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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쓰는 대로 이루어진다 - 성장과 변화를 위한 글쓰기
한명석 지음 / 고즈윈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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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본 적이 있나?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초등학교 시절 글짓기 대회에서 글을 썼고, 독후감을 써봤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우울한 고3 현실이 싫어 자작시를 쓰며, 그 우울함을 달랬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논문 따위의 글을 쓰거나, 이런 서평을 쓰고 있다. 내 스스로 어떤 글을 썼을 때가 가장 행복했는지 평가를 해본다면 당연히 고3 때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썼던 자작시를 썼을 때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여러 조건들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우선은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보여주는 글쓰기였다. 난 내 마음과 눈의 흐름을 쫓아 그 때의 마음을 표현했고, 그 때의 상황을 표현했다. 가장 압권인 것 중의 하나가 수업 중에 창밖으로 본 햇빛에 반짝이던 나뭇잎을 묘사한 글이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마움 그것을 모르고 지나치는 자연 속 사람들, 반면에 건물 안에 갇혀 창문 너머로 자연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즐기고 싶어하던 내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글이었다.

또한 생어와 사어에서도 어떤 대회나 숙제와 같은 인위적 목적 안에서 이루어진 글쓰기는 주로 사어를 쓰기 일쑤였다. 어려운 사어들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나를 드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쓴 자작시는 누구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에 사어를 쓸 이유가 없었다.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에 감동하여 비를 표현한 시도 생동감 넘치는 생어들이 등장한다.

이렇듯 보면 저자가 처음에 말한 것처럼 우선 앉아서 글을 쓰기 시작하라는 말이 어쩌면 맞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어느 새 내 마음과 대화를 하고 있고, 그것이 글로 저절로 표현되는 느낌마저 든다.

이 책은 책안에 다른 여러 좋은 책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글쓰기와 관련한 여러 작가가 말한 구절이 담겨있거나 아예 하나의 섹션을 마련하여 책을 소개하기도 한다.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바쁘다. 너무 바빠 자기 자신과 소통할 시간조차 없는 것 같다.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 자기 자신과 소통하고, 스스로를 달래고,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분명 글이 쓰고 싶어질 것이다.

나 또한 바빠 나를 표현하던 글쓰기를 하지 못했고, 이 책을 통해 과거 글을 쓰며 나를 달랬던 나를 만났다. 이제 앞으로 다시 나 자신과 글을 통해 소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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