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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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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나는 큰 수업료를 지불했다. 이사를 간 자취방에 구조적으로 소음 문제가 있어서, 이사를 한 번 더 하게 된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금전적인 손해 역시 발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는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생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하나의 경험이 하나의 지혜가 되는 것이다.   

 

경험이 지혜가 되는 동안, 내 마음 속의 온도 변화도 컸다. '왜 그렇게 철저하지 못했을까?'하고 스스로를 원망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일을 겪으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잠을 푹 못 잤던 것도 아니고, TV를 불편하게 봤던 것도 아니다. 자괴감이 생각보다 커서, 그것이 나를 잡아먹을까봐 무서웠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서는 이런 말을 해주셨다.  "일이 그렇게 되려고 그렇게 된 것이니,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마침 나는 법륜 스님의 인생수업을 읽고 있었다. 인생수업이라는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글귀가 있다.  

 

112 p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좋은 일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닙니다. 일어난 일은 다만 일어난 일일 뿐이에요. 그것을 좋게 생각하면 좋은 일이 되고, 나쁘게 생각하면 나쁜 일이 됩니다. 좋은 일 나쁜 일은 결국 내가 만드는 거예요.

 

일어난 일은 다만 일어난 일이라. 이 말이 큰 위안이 되었다. 인생수업을 읽으며 마음을 돌보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은 것 같다. 예전에 법륜스님이 '힐링캠프'에 출연하셨을 때도, 귀한 말씀을 들으며 마음을 많이 달랠 수 있었다. TV 영상으로도 좋았지만, 활자로 읽으니 활자의 힘이 느껴져 더 좋은 것 같다. 마음을 울리는 글귀들을 하루종일 곱씹기도 하고, 밑줄도 그으면서 말이다. 

 

힐링캠프에 출연하셨을 때도, 존재의 사유에 대한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그 이야기가, 1장에서 나온다. 사유 이전에 존재가 있는 것이지, 존재 이전에 사유가 있진 않다고. 그런데 우리는 너무 존재의 이유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는 말이다. 나 역시도 '왜'를 이곳저곳에 덕지덕지 붙이고 사는 사람으로서, 참 공감이 됐다. 그 물음표만 조금 떼어내면, 내 삶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부처 눈에 부처만 보인다고 하는 것 처럼, 지금 처한 내 상황에 맞물려 그런 내용이 내 눈에 더 들어온 것 같다. 다음에 책을 펼친다면 그때 또 처한 상황에 맞게 내게 위로가 되겠지. 책을 통해 말씀을 통해 주변인의 조언을 통해서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다면, 인생에 큰 수업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러나 등가교환의 법칙에 따라, 그 만큼의 깨달음과 통찰력이 길러져 있어야 할 것 같다. 인생수업을 읽으면서도, 아직 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내 이야기로 다가오진 않았기 때문이다. 

 

적절할 때, 적절한 것이 오면 참으로 감사하다. '인생수업'이라는 책은 내게 그러했다. 쌀쌀한 날씨에 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언젠가 또 마음이 힘들면, 이 책을 펼쳐 볼 것 같다. 위로가 필요할 때, 위안이 필요할 때 말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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