 알고 있었으나, 이 작품은 인상주의가 출현하기 30년 전의 작품이며, ‘낭만주의 풍경’에 속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터너는 인상주의 화풍의 근간을 한참 앞서 구현한 인물로 평가’(p. 185) 받고
있으며, 실제로 모네는 터너의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 인상파의 시작이 된 작품 『인상, 해돋이』를 그렸다고 한다.
미술사에 대한 기초가 없더라도, 이 책은 어려운 설명이 없어 이해가
쉽다. 화가나 작품, 미술 사조 간의 비교 설명이
많아 비슷해 보이는 것들의 차이를 보다 명확히 짚고 넘어갈 수 있어 좋았다. 시간 순서대로
화가와 작품을 만나니 서양 미술의 변화된 흐름이 더 잘 느껴졌다. 또한 이 책은 화가가 어떤 삶의 행적을
지나면서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그렸는지, 당대에는 어떤 평가를 받았으며 후대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들려주고 있는데, 그 덕분에 작품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고 서양 미술사에도 좀 더 흥미가 생겨났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미술관을 찬찬히 한 바퀴 관람하고 온 기분이 들었다. 저자가 짚어주는 포인트들을 따라가며 작품을 구석구석 자세히 살펴보니 작품을 보다 깊이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좋았고, 관련된 미술사 지식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어 더욱 유익하고 즐거웠다.
서양 미술사 입문용 책을 찾는 사람,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 책 한 권으로 미술관에 온 듯 편안하게 세계의 명화를 감상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 <한 번쯤은, 서양 미술사>를
추천하고 싶다.
【 투박한 외모만큼이나 거칠고 자존심
강한 성격으로 알려진 미켈란젤로와, 미소년이라 칭할 만큼 아름다운 외모와 다정하고 섬세한 성격을 가졌다고
기록된 라파엘로는 각자 추구하는 미술적 이상향이 달랐다. 조각을 최고의 미술로 여긴 미켈란젤로의 그림은
마치 조각을 한 듯 우락부락한 근육과 역동적인 동세에서 느껴지는 힘과 생동감이 매력이라면, ‘화가 중의
왕’으로 불리는 라파엘로의 그림은 정제된 구도와 마치 도자기를 빚어내는 듯한 섬세한 인물 표현으로 평온함과
안정감을 주는 상반된 매력을 보여준다. 】 (p. 45~46)
【 <별이 빛나는 밤>은 너무나 고요하고 아름답지만 그래서 더 외롭고
고독했던 자기 감정을, 실제로는 그렇게 보일 수 없었던 휘몰아치는 밤하늘의 풍경으로 담아낸 결과물이었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신인상주의자들의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접근법과 다른, 강렬하고
감성적인 반 고흐만의 색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물감을 꾸덕꾸덕하고 두텁게 쌓아올리는
임파스토Impasto 기법을 극대화하여 요동치는 자신의 감정을 담아낸 표현력, 산의 능선과 마을 집들의 외곽선을 마치 만화처럼 처리하는 구획주의Cloisonnism
기법을 통해, 일본 판화에서 받은 영향과 동서양 기법의 융합이라는 진화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 (p. 296)
【 세월이 지나 현대에 이르러 <시녀들>은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고 논의된 작품
중 하나가 되었고, 혁신적인 공간 구성으로 작가, 대상, 관객이라는 회화의 삼각 구도를 파괴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시대를 앞선 작품으로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최고의 명화로
손꼽히게 되었다. 】 (p.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