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독서를 꾸준하게 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요맘 대 독서모임에 참석하고부터다. 27살부터이니 이 책을 쓴 작가보다 3년 빠르게 독서에 빠져들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시작은 빨랐으나 독서의 양과 질은 이 책의 작가님이 훨씬 낫다는 건 이책을 읽고 알 수 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빌려 완독하게된 책이다. 내가 하필 왜 이 책을 골랐을까? 사실 끝까지 고른 책이 아니기 때문에 이유는 이거다라고 분명히 말할 수가 없다. 도서관에서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라는 책을 읽다 지루해져서 일어나 몸을 풀다가 뒤 책장에 꽂혀있던 이 책을 꺼냈다. 아마도 표지 색이 파래서 눈에 띄고 서민독서라는 책 제목이 잠깐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고르게 된 것 같다. 물론 책 제목의 '서민'은 내가 생각했던 그 단어가 아니라 작가 이름이었지만 내용은 예상대로 가볍게 읽기 좋았다. 앞에 말했듯이 사실 잠깐 쉬는 동안 조금만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들어가는 글에 나온 에피소드가 꽤나 흥미로워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 '기사단장 죽이기'에 젊은 여인이 주인공에게 구원을 청한 이유가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인데 여인이 식당에 다른 사람을 두고 주인공을 택한 건 공공장소에서 책을 읽고 있다는 얘기는 조폭이나 범죄자가 아닐 확률이 높다라는 것이다. 또, 작각의 아내가 작가 자신을 좋아하게된 이유 중 하나가 첫만남에 기다리는 모습이 독서하는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사람들이 독서를 하는 이유가 자신을 고양시킨다든지, 위로를 받는다던지, 즐거움을 준다든지 등등 많지만 남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 들어가는 글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독서관련 책을 읽으면 언제나 그렇듯이 몇 권의 책을 영업당했다. 개념의료, 서양미술사 면도날 등 구매하진 않았지만 위시리스트에 리스트업했다. 특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서민독서를 읽는 도중에 너무 읽고 싶어져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이 '에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원본 150p 비교적 짧은 소설이지만 한 번 읽는 사람이 다시 한 번 더 읽게 되기 때문에 300p나 다름없다는 것인데 그 말대로 나도 한 번 다 읽었고 오늘 다시 한번 더 읽기 시작할 것이다.
사실 읽으면서 다른 독서관련 책과는 달리 이 책의 출판사가 가끔 언급되어(물론 다른 책들도 언급됐지만 내가 못본걸 수도 있고 이 책만 내가 유독 신경쓴거일수도 있다) 여기 나온 을유문화사에서 출판한 책은 정말 언급하고 싶어서 언급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님이 기생충학을 가르치는 분이셔서 그런지 개념의료, 진실 그것을 믿었다 등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새로운 분야의 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좋았다. 이러한 책들은 주변이나 내가 속한 그룹에서는 소개해 줄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나도 짧지만 2년여동안 독서를 해보면서 이에 대해 고민을 해봤어서 공감이 되는 책이었다. 고전을 왜 읽어야 되는지, 빌게이츠는 왜 호밀밭의 파수꾼을 인생의 책이라고 하는지 등 나도 생각해봤기 때문에 읽으면서 나와 같은 생각을 다 하는구나라는 생각과 기생충학을 가르칠만큼 똑똑하신 분도 데미안을 읽으면서 이해안되는 부분이 많다고 하신 걸 보고 나만 어렵게 느낀 책이 아니구나라는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은 것은 알라딘 블로그에 이렇게 독후감을 쓰게 된 것이다. 사실 전부터 블로그 같은 곳에 독후감을 써야겠다고 생각은 했으나 실천을 안해왔다. 또 글쓰기는 타이핑해서 쓰는 것보다는 펜으로 직접쓰는 것이 뭔가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생각은 했으나 굳이 실천을 안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써보니 글을 쓰면서 수정하기도 편하고 빨리 쓸수 있고 편해서 더 효율적인 면도 있는 것 같다.그래도 글쓰기는 펜으로 써야될 것 같은 그런 의무감도 있어 앞으로는 공책에도 쓰고 블로그에도 글을 써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