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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 성과를 이끌어 내는 데이터 문해력 - 그래프와 도표만 바라보는 당신에게
카시와기 요시키 지음, 강모희 옮김 / 프리렉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눈앞에 놓여있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싶었다.
하지만 보이는 건 증가하는 듯한 그래프
그리고 그 위 혹은 하단에 볼드체로 적혀있는 제목,
또 그 옆에 위치해있는 설명글뿐이었다.
데이터를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현상은
이내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 왔음에도 쉽게 시각화하지 못하는 '나'가 되었다.
이렇게 부끄러운 이야기를 적을 수 있는 건,
이전보단 발전된 내가 있기 때문인데
이번에 기록에 남겨둘 카시와기 요시키씨의 [데이터 문해력] 덕이었다.
데이터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표를 보든, 그래프를 보든 무조건 눈을 부릅뜬다.
아니 떳었... 사실 지금도 부릅뜬다.
그래프, 표와 같이 주어진 데이터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보려고.
제목, 데이터 내용을 확인하고는 이내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끄덕이며
'아~ 이런 내용이구나.'한다.
당연히 데이터는 이렇게 분석하는 줄 알았다.
아니 정확히는 데이터에서 내가 필요한 정보를, 데이터를 인용한 분들이 말하고자 하는 걸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다고 표현함이 적합하다.
그런데 카시와기 요시키 씨는 데이터 안에 답이 없다고 한다.
'그래프 작성자가 그래프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와 '그래프를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중 어떤 질문이 더 적합할까?
당연히 전자를 외칠 테다.
그럼 이번엔 질문을 바꿔서, 위 내용을 다시 질문으로 던졌을 때, '-중'까지 똑같이 쓰고 뒷부분을 '어떤 질문이 당신의 머릿속에 떠올랐었나요?'로 하면.
이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단언컨대 대부분이 이 그래프를 통해 뭘 알 수 있지 아니었을까 싶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학생으로 임했던 어느 사회 시간에
선생님께서 그래프를 읽는 법, 보는 법을 알려주셨던 거 같고 나 또한 그렇게 써왔었다.
그러니 대부분이 저 생각을 했으리라 짐작하는 중이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데이터 안에 답이 없다는 그는 우리에게
데이터가 직접적인 답을 제공하지 않으며, 데이터를 읽는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
이를 알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를 위해서는 어떤 데이ㅓ(지표)가 요구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내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런 적이 없었다.
매번 데이터가 보이면 분석한다는 명목으로 읽으려고 바둥거리기 바빴었다.
그러다 어떤 정보를 발견하곤 이내 찾았다는 내심 뿌듯함으로
그 정보에 내 주관도 잘 섞어 설명글식으로 작성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일이 전반적으로 아주 잘못됐음을 알 수 있었다.
첫 번째로 데이터는 내게 직접적인 걸 주지 않는다.
내가 필요한 정보를 염두 해서 찾아야 하는 거고,
데이터 제공자로서도 이 점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두 번째로 모든 이들이 100% 객관적일 수는 없지만
자신의 주관을 넣는 행위를 하면 안 되고,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는 우연히 발견해 크게 확장해나갔던 그 지표들이 사실은 빙산의 일각이었으며,
빙산의 일각이 되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그림 1-3 정말로 그 '데이터'안에 해답이 있을까요?에 제공된 그림이, 머리를 댕---..)
또한 하시와 기 요시키 씨는 계속 '왜?'냐고 질문할 것을,
해결방안을 내려고 급급해하지 말고, 원인 규명을 정확히 하고 해결방안 그리고 결과가 아닌 결론을 도출할 것을 권했다.
데이터 제공자로서 지표를 배포하기 앞서, 횡설수설을 막기 위해선(데이터적)
지표 제작에 앞서 각 결과물을 구체적 결론으로 문장으로 표현해보라고 팁을 줬다.
중요한 내용을 파란 하이라이터로 책에 표시해둔 그였는데, 이 부분은 표시되지 않아서
1회독에 얻을 수 있던 좋은 파트로 기억될 거 같다.
이 부분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일단 이 책은 한 번 만에 이해하고 하산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쉽게 잘 풀어줬지만, 자꾸 읽으면 읽을수록 더 정확하게 데이터를 다룰 수 있을 거 같은 환상과 자신감을 선물해 준다.
+ 매출의 추이 비교 파트에서 그래프만 보고 어느 쪽이 줄고, 늘고를 판단했는데
표를 보니 또 약간의 반전이 있었다. 이런 부분도 있으니 지표를 하나로 단정해 파악하지 말고 두 개 이상을 파악해봐야겠다.
두 개 하니, 문득 생각난 건데 '비교'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옆에 다른 걸 두고 해야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