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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 - 선사시대 불의 요리부터 오늘날 비건까지, 요리의 위대한 진화 ㅣ 한빛비즈 교양툰 20
브누아 시마 지음, 스테판 두에 그림, 김모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10월
평점 :
먹는 이야기는 전세계 어디를 가든
그리고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빠짐없이 우리에게 등장하는 소재이다.
먹지 않고는 살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어쩌면 요리의 역사는 인간이 존재하면서부터 시작하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
한빛비즈 교양툰으로 만나본 이 책은
5만 년에 가까운 요리의 역사를 200여쪽의 만화책에 담아두었다.
서서히 등장하는 선사시대의 요리부터 시작해서
문명의 식탁을 거쳐 동서양의 요리를 여정하고
오늘날의 요리까지 그 머나먼 시간의 흐름을 한 권의 책으로 표현해주었다.
과거와 오늘이 마주하다
요리의 역사를 읽으면서 느낀 가장 큰 부분은
현재와 너무나도 닮아 있다라는 부분이었다.
여러 영역의 역사 서적을 마주해보았지만
요리만큼 오늘날과 과거가 데칼코마니처럼 보인 건 없는 듯하다.
사람사는 세상은 다 똑같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기술이 달라지면서 조금씩 요리의 형태는 변화하긴했지만
그래도 그 때 당시의 요리와 오늘날의 요리는
길거리 음식부터 식탁 위에 올라오는 요리까지 너무나 비슷했다.
요리를 통해 지역을 이해하다
동서양의 요리 여정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요리를 통해 각 지역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무래도 지역에 따라 식재료가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마주해야하는 요리의 형태도 다르기에.
그래서 각각 서로 다른 지역의 요리를 바라보는 일은
단순히 요리를 넘어 그 지역을 이해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각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재료들과 요리를 보면서
오늘날 내가 마주하는 요리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장인을 마주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요리의 형태는 삶에 더욱 가까워졌고
더 많고 다양한 모습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장인을 마주하게 된 것 같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걸 넘어
정말 맛있고 좋은 음식으로 나를 채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음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는
책에서 살펴본 요리의 역사 속에 등장한 요리 가운데
집에서 시도해볼만한 요리 22가지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건 도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했던 요리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 요리들을 만들어보면서
요리의 역사를 제대로 느끼고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작은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 글로벌 대 서사시.
요리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필요한 요리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안에 묻어있는 사람과 지역 그리고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만화로 배우는 요리의 역사>가
독자에게 제공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