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엄마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김윤희 옮김 / 아이앤북(I&BOOK)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휴직 2년차. 끝도 없는 집안일인데 해 봐야 본전이고 안 하면 엄청 티 나며, 아이들은 이제 좀 자기 것 자기가 알아서 처리해 주면 좋을텐데 계속해서 엄마의 손길을 요구하고, 바쁜 남편이라 별 도움이 안 돼 힘들어 하던 차에 설상가상으로 다른 지방으로 발령이 나버려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막내가 아직 한 돌도 안 되었기에 이 괴로운 육아의 끝은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하는 생각에 한숨만 날 때 이 책에 대한 소개가 눈길을 확 끌었습니다. 워킹맘의 육아 고민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리란 문구.  

직장을 안 나가고 집에 있어도 끝도 없는 일에 나 혼자만을 위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 직장을 나가면서 이 모든 일을 같이 병행해야 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한 일입니다. 그러나 곧 닥칠 현실이기에 책에서 도움을 얻어 볼까 하여 읽었는데 고맙게도 조목 조목 차근히 육아를 진행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 주고 있었습니다. 워킹맘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긴 하지만 전업 주부라도 육아에 있어선 그다지 다를 바가 없기에 육아를 화두로 삼고 있는 모든 아이의 엄마, 아빠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었습니다. 

2 챕터에 부모 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이 소개돼 있는데 이는 워킹맘이 아니래도 결국 아이는 스스로 공부해야 하므로(요샛말로 자기주도 학습이라고들 하지요) 아이의 학습 코치에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작가는 아이에게 공부하는 목표를 우선 세우고 자발적인 동기를 만든 후, 평소에 습관(정리 정돈, 확실히 빈틈없이)을 잘 잡아 엄마가 학습 체크를 하는 방식을 권하고 있습니다. 

제 신조라면 신조랄까, 어느 책의 제목처럼 저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의 행복을 소소한 데서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여기서도 그 일환으로 취미를 가지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취미활동까지 겸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일테지만 사소한 일이라도 혼자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이라면 작가의 권고처럼 가지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서도, 또 아이들을 위해 내 온 인생을 바쳤다는 잘못된 보상심리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좋은 일일 것입니다. 

전체 내용을 세 챕터로 나누고 그 안에 자잘한 소주제들로 구성이 돼 있어서 단숨에 읽기 좋고 나중에라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기에도 좋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누구나 다 아는 상식적인 수준의 이야기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것들도 한번쯤 생각을 환기시켜 본다는 의미에서 읽어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책 내용대로라면 정말 육아, 해 볼만한 일인 것 같지만 막상 닥치면 늘상 버겁고 아이와의 기싸움 내지는 전쟁 같이 느껴질 때가 한 두번이 아닐 겁니다. 그렇더라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아기였던 아이가 이젠 스스로 먹고 싶은 것을 냉장고에서 꺼내 먹을 줄도 알고 자기만의 비밀 장소가 생기게 된 걸 볼 때 정말 이 지긋지긋해 보이는 육아도 '한 순간'이겠지요. 그러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결심하고 새삼 깨닫게 된 것은 아이와 보내는 이 순간 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임을 명심하고 아이와 행복하게 웃으며 하루 하루를 쌓아야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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