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끝났다
전보라 지음 / 답(도서출판)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연애가 끝났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연애의 과정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주인공 담이는 ‘깨끗하게 잊히지 않는 지난 인연과 확실하게 다가오지 않은 현재의 인연 사이에서 한없이 가벼워졌다, 또 무거워지기를 반복‘한다. 그 속에서 담이는 사랑에 대한 정의를 계속적으로 갱신해 나가고 있다.

#달콤한 열매
무겁게 시작해 갑자기 나타난 봄기운에 기분 좋았다가, 중반엔 작가가 싫어질 만큼 원망스럽고도 미웠다가 결국 눈 녹듯 내 마음을 녹인 이 소설. 맘을 들었다놨다 하며 사랑이란 키워드로 농락한 <연애가 끝났다>는 드라마 <청춘시대>가 생각날 만큼 상큼하고 귀여운 소설이다. 그 농락이 현실과 닮아서 조금 찡했지만 그래도 이 세상에 고통 없이 이루어지는 건 없으니깐. 그리고 그중에서 사랑은 가장 달콤한 열매이니깐.

#잉크
정답인 삶이 없듯이 정답인 사랑도 없다. 필요한 건 물 속을 마음대로 퍼져가는 잉크를 가만히 들여다볼 줄 아는 자세.

#이별과 사랑
우리는 언제나 이별과 사랑의 과정 중에 놓여있는 것 같다. 누군가를 못 잊는다면 그건 ‘이별하는 중‘인 것이고 누군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면 그건 ‘사랑에 빠지는 중‘인 것이다.

#보이지 않는 사랑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은 우리 몸의 어느 곳에서 느끼는 걸까? 틀어진 연인들은 상대방에게 사랑이 식었다며 책망한다. 그런 걸 보면 우린 사랑을 느끼는 감각기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보이지 않기에 긴가민가하다. 확실하지 않으면 시작과 끝이 어려워진다. 그래서 사랑은 과정 중에 놓여있는 것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