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14 : 그녀의 작은 사치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라이프트렌드 2014

(그녀의 작은사치)

 

트렌드를 왜 파악하는가?

그것은 각자의 목적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목적은

1) 우선 투자할 만한 산업 또는 기업을 찾기 위함이다.

2)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미리 알고 싶기 때문이고

3) 세상과 인간에 대한 단순 호기심이기도 하다. 

트렌드를 보면, 당시의 시대상황과 동시대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과정이 즐겁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의 소제목 "그녀의 작은 사치"는 현시대에 상당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이 책의 서두의 한 테마인 "그녀의 작은 사치"를 이 책의 부제로 격상시켰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책의 나머지 부분도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CULTURE CODE

2 LIFE STYLE

3 BUSINESS & CONSUMPTION

 

구성은 크게 3가지로 나뉘고 각 파트별로 7~8가지 소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녀의 작은 사치'는 첫번째 파트의 첫번제 소주제라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파트인 라이프 스타일를 가장 흥미있게 읽었다. 

 

기존에 트렌드에 관한 가장 유명한 책은 김난도교수의 '트렌드코리아'였는데, 이 책 '라이프트렌드'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트렌드코리아와 비교해 가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본문의 내용을 일부 인용하면,

 

서울 강남에는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온 오너 세프가 현지에서 익힌 레시피에, 밀가루와 버터 등 재료도 현지에서 공수해 본고장 맛을 재현해 내는 디저트 전문점이 생겼는데, 비싼 가격임에도 꽤 호황이다. 오리지널과 오리지널에 가까운 디저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은 미각적 안목이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유럽여행이나 체류를 통해 경험한 맛과 기억을 디저트를 통해서나마 충족하려는 욕구의 표출이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작은 사치'다. 경기 침체라고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 자체가 사라진 게 아니다. 욕구는 있지만 소비여력이 부족해서 억누르고 있을 뿐이다.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명품백과 외제차는 꿈도 못 꾸지만, 일상의 작은 사치를 통해서 대체 만족을 누리는 것이다.

 

2013년 기준으로 보면 서울에만 70만명 이상, 전국적으로 120만명 이상이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만간 서울의 도시농부가 서울시 인구 1044만명(2012년 12월기준)의 10퍼센트인 100만명이상이 된다고 하다라도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2011년 기준으로 전 세계의 도시 농부는 8억명 정도로 추정된다. 전 세계 인구 70억명의 약 12퍼센트 가량으로 본 것인데, 도시농부는 주로 유럽이나 북미등 선진국에 많고 그 중에서도 대도시에 더 많다. 2014년에는 9억 10억 명 정도로 봐도 비약이 아닐 것이고, 그렇다면 선진국 대도시의 도시농부도 전체인구의 15퍼센트를 충분히 너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비율로 추정해 보면 100만 인구를 자랑하는 서울도 머지 않아 150만 명의 도시농부를 보유하게 될 것이다.

 

남자답다는 의미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의 남자다움이 남성성을 강조하는 마초의 이미지였다면 이제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남자, 합리적인 남자가 새로운 남자다움의 모습이다. 거칠고 다혈질적인 남자가 남자답다고 칭송받던 시대는 갔다. 더 이상 힘으로 뭔가를 보여주는 남자는 남자다운 남자가 아니다. 이제 남자는 그런 단순한 짐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남자가 섹시하려면 지적이면서 세련되고, 거기에 적당한 근육을 갖춘 건강남이어야 한다. 몸과 머리 모두 갖춰야 남자다운 남자인 셈이다.

 

화장하는 남자를 일컫는 '그루밍족'은 특별한 소수의 부류가 아니라 이제 20대들 사이에선 주류가 되었고 30대에서도 크게 확산되었다. 세수하고 스킨, 로션 바르는 건 이제 화장이라고 할 수도 없다. 적어도 비비크림 같은 색조화장을 하거나 안티에에징 제품이나 자외선 차단데 정도는 발라줘야 화장좀 한다고 말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등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는 여성은 전체의 83퍼세트, 남성은 절반이상인 56퍼센트에 달했다.

 

캠핑은 하고 싶은데 불편하고 힘든 건 싫다. 낚시는 하고 싶은데 귀찮고 번거로운 것 싫다. 이런 사람들에게 맞는 캠핑과 낚시가 등장했다. 글램핑과 글램피싱이다. 글램핑은 글래머러스 캠핑의 줄인말로, 미리 쳐놓은 고급형 텐트를 리조트 빌리듯 빌려서 머무는 거다. 모닥불도 피울수 있고 캠핑에 빠지지 않는 비비큐요리도 해먹을 수 있다. 주문만 하면 다 해준다. 텐트를 살 필요도, 직접 칠 필요도 없다. 그냥 몸만 왔다가 놀고 가면 된다.

 

동아일보가 2013년 3월에 대홍기획, 엠브레인과 함께 조사 진행한 '한국인의 아웃도어 의류 소비 심리' 결과에 따르면, 아웃도어 의류를 입으면 더 젊어 보인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서 20대는 그렇다 15.4%, 매우 그렇다 1.5%인 반면, 40대는 그렇다 35.9%, 매우 그렇다 2.6%, 50대는 그렇다 32.6%, 매우 그렇다 3.7%였다. 4050에게는 산에 가지 않더라도 등산복을 입고 일상생활을 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돈이 충분히 있어도 집을 사지 않고 빌려서 잠깐씩 살다가 옮겨 다니는 자발적인 유랑족이 바로 하우스 노마드다. 이번엔 이 동네에 살아보고 다음엔 저 동네에 살아 보겠다는 식이다. 도서관이나 미술관근처에도 살았다가, 바닷가에도 살았다가, 궁궐 주위에도 살았다가, 최엄단 빌딩 숲 한가운데서도 살았다가 하는 식이다. 싱글이거나 부부라도 아이가 없거나, 아이가 있더라도 학군타령을 하지 않거나, 거기다가 경제적 여유까지 조금 받쳐 준다면 하우스 노마드로서 금상첨화의 조건이다 점점 많은 이들이 이런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2030들은 이런 하우스 노마드의 유랑범위를 국내만이 아니라 전 세계로 생각한다.

 

유럽에선 백화점에서 가장 돈을 많이 쓰는 고객들이 노인층이다. 쇼핑 후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여유 있게 식사를 하는 것이 이들의 일상이다. 도대체 무슨 돈이 있어서 그럴 수 있냐고?  연금 덕분이다. 평생 모아 둔 돈에 연금까지 받기에 다른 어떤 연령대보다 더 경제적으로 풍족한 것이다. 그래서 요즘 유럽의 각국정부는 노인의 소비에서 경제 위기의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소비여력이 높은 노인들은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고 경제성장을 견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서스펜디드 커피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서스펜디드 커피는 카페에서 내가 마신 커피값만 내는게 아니라 누군가가 마실 커피값을 미리 내노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그 카페는 누가 대신 내놓은 서스펜디드 커피가 있다는 표시를 내걸어 지나가던 노숙자나 어려운 사람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이렇게 먹는 음식이나 커피는 구걸이 아니다 노숙자건 거지건 소외 계층이라고 자존심이 없는 건 아니다. 서스펜디드 커피는 최소한 먹는 것만큼은 자존심이 상하지 않고 무료로 먹을 수 있게 해 주자는 일종의 상생운동이다.

 

가장 뜨거운 트렌드 중 하나가 캠핑이다. 캠핑은 지금 몇 년째 뜨거운 열기를 이어 가고 있다.  아직 상승세가 지속되는 중이기에 앞으로도 수년간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가는 말이 더 간다는 속담은 지금도 유효하다. 관련 업계와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캠핑용품의 시장규모가 2008년 700억원에서 2012년 4000억원 2013년 6000억원으로 기하 급수적으로 커졌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2013년에 약 6조원이니 캠핑은 그 10퍼센트 정도 규모외 불과해 아직 성장 여력이 크다. 캠핑인구도 2010년 60만명에서 2013년 130만 명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캠핑이 주로 가족 단위로 이루어지므로 실제 이용자는 350만 이상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를 반영해 2010년 전국에 300개이던 캠핑장이 2013년에는 1200개를 넘어섰다. 캠핑 트렌드가 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낸 셈이다. 차를 가지고 가는 오토캠핑, 캠핑장비 일체를 마련해 두고 팬션처럼 빌려주는 글램핑, 최소한의 짐을 가지고 직접들고 가는 백패킹이나 미니멀캠핑 등 캠핑이 세분화된다는 것도 그만큼 캠핑이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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