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스맨 학교로 출동/한권으로 보는 그림문화재 백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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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그림 문화재 백과 ㅣ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이광표 지음, 이혁 그림 / 진선아이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우리 문화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이들이 물어온다면 얼마나 대답해줄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참 내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았구나 싶었다.
아니 아마도 학창 시절에 분명 배웠을 텐데 기억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정확하겠다.
그만큼 집중하여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일 게다. 참 부끄럽다.
외국의 문화재나 화가들, 음악가들 이름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 못하는 것이 있다니 말이다. 독서시간 내내 반성했다.
책에는 한반도의 역사를 따라 그 시대에 만들어졌던 문화재가 시대별로 정리되었다.
사진과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게끔 배려된 귀여운 그림이 각 문화재의 위치라던가
생겨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어른인 내가 봐도 재미있는데 아이들이 보면
어렵지 않게 문화재에 접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사시대부터 근대 문화까지 잘 정리되어 있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으며 책 뒤편에
가나다순으로 색인이 있어 학습하다가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성(城)이라던가 청자 백자, 석탑, 과학 문화재, 그림 등은 물론이거니와
조선시대의 정원도 미술 문화재에 포함되니 가히 정원은 문화와 예술 활동의 산실이라고
할 만하다. 일본이나 중국처럼 일부러 만들어 꾸민 인공정원이 아닌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한 정원이기에 그 가치가 더 빛나는 것일 터.
전남 담양의 소쇄원, 완도의 부용동 정원 등을 거닐면 당대의 선비들이 읊던 시구가
바람결을 따라 귓가를 스칠 것만 같다.
책 뒤쪽 문화재 더 들여다보기 편에는 약탈 등에 의해 외국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실려 있다.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우리나라에서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야 할
문화재들이 어찌 외국에 있단 말인가. 훗날 이 책이 다시 나오게 된다면
지금 외국에 있는 문화재가 모두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실려 있길 바라본다.
우리 국보 찾아보기에는 제1호인 숭례문부터 제315호인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까지
소개되어 있다. 오호라, 이렇게 많은 국보가 있는데 미처 몰랐구나.
지정번호와 문화재의 이름, 시대와 그 장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언제든 찾아보고 확인하기가 쉽다.
학교에서 수학여행 등을 떠날 때 이런 유적지를 돌아보면 사실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이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지루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건 아마도 한국의 전통은 진부하고 재미없다는 편견과 문화재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서 오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미리 아이들과 책을 통해 문화재를 이해하고 실제로 찾아가 눈으로 확인한다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거라 기대된다.
이참에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이라면 아이들에게 이 책을 한 권 선물해주는 건 어떨까.
역사 공부해야한다고 백 마디 잔소리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교육적이고 아이 스스로
우리 문화재를 공부하는 바람직한 결과가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
내 아이들에게도 자주 책을 보여주면서 우리 문화재에 대해 바른 인식을 심어줘야겠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 종종 문화재 탐방을 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