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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윤상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3년 4월
평점 :
'명화로 보는 영국 역사'를 너무 재미있게 읽은 터라 영국의 뮤지엄에도 관심이 생겨 신청한 책. <<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
원래 어려서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에 있는 박물관에도 고등학교 내내 주에 일회는 무조건 놀러 갔던 터라 영국에 있는 박물관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늘 그렇듯 책의 얼굴은 표지로부터 시작하니 표지에 대한 감상을 말해 보겠다. 우선 깔끔한 파란색 무광 표지에 작은 타공 구멍 인양 검색 도트가 깔려 있다. 그리고 틈틈이 보이는 영국 박물관의 이름들. 가운데는 안경일까? 흰색으로 동그란 무늬 보인다.( 글을 쓰다 보니 저 안경의 의미를 깨달았다. 제목에서 '이제서야 보인다'라는 뜻이 저 안경 구멍이었군!) 심플한 듯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 표지이다.
처음부터 디자인 표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생각보다 틈틈이 나오는 내지 디자인이 귀여웠기 때문이다. 챕터 별로 나오는 박물관의 이름이 각각 모두 틀리게 디자인되어 있었고 나는 이런 소소한 미적 요소를 보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는 합격점이다.
* 제목 옆 페이지 상단에 디자인된 박물관 표기가 귀엽다. ^^ *
물론 챕터별 첫 표지 하단에 각 뮤지엄 별로 디자인도 모두 다 다르다. 이는 이 책의 디자이너가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만들었는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러니 더욱더 내용이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역시나 시작은 프롤로그를 읽기부터이다. 저자가 어떤 관점으로 이 책을 적었는지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말한다 항상 발자국이 선명하게 난 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무수한 낙엽 위로 아무런 발자국도 남겨져 있지 않는 길을 갈 것인 가에 대해서 묻는다.
그는 말했다 영국인들은 무수한 낙엽 위로 자신들의 길을 개척하는 것을 선택했다고.
그래서 어디 한번 보자는 느낌에 영국인들이 무엇을 했는지 확인을 하고 싶었다. 아 여기서 또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대는 구절이 있긴 했는데, 영국인들의 창의성은 인정해 주기로 했다.
인류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달고 있다고 하니 이제 본문을 한번 보려 한다.
V&M 뮤지엄이 첫 번째 챕터에서 맞이해준다.
'명화로 읽는 영국 역사'에서 마지막 페이지에 등장한 여왕 빅토리아와 그 남편 엘버트 공과 함께 세운 박물관이라고 한다. 벌써부터 아는 사람이 등장하자 내적 친밀감이 물씬 올라온다.
이곳은 영국 18세기에 국제사회의 주인공이었던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때의 영국은 역사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이룬 시기였다. 영국은 상업적, 정치적, 군사적 위력이 어마어마하게 기세등등 했다. 하지만 이들이 승기를 잡지 못한 영역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문화적으로 뒤처진 나라라는 오명이었다.
그들은 문화적인 변방이라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고, 그 일환으로 들어선 것이 영국의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탄생되었다는 사실이다.
산업혁명과 식민지 지배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되었으나 문화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나라.
이것이 이들의 콤플렉스가 되어 '카스트 코트'를 만드는데 한몫을 했다고 한다.
'카스트 코트'는 V&N를 상징하는 전시관이며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 예술품들을 '복제' 해 놓은 전시관이다.
이 챕터에서는 왜 복제를 해서 전시를 해야 했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나는 솔직히 영국인들이 복제품을 자신의 문화유산 인양 전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어보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더라. 그들의 문화를 위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말이다.
백범 김구 선생도 말하지 않았던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문화의 힘]이라고. 문화강국론. 문화에 대한 열망은 어느 나라던 바라는 꿈이 아닐까?
이 책에는 영국인들이 그토록 바란 문화에 대한 열망과 그것을 구현해 준 박물관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박물관은 연중 무료이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작은 규모도 아니고 거대한 규모의 박물관을 무료로 개방한다는 건 큰 결단이 아닐 수가 없다. 그만큼 자국민들이 문화적으로 깨어 있길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서야 보이는 런던의 뮤지엄>은 미술해설가인 저자의 영국 여행 기이며 박물관 기행이기도 하기에 꽤나 쉽게 읽힌다.
이는 중간중간 포함된 사진들이 저자의 지식을 시대별로 걸맞게 풀어내는 데 도움을 주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나 또한 유럽 여행에 대한 열망이 있다. 언젠가 영국에 간다면 꼭 이 책을 가이드 삼아 박물관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각 챕터별로 11개의 박물관이 등장하니 이 책을 통해 뮤지엄의 역사와 그곳에 전시된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는 게 어떨까.
편집디자인★★★★★
흥미도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문화충전카페 서평 이벤트를 통해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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