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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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계단
나는 누구인가? 나는 이 세상에 왜 존재하고 있는가? 아주 생뚱맞지만 개인적으로 흥미롭고도 중요한 질문이다. 난 항상 내 존재의 의미를 의심하고 부정하는 방향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다 보니 질문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채사장은 그런 점에서 스스로 깨우친 사람이다. 독서를 통해서 말이다. <열한 계단>에서 그가 보여준 자신의 이야기는 공감과 감동과 부러움을 수반한다. ‘이제 난 뭘 할 것인가.‘ ‘독서를 해야지.‘ ‘책을 읽고, 많이 생각하고, 글도 써봐야지.‘ 그의 책을 덮으며 떠올린 생각이다.

바다를 보며 오랜만에 맑은 정신 속에서 생각했다. 수평선의 경계. 선명한 저 경계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경계까지 걸어가면 무엇을 만나게 될까? 고대의 인류는 낭떠러지와 끝도 보이지 않는 절벽을 상상했다고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는 안다. 어떤 경계에도 닿을 수 없음을. 수면은 모든 곳에서 이어져 있고, 경계라고 말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경계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슬픔이 된다. 경계가 없다는 것은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계가 없으면 출구도 없다. 우리는 이 바다를 떠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 해수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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