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를 달리는 이의 시선은 계속 이동한다. 따라서 달리는 동안 보는 모든 대상은 러너의 움직이는 시야에 잠시 스쳐 지나갈 뿐이다. 즉 야외를 달리는 중에 보는 사물은 중심시각foveal vision이 아니라 주변시각peripheral vision으로 감지된다는 뜻이다. 흔히 말하는 ‘흐린 눈으로 보기’가 되는 것이다. 의외로 주변시각은 요점이나 특징을 재빨리 간파하는 데 중심시각보다 월등하다. 달리는 동안 주변시각을 통해 파악한 그날의 광경은 하루의 내러티브를 남긴다. 오늘 본 나무, 오늘 본 일출, 오늘 지나친 사람들, 오늘 만난 강아지들. 매일이 새로운 내러티브다.

-알라딘 eBook <길 위의 뇌> (정세희 지음) 중에서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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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가난한 사람은 1달러의 가치에 관한 한 전문가이다. 이들은 자기만의 측정 규준을 가지고 있어서 이것을 도구로 삼아 1달러의 가치를 측정한다. 이들은 자기가 얼마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주변 환경에 의존해서 파악하지 않는다. 온통 정신을 사로잡고 있는 절박한 필요성은 이들로 하여금 (환경이 아니라) 내면의 측정 규준을 마련하게 만든다. 이런 규준을 가진다는 것은 (전문 음악가들이 정확한 박자 감각을 가지듯이) 배경 효과가 감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료 급식소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첸나이의 알렉스나 수없이 많았던 고소득층 피실험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바로 그 편향된 심리적 경향에 사로잡혀 있지 않았다. 그들은 돈의 가치를 평가할 때 임의적인 직관에 덜 휘둘렸기 때문이다. -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 이경식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ef27e71363847c7 - P206

이 일련의 연구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보다 ‘합리적으로’ 행동한다. 합리적인 경제 이상체인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보다 근접해 있다. 이런 점은 빈곤뿐 아니라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어떤 보편적인 현상을 말해 준다. 돈이 상대적으로 평가된다는 사실은 행동경제학에서 고전적인 발견으로 간주된다. -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 이경식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ef27e71363847c7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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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way of exploring what equality means is to begin by asking why inequality matters. - P1

You’ve just identified three reasons why inequality is a problem, as I hear you. One is about access to basic goods for everyone. The second is about political equality – voice, power, participation – and then you mentioned briefly a third: dignity.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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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수명보다 사는 동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 이것은 나만의 소망은 아닐 것이다. 이 소망의 답은 우리가 사는 매일에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달린다면, 노년기의 나의 삶은 다른 이에게 무게로 다가가지 않을 것이다.

-알라딘 eBook <길 위의 뇌> (정세희 지음) 중에서 - P284

야외에서 달릴 때는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매일이 다른 풀과 꽃과 나무를 목격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공기에 실려 코에 이르는 냄새가 다르고, 살갗에 닿는 바람의 온도와 햇살의 세기도 다르다. 공기의 밀도도 매일 새롭다. 그래서 야외 달리기는 몸의 오감을 예민하게 깨운다. 감각 정보를 감지하고 해석하는 뇌가 예민해진다는 것이다. 야외에서 달리는 사람은 뇌와 감각이 둔할 수 없다.

-알라딘 eBook <길 위의 뇌> (정세희 지음) 중에서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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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배당금, 즉 마감 기한을 코앞에 둘 때의 높은 생산성이나 블루베리 빈자가 누리는 정확성의 이점은 ‘결핍이 정신을 사로잡는다’는 우리 이론의 핵심적인 메커니즘에서 비롯된다. 여기에서 ‘사로잡는다capture’라는 단어가 가장 중요하다. 이는 인간이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초월해서, 즉 불가피하게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결핍은 사람이 자의적으로는 쉽게 할 수 없는 어떤 것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 이경식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ef27e71363847c7 - P57

집중의 힘은 뒤집어 말하면 다른 것들을 지우는 힘이다. 쉽게 말해 결핍이 ‘집중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터널링tunneling을 하도록, 즉 임박한 결핍을 제어하는 데만 집중하도록 유도한다고 할 수 있다. -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 이경식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ef27e71363847c7 - P63

터널링은 터널 시야tunnel vision 현상을 연상하도록 일부러 선택한 용어이다. 긴 터널 안에 들어가면 오로지 멀리서 빛을 발하는 출구만 보이고 주변의 모든 사물은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관심을 두는 대상만 보이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는 현상을 터널 시야 현상이라고 부른다 -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 이경식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ef27e71363847c7 - P64

미국의 소설가 수전 손택Susan Sontag은 사진에 대한 글을 집필하며 다음과 같은 유명한 구절을 썼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어떤 틀을 만든다는 것이고, 틀을 만든다는 것은 (나머지 것들을) 배제한다는 것이다."
-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지음 / 이경식 옮김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3ef27e71363847c7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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