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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보는 그림 -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만 보면 마흔에 보는 그림은 뭐가 달라야 하나. 생각하게 하는데 책을 읽어보면 그림을 이해하며 바라보는 마음을 성찰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글쓴이의 글솜씨가 그림을 더 보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글쓴이는 미술 관련 칼럼을 쓰고 있으며 예술 연재물도 쓰고, 언론계에서는 이례적인 숫자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읽어도 쓸데없는 칼럼이 아니라 모두가 인정하는 읽고 싶은 글인가 보다.

그림을 그린 작가를 소개하고, 대표작으로 설명하고 삶에 관해 곱씹게 만드는 패턴은 다른 책들에도 많이 있을 텐데 본 책은 그림을 직접 말로 하듯 특히 조곤조곤 설명한다. 그것도 어렵지 않게 말이다. 그림을 굳이 이해하려고 안 해도 글쓴이가 옆에서 가이드해주듯 알려주니까 미술에 관해 전혀 관심이 없고, 아무것도 알지 못해도 받아들이게 술술 읽힌다.

화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철학을 보면 왜 그 사람들이 이름을 남긴 작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책에서 보여주는 작품과 작가는 그야말로 대중적이고, 유명한 그림만 다룬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책만 자세히 읽어도 어느정도 미술의 생각 폭을 조금은 넓힐 수 있게 보인다.

지름길이나 꼼수를 찾지 않는 성실이야말로 진짜 성실임을 알폰스 무하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다. 무하는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고 한다. 이야기가 길지 않지만 글쓴이가 편안하게 이끌어줘서 읽어보는 맛이 있다. 또 재능과 경험을 갖춘 자만이 기회도 잡을 수 있으며 경험은 현실 속에서 사람과의 관계안에 이루어 내야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