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숫자로 표현되는 현대사회,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모른다는 건 ‘당한다’는 의미이다.
이책 [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는 ‘숫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나만 속거나 몰라서 당하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통계적 사고’ 제시하고, ‘보편적으로 알고 있으나, 잘못 사용된 숫자(평균)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세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통계적 사고의 룰’을 알려준다.
목차 구성을 미리 알면, 흐름이 보인다
목차가 알차다. Part 1의 ‘디즈니는 왜 통계학자를 고용했을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해 숫자가 갖는 함정, 오류, 미덕, 평균의 모순들을 케이스별로 알려주는데 책의 대부분을 할애한다. Part 2 ‘통계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읽어라’는 Part 1의 각각의 문제들에서 벗어날 방안을 요약해준다. 예를 들면, Part 1-1 ‘평균의 함정’에 대해, Part 2-1 ‘변이성의 조정’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발명품 ‘평균’의 함정, ‘변이성’으로 조정해라
평균이 남용되는 사회에 우리가 흔히 빠지는 ‘평균의 함정’을 살펴보자.
1831년 케틀러가 ‘평균인’을 고안하기 전에 평균이란 개념을 없었다고 한다. 사회환경 분석을 위한 과학적 기법으로 고안해 놓았다고 하는데 ‘발명품’으로 불린다. 그런데 이 발명품이 상상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헷갈리게 하는 과용하면 죽음에 이르게 하는 ‘수면제’와 같다는 것이 문제다. ‘평균’이 다양한 사람들의 특징을 비교하고 대조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평균화 자체가 목적이 되어 ‘다양성’을 놓치기 때문이다. 그 해결책은 ‘변이성’이다. 디즈니 놀이기구 2분 타려고 60분 줄서는 것, 출근시간의 복불복 역시 늘 일정치 않는 ‘이용객의 변동폭’이 문제이므로 변동폭 조절을 해결의 키인 것이었다. 이에 패스트패스(사전예약제)나 램프 미터링(차량유입조절장치)를 도입해 변동성 제거해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소개한다.
평균의 모순, ‘비슷한 것’끼리 비교해라
SAT는 시험 유형의 난이도를 어떻게 조정할까. 인종의 경험을 무시한 SAT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골든 룰(평균 정답률과 흑인과 백인의 정답률 격차)로 조정할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경험의 차이를 무시한 평균이 시험의 불공정을 낳는 것이다. 해결책 핵심은 비슷비슷한 사람한 사람끼리 비교하는 것이다. 이제는 정답률을 계산하기 전에 비슷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과 비교한다고 한다. 집단 간 격자가 존재한다면 집단부터 분리하는 것, 이것이 통계학적 분석법이다.
이밖에 약물 부정을 놓치는 도핑테스트와 누명 씌우는 거짓말탐지기가 특정한 사례를 일반화할 때 겪게 되는 삶의 비대칭적(한쪽이 쓰라린 대가를 치르는 동안 다른 쪽은 드러나지 않는)결과를 낳는 이야기 등 삶의 흔히 범하고 당하는 숫자의 함정, 오류를 들여다 볼 수 있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도 ‘통계적 사고’는 어렵다하고, 평균과 통계의 개념도 서지 않는 나에게 이 책을 읽는 것이 그리 수월치는 않았다. 그러나, 책을 읽고나면 숫자로 빚어진 표면적 진실의 이면에 반대되는 어떤 사실이 있는지 조금은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홍보카피처럼 이책 한권으로 세상을 지배할지는? 글쎄다. 다만,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한 선택을 위해서는 ‘또 하나의 언어로 내세워진 숫자’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내용을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