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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불균형 - 모험하는 엄마라는 벼랑 끝의 삶에 대하여
마이카 버하르트 지음, 노지양 옮김 / 길벗 / 2025년 8월
평점 :
😍😍길벗(엄마마음) 서평단에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이토록 완벽한 불균형>
이 책은 저자가 엄마가 된 이후의 삶을 등반에 비유해 담아낸 자전적 에세이에요.
저자인 마이카 버하르트는 원래도 수많은 타이틀을 가진 사람이었더라고요.
산악인, 영화감독, 기업가, 환경운동가.
그런데 여기에 ‘엄마’라는 정체성이 더해지면서 삶은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죠.
그녀는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과정을 험난한 암벽 등반에 빗대어 이야기해요.
산을 오르듯 숨 가쁘고, 때론 발 디딜 곳을 잃을 것만 같은 위태로운 순간들.
하지만 동시에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처럼 찬란하고 벅찬 기쁨도 있지요.
또한, 엄마라는 자리가 그저 따뜻하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고 있어요.
‘다시 나는, 엄마가 되기 전의 나를 되찾을 수 있을까?’
육아를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떠올리는 물음 같아요.
그녀 역시 사회적 활동과 육아 사이에서 죄책감과 갈등을 느끼며, ‘이전의 나’와 ‘엄마인 나’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죠.
하지만 그녀는 ‘예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나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다’라는 결론에 도달해요.
완벽하게 균형 잡힌 모습이 아니라, 불균형을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거죠.
저는 이러한 불균형이라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해요.
일과 가정, 개인과 엄마로서의 삶을 완벽하게 나누고 조율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죠.
하지만 그 불안정함 속에서도 우리 삶은 충분히 아름답고, 때로는 그것이야말로 진짜 삶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토록 완벽한 불균형>은 모성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그녀의 솔직한 고백과 산악인다운 생생한 비유 덕분에, 제 반쪽의 삶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또 나라는 존재로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