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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6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착각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은 한참 시간이 지나간 후에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미들마치>에서도 그렇게 착각 속에서 잘 못 판단하고 잘 못 선택하며 살다가 나중에서야 많은 후회를 하며 자신의 눈에, 주변 사람의 눈에 눈물 나게하는 인물들이 있다.
첫 번째 인물은 도러시아. 그녀는 보통 처녀들과 매우 달랐다. 그녀의 겉모습만 보면 검소하고 아름다워서 호감이 갈만한데 실제로 그녀는 무척 특이한 여자로 여겨졌다. 여성이 남성에게 완전히 속하는 그 시절에 자신의 소신이 너무나 중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동생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말린 결혼을 한다. 상대는 노총각 캐소본 목사로 도러시아가 보기에 학문에 아주 뛰어나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고귀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 주변엔 실제로 깊은 생각을 하거나 학문에 대해 고찰하는 사람이 없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했던 도러시아 눈에 캐소본은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그의 훌륭한 점을 닮을 수 있고 더 훌륭한 자신이 될 거라는 환상이 가득했다. 그런 사람에게 헌신 할 수 있는 것은 영광이라고까지 여김. 그녀의 태도에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떤 노총각 캐소본은 누구보다 도러시아 같은 여자가 자신에게 가장 맞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그에게 청혼을 하고 약혼 한지 삼 주만에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하기도 전에 캐소본은 결혼 생활이 자신이 알고 있는 행복과 거리가 멀 수 있음을 느꼈다.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그는 그녀가 곁에 있는게 마냥 좋지가 않은 것이다. 도러시아도 곧 자신이 큰 착각을 하고 있음을 금방 깨달았다. 캐소본의 연구는 과거에 매여 있으며 진척이 없고 사실 그는 그렇게 훌륭한 학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책을 내보라고 격려해주는 도러시아의 말에 캐소본은 기분이 상하고 분노했으며 그의 태도에 도러시아는 주눅이 들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점차 학자와 비서 같은 역할로 캐소본의 지시에 도러시아는 열심히 그 지시에 따르는 삶을 살았는데 자신이 분명 이런 삶을 바랬으면서도 그의 연구에 대해 확신이 없고 슬프게도 그에겐 그녀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 이렇게 그녀는 자신의 큰 착각으로 비극적인 결혼 생활을 시작함... ㅠㅠ 슬프지만 다행스럽게도 캐소본이 몸이 쇠약해 결혼한지 2년도 안되서 사망하여 도러시아는 미망인이되고 캐소본이 도러시아에게 하라고 지시한 문서들은 서랍 속에 넣어버린다. 도러시아는 더 이상 애정 없고 큰 의미 없는 남편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자신이 옳다는 것들을 해 나간다.
두 번째 인물은 프레드 빈시. 그는 자신의 친척 페더스톤이 자신에게 용돈도 주고 큰 유산을 남길거란 믿음으로 마음씨 좋은 가스씨에게 돈을 빌린다. 가스씨네는 결코 여유있지 않았다. 아이들이 많아서 다들 아끼고 아끼며 모으고 모아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키며 살아왔다. 페더스톤은 프레드가 자신이 유산을 줄거라고 믿으며 돈을 빌린것을 알고 괘씸히 여긴다. 용돈을 주긴 주나 가스씨에게 값아야할 돈보다는 많이 작았음... 심지어 페더스톤이 죽고 나서 공개된 최종 유언장에는 프레드에게 돌아갈 몫은 없었다. 완전히 자신의 착각으로 일을 벌린것이다.
프레드는 자신의 말을 팔고 좀 더 좋은 말로 사서 그 말을 다시 되팔아 이윤을 남길 생각이었지만 자신이 산 말은 전혀 길들여지지 않아 다쳐서 완전히 손해를 보았다. 자신이 돈을 값지 못하게 되서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는 것에 마음이 괴로웠지만 그 때문에 가스씨네가 얼마나 힘든지 몰랐다. 그의 집에 갔다가 그가 가스씨에게 빌린 돈 때문에 아이의 교육비가 없어져서 자신이 사랑하는 메리가 모은 돈까지 모두 다 부모에게 드려야하는 상황을 보며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충격을 받는다. 이런 착각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괴롭게 만드는 끔찍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