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뿌리 - 되고 싶은 나를 만드는 생각의 방식 내 생각은 선택할 수 있어. 스스로 생각 시리즈
이모령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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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아이들은 언젠가 한 사회의 주체적인 구성원으로 성장하게 되며, 그 여정의 출발점은 다름 아닌 ‘가정’이라는 작은 공동체입니다. 제가 『생각의 뿌리』를 펼치게 된 이유 역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에게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깊이 사고하는 힘을 키워주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습니다. 말 잘 듣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인생의 길을 숙고하고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갖춘 존재로 성장하길 바랐던 것이죠.




이 책은 단순히 정보를 주입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기 성찰과 비판적 사고, 사고의 유연성, 메타인지 능력, 자기주도성과 공동체적 태도 등 다양한 인지적 자산을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제시합니다. 그 결과, 아이가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와닿았던 문장은 바로 “인간의 능력은 정해진 것이 아니다”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인간은 경험과 반복, 실패와 도전을 통해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으며, 이는 뇌의 유연성과 학습 가능성이라는 뇌과학적 이론으로도 뒷받침됩니다. 특히 ‘나는 못 해’라는 한계를 ‘아직 못 했을 뿐’이라는 열린 언어로 바꿔 말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자기 효능감과 자율성, 끈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반복의 가치를 매일같이 강조해 온 저에게 이 부분은 그간의 믿음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주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책 속에서 협력의 가치를 강조한 부분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오늘날 한국 사회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부족한 ‘협업의 사고방식’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조리 있게 풀어낸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히 자원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을 도모하는 태도, 경쟁을 통해 파이를 차지하는 것이 아닌 협동을 통해 전체를 키워가는 발상은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태도이자 감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특히 친구를 경쟁자가 아니라 ‘공존의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감수성을 길러주는 것은, 아이에게 심어줘야 할 가치의 출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이 가진 결정적인 강점은, 부모의 훈육이 아닌 외부의 신뢰할 수 있는 목소리로 기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의 조언을 반복적인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책이라는 매체는 신뢰할 수 있는 제3자의 언어로 작용해 아이들의 인식에 더 깊게 파고듭니다. 특히 스스로 책 읽기를 즐기는 아이들에게는 그 효과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적절한 자극과 환경’이며, 그 안에 담긴 가치 있는 생각의 토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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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 세상을 향한 조명을 끄고 내 안의 불을 켜는 법
마이클 거베이스 외 지음, 고영훈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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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인정받고 싶다'는 갈망이 증폭된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누군가의 찬사와 인정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려는 욕망은 이제 단순한 유행이나 문화적 현상을 넘어, 인간의 근본적인 정서와 생물학적 본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핵심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마이클 거베이스의 『스포트라이트』는 이러한 인정에 대한 갈망이 어떻게 중독으로 발전하고, 나아가 인간의 자기 정체성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책입니다. 특히 저자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개념인 FOPO(Fear of Other People's Opinions), 즉 '타인의 평가에 대한 두려움'은 단순한 불안감을 넘어선 심리적 전염병이라 불릴 만큼 현대인의 정신과 행동을 잠식하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거베이스는 FOPO를 "내면의 침묵을 야기하는 독성 감정"이라 명명하며, 그것이 우리를 점점 더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FOPO에 사로잡힌 사람은 결정 앞에서 타인의 반응부터 예측하고, 행동의 방향마저 외부의 평가에 맞춰 조정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인생이라는 주행의 핸들을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넘기게 되고, 이로 인해 자존감은 점차 침식되고, 주체적인 삶은 무너져 내립니다.


사실 인정받고 싶은 욕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본능적인 욕구입니다.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말은 단순히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설명하기 위한 수사가 아니라, 생존의 조건 그 자체이기도 하죠. 저 역시 일상 속에서 여러 번, 타인의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과감한 선택을 피하거나, 불필요하게 말을 아껴본 경험이 있습니다.


거베이스는 이러한 망설임과 자기 검열이 FOPO의 초기 신호이며, 이를 방치하면 내면의 목소리는 점점 미약해지고, 외부의 기준이 자신의 삶을 좌우하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스포트라이트』는 단지 FOPO를 경계하라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얼마나 자주 타인의 말과 태도를 잘못 해석하는지도 면밀히 짚어냅니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의 무심한 표정, 애매한 말투, 또는 툭 던진 한 마디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며, 그것을 일종의 평가나 비판으로 받아들입니다. 특히 FOPO에 깊이 빠져 있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반응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그로 인해 내면의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가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인 말이나 행동이 단지 특정 상황에서 나온 우연적 표현일 수 있으며, 우리가 느낀 불편함이나 불안은 상대의 의도라기보다 오히려 나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편견과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는 그렇다고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아예 무시하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내면의 중심을 단단히 세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저자는 독서, 예술, 여행,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인간을 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존재로 만든다고 말합니다. 이는 단지 자기계발 차원의 조언이 아니라, 고정관념으로 스스로를 가두는 현대인에게 보내는 실천적 메시지입니다.


결국 우리가 지닌 수많은 제한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쌓아 올린 인식의 감옥일지 모릅니다. 이 감옥을 열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세계를 바라보는 나만의 시야를 확장하고, 타인의 평가 너머에 존재하는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다시 찾아내는 데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거베이스의 이 책은 바로 그 목소리를 되찾는 여정의 시작점이 되어줄 만한 묵직한 안내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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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 - 문학의 숲에서 경제사를 산책하다
신현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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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경제적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소비의 판단, 고용 시장의 변화, 금융 위기의 여파, 자산의 흐름 등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을 직격하는 현실 그 자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학은 학문적 탐구의 영역을 넘어, 인간 생존의 조건을 해석하는 ‘실존의 학문’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은 이 같은 관점을 본격적으로 제시하며, 독자의 사고 전환을 유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 이론을 해설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 알려진 문학 작품을 매개로 하여, 경제사 속 굵직한 전환점을 생생히 재조명합니다. 17세기 튤립 투기부터 시작해 남해회사와 미시시피 버블, 19세기의 산업화 물결, 20세기 대공황과 신자유주의의 부상, 그리고 21세기 들어 AI로 인한 산업 패러다임 전환까지.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거품과 붕괴의 서사는 인간이 경제라는 힘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경제는 곧 인간의 욕망이 만든 흐름이라는 점을 실감하게 하죠.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악마의 오줌과 파생상품의 탄생’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챕터였습니다. 이 장에서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를 단순한 역사적 일화로 보는 시선을 넘어서, 오늘날 파생상품 구조의 원형으로서 분석합니다. 튤립이라는 하나의 희귀 자산이 어떻게 미래의 가격을 거래하는 선물계약으로 연결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탐욕이 어떻게 금융 상품화되었는지를 통찰력 있게 서술합니다. 과거의 투기 광풍이 오늘날 금융 시장의 그림자를 예고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시사적입니다.


또한 ‘양극화의 터널에 갇힌 산업혁명이란 이름의 전차’라는 장도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산업혁명은 흔히 기술 진보와 인류의 진화로 기억되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노동 착취와 소득 불균형이라는 그늘이 존재했습니다. 이 책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북과 남』을 인용하며, 산업화가 낳은 지역 간 격차와 계층 간 갈등을 입체적으로 조망합니다. 북부의 산업 도시와 남부의 농업 지역이 보여주는 대비는, 오늘날 첨단 기술로 인한 직업 소멸 문제와 놀라울 만큼 닮아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의 발달로 인해 중숙련 이하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점차 소외되고 있는 현실은, 과거의 산업화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술은 진보했지만, 인간이 겪는 고통은 반복된다는 점에서 이 책의 메시지는 무겁게 다가옵니다.


궁극적으로 『개츠비의 위험한 경제학』은 경제를 인간 감정과 본성이 얽힌 복합적 결과물로 해석합니다. 기술이라는 외피 아래, 욕망과 불안, 탐욕이 어떻게 경제 시스템을 구성하고 무너뜨리는지를 문학과 역사 속 사례를 통해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를 넘어, 독자에게 ‘경제를 읽는 눈’, 즉 이코노미 리터러시를 키워주는 안내서입니다. 현실을 날카롭게 들여다보는 통찰을 제공하고, 반복되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하는 필독서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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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편의점 3 : 소비와 마케팅 자본주의 편의점 3
정지은.이효선 지음, 김미연 그림, 이성환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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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소비 개념이 막 피어나는 시기에 『자본주의 편의점 3』을 접하게 된 것은 시기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매우 의미 깊은 만남이었습니다. 특히 저희 가족은 평소 검소함과 합리적인 지출을 중시하는 생활 태도를 지니고 있어서, 이 책이 자녀에게 소비의 가치 기준을 자연스럽게 내면화시킬 수 있는 매개체가 되어주었습니다.


『자본주의 편의점』 시리즈는 1권부터 3권까지 모두 소장하고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초등 저학년의 독서 수준에 적절한 편집과 구성을 갖추고 있어 아이 혼자 읽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글의 양과 그림의 비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고, 만화 형식을 활용해 접근성을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진짜 매력은 단순히 읽기 쉬운 형식에 머물지 않습니다.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면, 경제 활동의 본질, 자본주의 시스템의 작동 원리, 소비의 이면에 대한 성찰 등 성인 독자조차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통찰이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하루에 몇 페이지씩 천천히 읽으며, 책 속에서 제시되는 주제를 바탕으로 서로 질문을 주고받고, 생각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가 단순히 정보를 수용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언어로 개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파산’이라는 주제를 다룬 부분이었습니다. 신용과 부채의 구조, 신용카드 사용의 본질에 대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설명은 단순한 개념 전달을 넘어 실제로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신용카드는 결제를 미루는 것이 아니라, 돈을 먼저 빌리는 것”이라는 문장을 접한 순간, 아이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부모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카드 한 장이 사실은 부채의 수단이라는 사실이 어린이의 관점에선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온 것입니다.


이 주제에서 더 나아가, 우리는 광고가 어떻게 소비를 유도하고, 충동구매가 어떤 방식으로 빚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국 파산은 돈이 단순히 부족해서가 아니라, 일상의 선택과 소비 습관의 누적 결과라는 메시지를 통해 경제 활동에서 자기 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었던 점도 이 책의 교육적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은 부분은 가격 형성 구조를 설명한 챕터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다양한 소규모 사업을 경험해왔는데, 특히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아마존 판매 경험 덕분에 유통 구조나 마진 계산에 대해 익숙한 편입니다. 그런데 이를 아이에게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 이 책이 바로 그 역할을 대신해 주었지요.

판매가가 어떻게 책정되고, 중간 과정에서 어떤 비용들이 발생하는지를 어린이의 언어로 풀어낸 이 책의 설명 덕분에, 아이도 ‘가격의 논리’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이는 향후 경제 감각 형성에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자본주의 편의점 3』를 읽으며 다시금 확신하게 된 것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다름 아닌 경제적 사고 능력이라는 점입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지식은 시험을 위한 것이지만, 돈을 어떻게 쓰고, 왜 써야 하는지를 이해하는 능력은 삶 전체를 좌우할 실질적 역량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물가는 상승하고 경기는 둔화되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는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무엇을 사지 않을 것인가’를 판단하는 힘이야말로 진짜 생존 전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아이에게 **경제 문해력(Economic Literacy)**이라는 단단한 기초를 심어주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장기적으로도 의미 있는 자산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자본주의 편의점』 시리즈는 단순한 어린이 교양서가 아니라, 미래 사회에서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감각과 시야를 길러주는 교육서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자본주의편의점3, #정지은, #가나출판사,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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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옆 마음인문학 -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이안백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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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은 후 실제 독서 후 남기는 서평입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제 아이가 삶의 본질적인 기준을 조금 더 일찍 체득하길 바랍니다. 그 기준이란, 보다 덜 흔들리며 자신만의 중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힘일 텐데요. 물론 삶의 철학을 확립해 나가는 일은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과제입니다. 하지만 가능한 한 어린 시절부터 그런 가치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최근 일주일간 거의 매일 손에 들고 다녔던 『화장실 옆 마음 인문학』은, 그런 의미에서 제게 의미 있는 지점을 건드린 책이었습니다. 말하자면, 인생을 바라보는 데 있어 흔들리지 않는 좌표 하나를 선물해준 느낌이었죠.


이 책은 총 9개의 대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파트는 '돈', '마음', '비교', '인간', '감정', '역설', '행복', '관계' 등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다시 그 안에 짧은 소단락으로 나뉘어 있어 가볍게 펼치고도 깊은 사유를 남기는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짧은 시간 틈틈이 읽기에도 부담 없는 분량이지만, 내용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문학적이고 철학적인 어휘를 매끄럽고 유려하게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학문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문체 덕분에 책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가 매우 따뜻하고 부드럽습니다. 마치 가까운 벗이 조용히 삶의 힌트를 건네주는 듯한 문장들이 이어지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돈'에 관한 챕터였습니다. 최근 제 관심사가 ‘자산’과 ‘가치 사용’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결국 대부분의 사회적 사건과 개인의 감정마저도 ‘돈’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인간의 뇌가 ‘금전’이라는 요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또 ‘돈을 잘 쓴다’는 것이 실제로 어떤 삶의 선택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통찰로 다가왔습니다. 이 책을 덮은 후에도 계속해서 머릿속에 남아,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구체적인 소비 태도를 점검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하나 개인적으로 필사를 해가며 읽었던 장은 ‘비교’에 대한 부분이었는데요, 이 챕터에서는 인간이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는 능력을 키워야만 불필요한 분노와 부정적 감정을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특히 본인의 감정 반응 패턴을 점검할 수 있는 자가 진단 문항이 수록되어 있어,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 삶에 적용해보기에 매우 실용적이었습니다. 이 내용은 아이에게도 꼭 전달하고 싶은 가치라 직접 메모까지 하며 정독하게 되었어요.


책은 총 340페이지 분량으로 제법 두꺼운 편이지만, 페이지마다 던지는 메시지들이 하나같이 묵직해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장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밑줄을 긋게 되고, 북마크를 꽂아두게 되고, 결국엔 다시 처음부터 정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두 번째로 천천히 다시 읽어가는 중이며, 혹시라도 처음 읽을 때 놓친 메시지가 있었는지 꼼꼼히 재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화장실옆마음인문학, #작가명, #미래북,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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