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인 척 호랑이
버드폴더 글.그림 / 놀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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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도 호랑이도 퍽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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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 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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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커서 동화를 읽는 게 이상하다고 듣게 되자 나는 시집을 읽었다.
교과서에서 접한 시들은 대개 쉬운 비유였고 주제가 분명했기에 그 외의 시들도 그러하리란 짐작과 약간의 자만이 깔린 전제로 읽었다.

당시 고른 시집들은 그런 자만을 충족하기에 적당했고 이해하기 어려운 시 역시 그런대로 자체해석을 했기에 평론은 각주처럼 필요에 의해서만 읽혀졌다. 그 이후에 시집이 좋아져 시를 살 때에는 꼭 평론을 읽었고 그에 의지해야 겨우 이해할 수 있는 시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겸손의 미덕은 좀처럼 자라지 않아 약간의 도움만 있다면 얼마든지 시를 알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어느 날에 만난 백석이 선생이 되어 나는 겸손을 배우고 기형도를 만나 자만을 수치로 여기게 되었다. 이토록 오래 한 시집을 들고 글자를 읽어내지 못하는 게 말이 되지 않았지만 정말로 나는 그들의 시집을 읽기 위해 오랜 시간을 방황했다.

백석은 너무 고단했고 기형도는 너무 의뭉스러워서 나는 좀처럼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불우한 생애와 시대의 우울 따위를 가늠해봤자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 수 없어 답답했고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왜 그들은 쉬운 단어로 어려운 이야기를 하고 어려운 말이 아닌데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쓰고 그게 하필이면 시고 시인인지.

나는 억울해졌으나 울 수 없어서 허무했고 물어도 답이 없는 과거에 매달려 한참 골머리를 썩었으나 문단에서는 이런 사람을 천재라 했고. 대단하다 했고. 나도 그러려니 고개를 주억거리고. 슬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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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속의 검은 잎 문학과지성 시인선 80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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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을 읽으며 그와 조금 다른 생각을 했다. 온전히 다 이해하지 못하는 몇 구절에 속상했지만 평론가도 그를 다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처럼 보였기에 안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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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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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식한 아버지를 닮았고 꼼꼼한 외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삶에 신념이 있다면 이런 모습으로 사는 것도 좋겠지 싶었다.
고집스러운 사람이 조금 좋아졌고 외국소설에 흥미가 생겼다.

감동하게 만드는 구절을 읽으면 꼭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 생각났다. 아버지와 동대문 책방에 가서 직접 고른 첫 책이었고 많이 울고 많은 사람들을 울렸던 책이라 감동이라는 단어가 이 책을 위해서 있다고도 생각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도 그렇고 <운수좋은 날>도 그랬다. <오베라는 남자>는 유쾌했지만 어쩐지 나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생각이 났다.

우리 아버지가 더 나이가 들고 할아버지가 되면
나는 꼭 오베씨를 닮은 아버지였으면 하고 바라본다.
안 된다면 내가 오베씨를 닮은 할머니가 되어야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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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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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스러운 우리 아빠가 조금 멋있는 노인이 되지 않을까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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