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언어생활 -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정확하게 쓰고 말하기 푸른들녘 인문교양 37
김보미 지음 / 푸른들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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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빠르다.
온라인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언어들은
그 변화 모습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제 막 어떤 의미인지 알았다라는 단어가 생기고 나면
그 단어에서 시작하는 수많은 파생 단어들이 나타나고
그 단어들을 하나하나 익혀나갈 때가 되면 어느 순간 사라지고 만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말이 있다면
바로 바르고 정확하게 사용해야한다는 목소리이다.
아무리 빠르게 변화해도
바르고 정확한 언어 생활은 우리 일상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그리고 <슬기로운 언어생활>
이 책은 이러한 우리의 일상에 작은 변화를 가져오게 만드는 책이다.

언어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틀린 말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게 되면 맞는 말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올바른 언어의 규칙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에요. 재미를 위해서 편리하다는 이유로 사회의 약속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다면 모국어인 한국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0개 국어를 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분명 한글로 된 책인데 이해를 잘 못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한국어로 조합된 신조어인데 뜻을 추측하는 걸 영 어려워하는 어른들도 있고요. 마음과 생각을 나누기 위해서 정해놓은 약속이 언어인데 같은 말을 쓰는 사이에서도 통하지 않는 말, 언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멈추어버린 건 아닐까요? _ 책 중에서

언어는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음성과 문자 등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에는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약속이 있다.
따라서 슬기로운 언어 생활을 위해서는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슬기로운 언어 생활을 위해 다섯 가지의 큰 목차를 이야기한다.
 - 세종 대왕은 화를 내실까
 - 언어라는 투리구슬
 - 콩글리시와 한본어
 - 욕이 아니어도 욕이 되는 말
 - 사람의 말을 배운다는 것

각 목차를 볼 때 추측이 가능한 부분도 있고 도무지 어떤 내용인지 모르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각 부분에 나오는 내용들을 아주 짧게 인용해본다.

언어는 사회의 여러가지 약속 중에서 아주 정교한 규칙이에요. 웬만해서는 잘 변하지 않는 공고한 규범이다 보니 여기서 벗어나면 무척 재미있습니다. 해방감도 느끼고요. 그런데 아예 약속을 모른다면, 처음부터 어떤 규칙이었는지 모르고 재미만 추구한다면 그것을 일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_ 책 중에서

예전부터 지속되어오던 줄임말.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줄임말이 줄임말의 역할이 아니라
그 이상의 역할을 감당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진짜 말이 흔들리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발생한다.
여러 세대의 소통을 막는 건
생각의 차이가 아니라 약속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언어학자들은 한국어 말투가 점점 더 강하고 센 수식어를 찾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감정을 확실하고 선명하게 전달할 수 있는 단어를 말 속에서 게속 찾는 거예요. 사회가 불안정하고 복잡해질수록 그런 경향성이 생긴다고 해요. 예를 들어 '세차게 마구;라는 뜻의 부사로 '딥다'라는 단어가 있어요. '놀러 갔다가 고생만 딥다 했어'라는 식으로 씁니다. '들입다'의 준말로 '정말', '꽤'보다는 강한 표현인데, 사람들은 '딥다'를 '댑다'라고 바꿔쓰고 있어요. '댑다 크다, 댑다 맵다' 더 강하게 들리니까요. 하지만 '댑다'도 요즘 쓰는 말에 비하면 세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_ 책 중에서

언어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그 변화 자체가 나쁘고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좋은 것과 나쁜 것 중 어느 쪽을 표현할 때 더 강한 단어를 찾게 되는 지.
그리고 그 변화가 가져오는 감정의 인플레이션을 생각해보면
변화를 그냥 변화라고 보기에는 안타까운 부분들이 생긴다.

외래어 없이 순우리말로만 모든 걸 표현하기는 불가능할 거예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한국어도 다른 언어권의 신조어로 등장해 외국인들의 대화에서 사용되고 있어요. 사람들이 교류하듯이 언어들도 서로 어울리며 섞입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 다만, 이제는 한국어의 일부분이 된 외래어들이 어디서 왔고, 원래는 어떤 의미였는지 제대로 알고 쓴다면 더욱더 풍부한 언어생활을 할 수 있겠지요? _ 책 중에서

중요한건 기억하지 않으면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그리고 잊어버리면 어느 순간 사라진다.
트렌드는 바뀐다.
그런데 잊어버리고 나면 다시 찾을 수 없게 된다.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보면 언어의 맥락 속에 들어 있는 혐오 표현의 모니터링은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기술에 의존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비밀 용어로 변환되어 사용될 수도 있고 말하는 사람의 의도도 파악해야 하니" 그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악플을 판단할 수 있다는 거예요. 로봇이 자동으로 가려주는 일도 필요하지만, 현실 세계에서 생활한 경험을 가진 인간의 손길이 꼭 거쳐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_ 책 중에서

그래서 언어는 생활이다.
아무리 AI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그 맥락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회 속에서 생활하는 인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은 소통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 한 마디 말을 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고 표현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말 아닌 말을 다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소통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약속이고 정체성이다.

맞춤법 검사에서 오류로 나오지 않더라도
타인을 아프게 하고 차별하는 언어라면 그건 틀린 말이 될 수 있다.
문법이 정확해도
일부러 누군가가 알아듣지 못하게 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말이라면
화려한 어휘를 동원해서 아무리 솜씨 좋게 말해도 잘못된 언어이다.

빠르기만 한 언어 사회
그 안에서 어떻게 슬기롭게 언어생활을 할 수 있을까.
<슬기로운 언어생활>
이 책은 그 방법과 지혜를 함께 찾고 실천할 수 있게 만드는
작은 변화를 가져오게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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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을 위한 수학 공부몸 만들기 - 수학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3단계 코칭 전략 바른 교육 시리즈 20
류유 지음 / 서사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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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중요하다는 건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사실이다.
수학이라는 과목 자체가 주는 부분도 있지만
수학을 통해서 길러내야할 사고 절차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학과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왜 수학을 배워야하지?라는 생각을 갖게되고
성적을 위해서 수학을 공부하지
수학을 통해 얻어야하는 걸 얻기 위해서 수학을 공부하지는 않는 것처럼 보인다.

<초등생을 위한 수학 공부몸 만들기>
이 책의 저자는 한국 사교육의 메카라는 대치동에서 수학 학원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초등교육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수학 학원에서
아이들을 마주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생각하는 황소'라는 학원 시스템을 보면서
누구는 즐기고 누구는 적응 못하는 그 원인이 궁금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렇게 찾았다.

고민 끝에 제가 내린 답은 '공부 몸이 다르기 때문이다'입니다. 네? 공부몸이요? 아마 들어본 적 없으실 겁니다. 제가 만든 말이거든요. 사실 '공부몸'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려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왜 실력이 향상되지 않을까?'에 대한 답을 알고 싶으신 분 또는 공부 몸을 온전히 이해하고 싶은 분이라면 꼭 마지막 페이지까지 정독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당장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 테니 간단히 소개해볼게요. _ 책 중에서

공부 몸이 다르다.
저자는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고유의 반응 시스템을 공부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수학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만큼
어떻게 하면 수학을 잘하기 위한 공부몸을 만들 수 있는 지 말해준다.

초등이라는 잠복기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공부몸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미숙한 공부몸으로 중등과정까지 어찌어찌 버텼다 하더라도 고등 과정을 견디기는 쉽지 않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내용은 논리적으로 엄밀해집니다. 수업을 듣는 능력부터 수업 후 자기화 과정 및 시험 준비 노하우, 시험 시간 운영 능력, 검토의 기술 등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 능숙해야 고등 과정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공부 몸의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_ 책 중에서

책의 저자는 초등이라는 기간은 공부몸의 잠복기라고 이야기한다.
초등이 지나고나면 베일에 가려진 공부몸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등 시기에 공부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잠복기 동안 신경 써야하는 것.
그건 바로 점수나 진도가 아니라 공부몸이라는 이야기.

책은 공부몸을 만들기 위한 다섯 가지 질문을 제시한다.
 - 어떤 공부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는가?
 - 공부 자존감은 어떤 상태인가?
 - 개념을 정교하게 다듬는 공부를 하고 있는가?
 -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공부를 하고 있는가?
 - 불꽃이 살아 있는 공부를 하고 있는가?

질문만 읽어보면 너무 추상적이라서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지
한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 내용을 말하는 것이구나하고 깨닫게 된다.

무언가를 배웠다면 막연하게나마 그 분야에 해당하는 개념이 생깁니다. 다만 수업 후에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오개념을 많이 포함한 반죽 덩어리 상태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오개념을 바로잡고 여러 맥락에서 개념을 다루는 과정에서, 즉 물레를 돌리며 반죽을 매만지는 과정에서 개념은 점점 정교해집니다. 그렇습니다. 개념은 정교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개념 좀 장착하고 와!"는 틀린 말입니다. "개념을 정교하게 만들고 오렴!"이 공부의 본질에 더 가까운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_ 책 중에서

다섯 가지 질문 이후에 책에서는 공부몸을 만들기 위한 3단계 코칭을 가이드해준다.
1단계,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멈춘다.
2단계, 진짜 공부를 위한 인프라를 갖춘다.
3단계,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

저자는 각 단계별로 무엇을 해야하는 지, 어떤 것에 집중해야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각 과정에서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Q&A형태로 묶어서 답변해주는 코너도 구성해두었다.
공부몸을 어떻게 만들어야하는 지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순간이다.

다른 비결은 없습니다. 많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강화되고 '공부몸'이 강해집니다. 실력을 키운다는 것은 개념과 생각하는 힘의 수없는 상호 작용이 만들어 낸 촘촘하고 굳건한 기반을 다진다는 뜻입니다. 단기 속성 과정을 통해 그 높이까지는 갈 수 있을지 몰라도 살짝만 눌러도 푹 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가짜 받침대는 금방 들통이 납니다. _ 책 중에서

생각하는 힘이란 공부를 대상을 직면하는 힘.
이미 알고 있는 것과 연결하는 힘.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을 돌아보는 힘이라고 말한다.
그 힘이 강해지고 공부몸이 강해진다면
일단 몰라도 도망가지 않고 학습이 일어날 가능성이 생기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전략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학습 과정에서도 무엇보다도 필요한 건 전략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전략은 전략일 뿐이라고도 말한다.
전략을 아무리 잘 새워도 실전은 다르기 때문이다.

모두가 맞는 말이다.
전략은 중요하면서도 전략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는 못한다.
하지만 중요한 건
전략이 전략일 뿐이라도 전략 없이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책의 저자는 이와 같이 이야기한다.

자녀 교육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어서 의도에서 벗어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내 여건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으면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마인드는 부모를 여유롭게 합니다. 그리고 그 여유가 자녀 교육이라는 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초등은 막다른 승부처가 아니라 긴 여정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_ 책 중에서

긴 여정의 출발점.
장기 레이스에도 끄떡 없는 탄탄한 공부몸 만들기.
공부할 때 깨어나는 또다른 나.
실제로 공부를 하는 나를 만들고 만나는 그 경험을
책을 통해 느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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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당신을 위한 예리한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민경수 옮김 / 지식여행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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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오래된 책이었다.
<순진한 당신을 위한 예리한 지혜>
처음 이 책을 마주했을 때는 오늘 날에 떠도는 지혜들과 명언들을
옮겨놓은 일종의 잡학사전과 같은 책은 아닐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책은 무려 17세기에 쓰여진 책이다.

17세기 스페인의 철학자이자 예수회 신부였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관찰해서, 살아 있다면 누구나 가지고 사는 욕망을 충족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풍요롭고 지혜롭게 살기 위한 방법들이 이 책에 가득 담겼다. _ 책 중에서

400여년 전 철학자인 저자가
오늘날 21세기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전혀 400여년 전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185가지 지혜 글귀 하나하나
그 모든 내용들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내용들이었다.
지금보다 한 수 위 인생을 살게 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고민은 꼼꼼하게 판단은 신중하게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면 몇 번이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한다.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음만 앞섰다가는 큰코다치기 일쑤다.
수박 겉핥기 식으로 대강 훑어보기만 하고 방심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안이한 자세와 단순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자. 언제나 사물의 본질을 꿰뚤어보기 위해 노력하고, 말의 이면에 숨은 본뜻을 읽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해득실을 철저히 따지고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는 꼼꼼한 자세가 성과로 이어진다. _ 책 중에서

고민은 꼼꼼하게 판단은 신중하게 해야한다는 조언.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혜가 아닐 수 없다.
이해득실을 철저히 따지고 가능한 모든 상황을 고려하는
꼼꼼한 자세가 성과로 이어진다는 말은
오늘날에도 변함없는 진리로 여겨지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재능을 최대한 살리고 싶다면 먼저 부족함을 찾아라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용기가 없어서 앞으로 한 발짝 내딛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사교성이 부족해서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한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재능을 최대한 살리고 싶다면, 먼저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결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할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시도해 본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_ 책 중에서

재능을 살리기 위해서 먼저 찾아야하는 부족함.
보통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는데
그보다 먼저 알아야하는 건 부족함이라는 말은
어쩌면 내 자신을 제대로 쳐다봐야한다는 말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을 바로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부족함을 알게 되고
그랬을 때 재능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과 어울리면 나만 피해를 입을 뿐이다.

어리석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상대가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울리는 사람은 더욱 어리석다.
어리석은 이들은 겉보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지만, 얼마 가지 않아 껍질이 벗겨지게 마련이다. 사소한 일에도 난리를 피워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아무런 반성 없이 이런 행위를 되풀이한다. 그러니 늘 불행을 몰고 다닐 수밖에 없다.
이런 사람과 사귀다가는 피해만 입게 될 뿐이다. 미리 선을 긋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하다. _ 책 중에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관계는 처음에 확실히 선을 긋는게 필요하기도 하다.

어리석은 사람을 알아보고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 것.
지혜롭게 살아가는 소중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이기적인 사람들과 불공정한 세상에 둘러싸인
순진한 당신을 위한 삶의 예리한 지혜들

17세기.
머나먼 과거와 같은 그곳에서 들려주는 삶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
현명함과 분별력을 강조하고
때로는 냉철하고 이기적인 조언까지 들려주는
삶에 대한 예리한 지혜.

이 책을 통해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들을 익히고
그 방법을 내 것으로 만들어 실천하는 삶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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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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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참 어렵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다.
그런데 쉽게 마음먹은 대로 포기하지도 못한다.
왜냐하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논픽션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글쓰기를 넘어 말하기까지 연관되는
그야말로 의사소통의 모든 과정에 깊이 있게 관계되어 있는 영역이다.
그래서
잘하고 싶고
잘해야하고
잘해야만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평범한 소재를 독자가 열광하는 스토리로 바꾸어주는 특급 글쓰기 코칭

<퓰리처 글쓰기 수업>
퓰리처상 심사위원으로 글쓰기 코칭을 하면서
다수의 퓰리처 수상자와 전미 장편 작가상 수상자들을
길러낸 작가 잭하트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쌓은 자료와 실제적인 성과들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논픽션 글쓰기 수업을 진행해준다.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은
두께만큼이나 깊이 있고 무게감 있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내가 바랐던 대로 작가들도 이 책의 실용적 가치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나는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책에 쓸 예문을 골랐다. 예문의 출처는 내 도움을 요청했던 작가들과 함께 작업한 작품들이다. 그들은 시시콜콜한 디테일이 아니라 기사로 보도하고, 사용할 장면을 고르고, 등장인물을 묘사하고, 무엇을 빼고 남길지 선택하는 문제로 도움을 청했다. _ 책 중에서

목차만 보아도 이 책이 갖는 전문성이 느껴진다.
스토리, 구조, 시점, 목소리와 스타일, 캐릭터, 장면, 액션
대화, 주제, 취재, 스토리 내러티브, 해설 내러티브, 그 밖의 내러티브, 윤리 의식.
총 14개의 장으로 구성된 내용들은
각각 하나의 영역만 다루기에도 충분히 깊이가 있고 많은 분량이다.
이 책은 그 모든 내용들을 한 권에 담아두고 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실제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예문들로 구성되어있어서
글을 쓰는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단순히 이론에만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적인 수업이라고 볼 수 있다.

독자에게 다가가는 가장 중요한 힘, 틀을 짜는 능력

이야기를 구조화하는 부분에 나오는 내용은
글을 구성하고 실제로 작성하기 전까지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야하는 지와
내가 지녀야하는 능력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짚어준다.
설계도를 제대로 그리게 해주면서
이를 통한 헛걸음도 줄이게 해준다.

나는 스토리의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으면 그 즉시 작가와 마주 앉아 설계도 그리는 작업을 아주 오랫동안 습관처럼 해왔다. 예상치 못한 일에 부딪히면 언제든 도면을 수정하면 된다. 건축 시공업자들은 늘 그렇게 한다. 그래야 쓰지 않을 자료를 수집하느라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않는다. 메리 로치는 "나는 항상 스토리에 구조가 있고, 모든 것이 그 구조에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해요. 그래야 쓰이지 않을 자료를 수집하는 헛고생을 면할 수 있거든요."라고 말했다. _ 책 중에서

예를 들어서 설명해주는 내용들은
이론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며
직접적으로 그릴 수 있게 이끌어준다.
수업보다는 개인 과외, 코칭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

얼개가 내러티브의 골조라면
여기에 피와 살을 붙여 생명체로 빚는 것은
장이 아니라 장면이다.

결국 모든 글은 장면과 장면의 연결이다.
장면은 픽션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이며 논픽션의 구성요소이기도 하다.
그 장면에 대한 이해는
글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해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주었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장면 자체는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건을 통해 인물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의 열망과 욕구가 플롯을 이 장면에서 저 장면으로 끌고 간다. 이렇게 장면을 옮길 때마다 각 장면에 담긴 메시지가 모여 전체 스토리의 메시지를 완성한다. 댈러스 모닝 뉴스에서 오랫동안 글쓰기 코치를 해온 폴라 라로크는 장면 설정은 선물의 포장지일 뿐 그 속에 든 선물은 스토리다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혹은 브로드웨이에서 명성이 높은 조지 사이먼 코프먼의 말처럼 장면은 흥얼거릴 수 있는게 아니다. _ 책 중에서

장면이 중요하지만 그 보다 중요한 스토리.
책은 중요하다고해서 중심을 잃지 않도록 잡아준다.
그와 동시에
장면을 살리는 묘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디테일을 드러내는 방법은 무엇인지
그룹의 특징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설정 숏과 질감 등
구체적인 방법들을 하나하나 짚어준다.

대화는 말이 아니라 액션이다. 사람이 서로에게 하는 행위다.

대화는 논픽션 과정에서도 많이 쓰이는 요소이다.
그렇다고 말만 그냥 늘어놓으면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
그래서 더 잘 사용해야하고
잘 사용한다면 빛을 발할 수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대화의 힘은 인물이 하는 말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대화는 어떤 장면을 배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장면에서 일어나는 다른 액션 역시 의미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어떤 장면을 지켜보며 대화 그 이상의 것을 기록하려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조지아 여행에서 굴삭기 기사가 언제 자세를 고쳐 앉았은지 기억하는가?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에서 키더가 어떤 식으로 폴 파머의 상기된 얼굴을 언급하며 이 인물의 성격을 드러냈는지 눈치챘는가? 마음 따뜻하고, 인정 많은 파머는 아이티인 친구와 잡담을 나누다 자신을 인정해주는 말을 듣고는 어쩔 줄 몰라 한다. _ 책 중에서

내러티브 논픽션의 마스터 클래스를 보여준다.

단언컨대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한 글귀는 바로 이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러티브 논픽션의 마스터 클래스.

<퓰리처 글쓰기 수업>은 마스터 클래스이다.
평범한 소재를 모두가 열광할 수 있는 스토리로 바꾸어주는
작가의 특급 글쓰기 코칭은
초보에서 전문작가들까지 모두에게 인사이트를 줄만한 내용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글쓰기 수업은
단언컨대 글쓰기를 해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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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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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는 이미 충분히 배웠을 지도 모른다.
삶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을 말이다.

어린 시절 우리는 수많은 동화들을 접하면서 자라왔다.
아름답기만 한 동화도 있었고 때로는 가슴 아픈 결말을 보여주는 동화도 있었다.
모든 동화들은 각각의 교훈을 심어주었다.
왕자님, 공주님 이야기라서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당장 나의 삶과는 거리가 있는 삶이라서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동화 속에서 그렇게 살아왔고 자라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어른이 되고 동화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동화는 어린 아이들만 읽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까
어른이 되어서 동화를 마주하는 건 조금 부끄럽게도 느껴졌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서라는 이유로 다시 쳐다보지 않던 동화
그런데 어쩌면 동화는 어린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모든 지혜들
살면서 나와 너에게 필요한 모든 위로들
삶이라는 시간 안에서 내가 소중하게 여겨야할 모든 것들
그 내용들이 동화라는 이름 아래에 하나하나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이 책은 동화 속 명언을 통해 삶에 지친 우리에게 작은 위안을 건네주고 있다.
어린 시절 우리가 읽었던 아름다운 동화 25편을 통해
책은 우리에게 온기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책은 다섯 파트로 나누어져 동화를 이야기해준다.
-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함
-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 긴 여정을 이겨낼 힘
- 조금은 다르고, 더욱 소중한 것들
- 사랑과 온기의 힘

목차에서 알 수 있듯이 각각의 내용들은
삶에서 우리를 힘들게도, 기쁘게도하는 것들이다.
결국 모두에게 필요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이 책에 담겨있는 작은 위로의 말들을 옮겨본다.

사람들은 박사라면 모든 것을 이해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나는 모든 걸 이해하는 것도 아니고, 그 때문에 걱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_ 책 중에서

E.B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이라는 책에 나오는 글귀이다.
거미 샬록과 돼지 윌버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삶을 채워주는 진실함에 대해 느끼게 된다.

자 갑시다! 밤이 얼마 안 남았고 나에게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_ 책 중에서
스크루지는 이 세상 모든 것이 행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_ 책 중에서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책의 일부이다.
구두쇠 스크루지가 이야기의 주인공인데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고
책은 이런 내용을 깨달을 수 있는 명언들로 가득하다.

뇌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못해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바로 행복이에요. _ 책 중에서

도로시와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오즈의 마법사.
어릴 적 읽을 때는 미처 다가오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책 속 명언을 통해 새롭고 낯설게 느껴졌다.

가난해서 돈을 못 낸다는 이유만으로 그림을 볼 수 없다니, 가난한 사람들은 보지 못하게 할 거라는 생각으로 저 그림들을 그리지는 않았을 텐데. 우리가 언제라도 매일 그림을 보길 바랐을 거라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 아름다운 그림을 천으로 덮어 어둠 속에 가둬버렸어. 부자가 와서 돈을 내지 않으면 빛도 보지 못하고 누구도 볼 수 없도록 말이야. _ 책 중에서

파트라슈 이야기가 담겨져있는 동화 속 이야기는
오늘날의 모습을 떠오르게 해주었다.
그림을 그린 이유가 부자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을텐데.
예전의 동화지만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서
불안한 시간을 위해서
모험과 불확실함 속에서
특별한 세상을 마주하면서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면서

이 모든 순간에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와 사랑
그 이야기를 동화를 통해 마주해보는 경험은 낯설지만 신선하고 따뜻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이 책은 그래서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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