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벗어나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어. 부모 등골 빼 먹고 자라고, 기둥뿌리 뽑아서 공부한 죄로 돈 벌어 친정에 떼어 주고,
자식을 낳은 죄로 돈 벌어 키워야 하고……. 사랑에 눈이 뒤집혀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결혼했더니, 마누라가 벌어다 준 돈으로 놀고먹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과 사는 기분이 어떤지 너 모르지? 복권이라도 당첨되면 행복할 것 같은데, 아무리 복권을 사도 당첨도 안 되고, 여태껏 복권 산 돈을 모았으면한 달 생활비가 될 거라고 계산하고 있는 내가 정말 처량해 죽겠다." - P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