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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서재지기님의 "제 18기 Product(상품) Tag 파워 유저 클럽을 모집합니다."

소설쓰기를 공부하는 작가지망생입니다. 물론 직장을 다니면서 좋아하는 일로 책과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40대 중반이 되어서 무슨 글쓰기 공부냐 하겠지만, 지금부터 시작하는 학생의 자세로 열심히 글도 쓰고 공부하는 중입니다.
우연찮게 메일에 지원메시지가 있어서 이렇게 지원합니다. 제 취미가 책 읽기와 글쓰기이다 보니 이 독자 선정 위원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열심히 활동을 하겠습니다. 제 관심분야는 <인문/사회/과학/역사/예술/대중문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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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서재지기님의 "이달의 당선작 - 독자 선정 위원회 3기를 모집합니다."

소설쓰기를 공부하는 작가지망생입니다. 물론 직장을 다니면서 좋아하는 일로 책과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40대 중반이 되어서 무슨 글쓰기 공부냐 하겠지만, 지금부터 시작하는 학생의 자세로 열심히 글도 쓰고 공부하는 중입니다.
우연찮게 메일에 지원메시지가 있어서 이렇게 지원합니다. 제 취미가 책 읽기와 글쓰기이다 보니 이 독자 선정 위원회에 관심이 많습니다. 열심히 활동을 하겠습니다. 제 관심분야는 '소설, 시, 에세이, 경영, 경제, 기독교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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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 - 스피노자와 함께 배우는 인간의 48가지 얼굴
강신주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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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노예 12년이라는 영화를 봤다. 가족과 화목한 가정을 꾸리며 살던 주인공에게 뜻하지 않는 가혹한 노예 생활이 시작되었다. 흑인이라는 피부색깔로 인해 노예시장에 팔려간 것이다. 주인공에게 불어 닥친 암흑의 시간을, 생명부지의 목숨을 극복하는 게 이 영화의 주요 테마다. 주인공은 이 절망의 시간을, 아니 슬픔의 감정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울림이 있었다. 보통 기분이 다운되어 있을 때 감정 기복이 심하다. 아침과 저녁, 감정의 편차가 하루에도 롤로코스트를 타듯 출렁거린다. 삶의 피곤에 지쳐 허우적대는 우리네 인생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샐러리맨에서, 왕따를 당하는 학생에게서, 일자리를 기웃거리는 청년들에게서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살까. 감정이 다 소진되어 흔적이나 남아 있을까. 내가 느끼는 감정과 타인이 느끼는 감정의 차이는 왜 다를까. 나는 감정의 주인인가 노예인가. 그 실체가 궁금했다.

 

질문에 대한 해답이 강신주의 감정수업에 명쾌하게 들어 있었다. 문장 속에 숨어있는 단어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장미처럼 매혹적이고 흡인력이 있었다. 철학자답게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었고, 풀기 어려운 숙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때 느끼는 속 시원함과 문제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해주는 센스가 덧보였다. 또한, 스피노자가 정의한 48개의 감정에 적절한 서적을 대입해서 친근감 있게 다가가도록 가이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역시, 강신주의 글은 달콤 쌉쌀하다. 매력이 넘친다. 작가는 감정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기쁨의 감정과 슬픔의 감정으로. 연민과 반감은 슬픔의 감정에, 박애와 자긍심은 기쁨의 감정에 속한다. 많은 부분이 구구절절 공감이 갔다. 여기에 덧붙여,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나름 생각해보고 이해가지 않는 부분에 대한 반론을 제시해본다.

 

먼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감이 가는 감정이 있었다. 1, ‘비루함에서는 노예 신분의 삶이 얼마나 비참하고 비루하게 사는 것인지, 주인의식이 결여된 삶이 얼마나 암울한 것이지를 시사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도 이와 비슷하다. 과거 노예 신분처럼 뚜렷하게 구별이 되지는 않지만 엄연히 계급사회가 존재하고, ‘갑을병정의 관계가 난무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10, ‘박애에서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박애정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프랑스 혁명의 3대정신이 사랑’,‘평등’,‘박애라고 하는데 혁명이 실패로 무산 된 것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하는 말이다. 이타적인 삶, 봉사, 나눔, 사랑. 이런 해결책을 내놓는 작가의 통쾌한 혜안에 한 표를 던진다.

 

반론을 제시할 부분도 있다. 25, ‘감사에서 발렌틴이 이성애자로 정체성을 버리지 못한 것을 불행이라고 표현했다. 그럼 동성애자가 정당하다는 것인가. 누구나 평범하게 생각하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 이성애자로서의 정체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본다. 31, ‘욕정에서는 욕정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허락한다는 조건하에서 섹스를 하라고 한다. 책임이 뒤따르지 않는 섹스는 허망한 짓이 아닌가. 상대방이 허락하더라도 양심에 가책이 생기면 그것은 정당한 일로 보면 안 되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감정의 회복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기쁨의 감정과 함께 슬픔의 감정까지도 소중하게 간직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현재의 불쾌한 감정이, 슬픔의 감정이 내일을 더 간절히 바라보는 척도가 되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감정의 노예가 아닌 감정의 주인으로 살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인가. 슬픔의 감정을 승화시켜 삶의 한 부분으로 그냥 받아들이면 된다. 누구에게나 아픔과 기쁨이 종이의 양면처럼 존재한다. 기쁨과 슬픔, 그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담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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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니아 찬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6
조지 오웰 지음, 정영목 옮김 / 민음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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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군대, 전쟁 이야기에 혹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을 집어 들고 한 장,두 장 넘길 때마다 책 속으로 빠져 들지 않을 수 없었다. 1930년대,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스페인 내전이 이 소설의 배경이다. 작가가 집적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소설은 전쟁, 정치라는 힘든 현실 상황을 소설의 형식을 빌려 재탄생 시켰다. 읽다 보니 소설보다 아주 긴 정치면의 한 기사를 읽은 느낌이 들었다. 스페인 내전이라는 전쟁과 설익은 이념의 충돌. 이런 시대적 혼란 속에서 작가는 양심의 소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 암투가 판치는 정치와 전쟁 속에서 거짓된 진실을 바로 잡으려했다. 또한, 팽팽한 정치적인 대립에서 정의를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심리적인 갈등이 잘 그려져 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파시즘, 노동조합, 무정부주의 등 수없이 많은 정당과 이념의 충돌.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꾼의 날카로운 필치로 써 내려가 작가로선 객관적이고 양심적인 글을 썼으며, 독자한테는 그 시대의 정치적인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를 했다.

 

정치적인 상황을 쉽게 표현하기 위하여 작가는 소설의 형식을 빌렸다. 소설에서 볼 수 있는 작가 특유의 세밀한 묘사가 압권이다. 전쟁에서 가장 힘든 것은 추위라고 하면서, 한 겨울, 참호 속에서 추위와 싸우는 장면과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이가 극성 거려 찬물로 목욕하는 장면, 가슴 높이의 흉벽 속에서 머리 위로 날아드는 총알과 포탄. 이러한 세밀한 묘사가 독자로 하여금 실제 전쟁의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추위에 떨면서 참호 속에서 새우잠을 자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또한, 주인공이 목 관통상을 입은 모습을 글로 표현한 것을 보니 총상 입은 환자를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와는 반대로 정치적인 설명을 할 때는 기자가 글을 쓰는 느낌이 들었다. 더욱이 5장과 11장의 정치적인 상황 설명은 지루하고 난해하기까지 했다. 반면에 대화식이 최대한 배제된 형식으로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8장에서는 작가가 이 소설을 쓴 배경과 사상이 나타났다. '우리는 평등의 공기 속에서 숨을 쉬었다.'라고 하면서 자본주의의 계급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등이 있는 사회주의를 맛보았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사회주의를 작가는 잠시나마 직접 겪었던 것이다. 스페인 내전은 혁명을 찬동하는 쪽과 그것을 반대하는 집단과의 싸움이기도 했다. 같은 편에 속해 있었지만 혁명을 찬동하는 세력은 만민의 평등을 원했고, 그 반대 세력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빼기지 않기 위해 서로 암투를 벌였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보면, 과연 그 혼란의 시기에 제정신인 사람이 있었을까. 우리도 50년 전에는 그러한 혼란 속에서 각자의 주관대로 같은 민족끼리 서로 총 뿌리를 겨누지 않았는가. 또한 현실에서는 실제 전쟁은 아니지만 무한경쟁에서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치는 우리네 인생과 흡사하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과거의 전쟁과 현재의 무한경쟁. 무엇이 다른가, 너무 똑같다.

 

13장에서는 주인공이 속한 정당이 마녀사냥으로 내몰리면서 막강한 권력의 희생자가 된다. 이처럼 권력의 배신으로 인해 주인공은 선택의 결핍을 느꼈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태에서 자기 고향인 영국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선택의 기로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고 자문해 본다. 시대의 기류에 편승해서 이리저리 방황을 하지 않았을까. 14장에서 작가는 전쟁을 통해 환멸과 냉소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품위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고 한다. 힘든 과정을 슬기롭게 극복하면 인간의 내면이 단단해짐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완벽한 진실에 대한 오류에 대해서 작가는 말한다. 스페인 내전에 대해 쓰는 작가마다 보는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전부 곧이곧대로 믿지 말라고 한다. 작가의 진정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서두에 말했듯이 작가는 소설의 형식을 빌려 자기의 생각을 글로 옮겼다. 권력의 희생자로서 마녀사냥을 당할 땐 한 인간으로서 배신감도 컸겠지만, 이를 극복하고 스페인 내전에 대한 잘못 알려진 정치적인 부분을 객관적 입장에서 바로 잡고자 노력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평등과 정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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