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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 주점 노부 1 - Lezhin Novel
세미카와 나츠야 지음, 쿠루리 그림, 박정원 옮김 / 레진노벨(레진엔터테인먼트)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만화로 처음 접했고 나오자마자 바로 예약구매하고 읽었지만 뭐라고 써야지 표현할수가 있을지를 모르겠어서 한참을 소감작성을 미룬 책.
개인적으로 라이트노벨들은 한번 읽은 후엔 책장에서 거의 꺼내지 않게되는게 보통인데 이 책의 경우에는 정말 재밌게 읽었고 그만큼 여러번 읽은 몇 안되는 책중 하나다.
이세계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점점 일반적인 이세계물이였던 배틀물이 질려오는 가운데 이세계 일상물로서 나온 소설인듯 한데 정말 이세계 일상물의 훈훈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틀림없이 마음에 들 것이다.
보통의 이세계물들이 주인공의 이동을 중심으로 전개된다면 제목에서 보다싶이 주점 '노부'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시간순에 맞게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형식으로 써진 소설인데 하나하나가 탁 튀는 재미는 없지만 읽으면서 적당한 즐거움과 훈훈한 분위기를 끊이지 않고 잘 이어나가서 읽는내내 질리지 않는 책이였다.
애초에 일상물이라고 말을 해놨듯이 몇몇개 있는 이세계 요리소설관 다르게 큰 사건이라는게 없는데 그 점이 스토리 전개에 대한 큰 걱정거리 없이 읽게 해준것 같다. 그리고 옵니버스 형식의 소설이 잘못 쓰여졌을때 발생하는 문제중 하나가 각각의 에피소드가 큰 배경외엔 아무런 연관이 없어 통일성을 주지 못한다는 점인데 이 책의 경우엔 스토리와 스토리 사이의 구간에 등장인물간의 상호작용이 있다는것을 흐름을 깨지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처럼 말속에 섞어 놓음으로써 등장인물들이 하는 이야기의 뒷이야기를 알고있는 입장의 독자로써 묘한 즐거움을 준다.
그 외에도 음식 소설이다보니 음식에 대한 묘사가 꽤나 들어가 있는데 이부분에서 작가의 필력이라고 할만한 음식이 진짜 상상이 가는 묘사가 되어있어 중반까지 읽다가 일식이 너무 먹고싶어서 일식집을 찾아가기도 했었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매우 잘 살아있다는 점도 점수를 크게 줄만한 가치가 있다. 소설들에서 주인공의 이동에 따라 전개되는 양식이다보니 어쩔수 없이 엑스트라 역활의 인물이 등장할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 책은 주점이라는 공간에 화면을 고정시켜 주점에 오는 손님만이 등장하니 거의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개성과 특색을 갖추고 등장할수 있게 되었다.
사실 스토리는 에피소드 형식이다보니 크게 다룰만한 내용은 없는듯 하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중 하나가 일러스트 작가의 솜씬데 표지만으로 책의 분위기를 전부살리면서 내용의 일부를 보여줘 흥미를 이끌었다는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일러스트를 잘그리고 못그리고를 떠나서(사실 일러스트를 보려고 소설을 사는건 아니니) 일러스트와 스토리가 서로를 살려준다라는 생각이 든 몇안되는 책중 하나이다.
만약에 이 서재를 찾아오는 사람이 있고 일상물을 좋아한다면 상당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 별을 더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