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통 시 - 서울 사람의 보통 이야기 서울 시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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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시집 하나를 받았는데요. 정사각형의 네모 반듯한 시집 안에도 아담한 글들이 하나 가득 담겨있더라고요. 하상욱 시인의 재치와 위트가 있는 재미있는 시들이었는데요. 그냥 피식 웃음이 나오는 4줄짜리 글이라 재미나게 후루룩 읽었는데요. 이상하게 책을 덮고 나서도 계속 머릿속에 맴돕니다. 그 짧은 단편 시집에 담긴 의미와 해학에 공감하게 되네요. 이게 바로 하상욱 시의 매력인가요? 이게 바로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이유인가 봅니다.


글을 읽으면서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갸우뚱 하다가,, 아랫부분에 적힌 제목을 보면 바로 아하!를 외치게 되더라고요. 불과 4줄짜리 짧은 단편 시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엄청나네요. 하상욱 시는 뒤통수를 제대로 때린다는 이웃분의 이야기에,,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뒤통수 맞고 오겠다고 답변했는데요. 완벽하게 당했습니다. 수두룩하게 뒤통수를 맞다 보니 마지막에는 정신이 혼미할 정도네요. 하상욱 시인의 삶은 아마도 이런 위트와 재미를 찾는 것이 일상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네요. 아니 삶 자체가 바로 이렇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읽다 보니 어느 정도 패턴이 보이네요. 하지만, 함부로 따라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보는 시선, 아마 이런 관점의 차이 때문에 이렇게 재미있는 시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우리는 세상을 너무 경직되어 살아가고 있기에 이런 시선들이 신선하고 새로울 듯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설렘도 사라지고 재미도 줄어드는 우리의 삶에 이런 차이가 활력을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오랜만에 만난 기발한 문장들 덕분에 행복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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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뒤에서
사라 델 주디체 지음, 박재연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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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평등, 우애'의 나라 프랑스,, 하지만, 이들도 나치의 침략에 어쩔 수 없이 새로운 세상이 되었다는데요. 이제는 '노동, 가족, 조국'이 이들의 모토라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우리가 아는 나치와 유태인 이야기는 아마도 '안네의 일기'가 아닐까 싶은데요. 하지만, 바로 이곳 프랑스에서도 가슴 아픈 일이 자행되었다고 하네요. 프랑스에서 수용소에 수감된 유대인은 무려 7만 6천 명, 그중에서 어린이가 1만 2천 명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닌 역사 속에 존재하는 현실에서 혼란스러웠던 아이들의 시선을 만나볼 수 있는 그래픽노블이기에 조시스럽게 한 장 한 장 넘겨보았답니다.

유태인이 아닌 사람을 부르는 단어, 고이.. 유태인 어머니와 유태인이 아닌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야엘과 에밀리는 나치 독일이 유럽을 점령하던 시절에 프랑스 남부에 살고 있었는데요. 유대인이 왜 나쁜 건인지.. 유대교 회당도 가지 않고 유대교 명절도 지내지 않는 자신은 유대인인지 아닌지.. 왜 자신들은 멸시와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어합니다. 아니 사실 그 누구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을까 싶네요. 

전쟁은 시작되고, 아버지는 입대를 해서 전쟁터로 떠나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새어머니와 함께 살아야만 했던 아이들은 그래도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지내는데요. 공산당이 불법 단체로 규정되고, 남쪽으로 사람들은 피난을 오고, 음식이 부족해서 배급이 시작되고, 공습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그러나 결국 프랑스와 독일은 휴전 협정을 체결합니다. 나치와 협력하는 새로운 프랑스 정부! 유태인을 차별하기 위한 유태인 법령 발표! 그리고 유태인 체포와 수용소 구금까지.. 

날로 악화되는 병세의 엄마가 걱정되는 동생에게 엄마는 용으로 변신하기 위해 기침을 하면서 불 뿜는 연습을 하는 거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공습경보로 지하에 모인 이들은 '후작 부인, 그것만 빼면 다 괜찮습니다'라는 노래는 부르면서 두려움을 날려버리고자 합니다. 유태인들을 체포하기 위해 경찰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는 이야기에 프티 아줌마는 괜찮을 거라며 점심을 먹으며 집에서 쉬고 있자고 말하죠.


모두가 괜찮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커튼 뒤에 숨어있는 두 자매들도 괜찮을 거라고 믿고 싶은 듯하네요. 동생에게 엄마가 돌아가지 않을 거라며 했던 이야기도, 공습으로 떨어지는 폭탄으로 집들이 부서지는 상황도, 모든 것이 좋아질 거라는 프티 아줌마의 말도 믿지 않지만.. 작은 희망이라도 믿고 싶은 것이 바로 우리들이 아닐까요?

야엘과 에밀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시 태어난다면 나 자신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야엘.. 죽으면 엄마를 만날 수 있겠지만, 죽으면 다른 이들을 다시 만날 수 없었기에 다시 나 자신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야엘의 한 마디에 가슴이 아파지네요. 이 아이들의 숨바꼭질은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커튼 뒤는 절대 술래에게 들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하지만,, 갑자기 누군가 커튼을 열었다는데요. 과연 누구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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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 - 문명의 한복판에서 만난 코스모폴리탄 클래식 클라우드 32
김사과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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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샬라메를 아시죠? 얼마 전에 개봉한 <듄 파트2>와 <웡카>로 더욱더 사랑받고 있는 배우인데요. 우연히 그가 출연했던 작품 중에서 <레이니 인 뉴욕>이라는 작품을 보다가 반가운 이름을 만났답니다. 똑똑하지만 공부보다는 도박이나 피아노에 더 능숙한 티모시가 허세와 허영이 가득하다는 어머니의 강요로 어린 시절 읽어야만 했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살짝 언급한 이름인데요. 이전에 들었다면 그냥 흘려들었을 이름이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안되겠더라고요. 저 사람 나도 알아!!라고 소심하게 혼자 외치게 되더라고요. 바로 오랜만에 만난 클래식 클라우드의 주인공, 헨리 제임스였는데요. 그가 누군지 아시나요? 제가 살짝만 알려드릴까요? 아니.. 김사과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보면 어떨까요?


문명의 한복판에서 만난 코스모폴리탄.. 이런 부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문명의 한복판이라..? 코스모폴리탄은 뭘까요? 뭔가 멋진 단어들의 조합인 듯하지만, 그 의미를 알아듣기에는 살짝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20대 초반 위대한 소설가가 되기 위해 제국의 수도 런던으로 향했던 그의 여정 역시 어렵네요. 그가 가지고 있었던 그 시절의 유럽에 대한 갈망, 그가 추구했던 문학적인 열망, 발자크로 시작되는 그의 취향까지도.. 읽으면서 자꾸 까먹게 됩니다. 지금 시대의 제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다르기에.. 그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삶을 살았더라고요. 하지만, 조심스럽게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아니, 그녀의 이야기를..


파리에서 쓴 첫 번째 대표작이자 첫 번째 장편 소설인 <아메리칸>은 매력적인 미국인 뉴먼이 주인공입니다. 젊고 부유한 그는 완벽한 아내를 찾아 유럽으로 떠나지만 매력적인 파리 귀족 부인에서 거부당하고 마는데요. 파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쓸쓸하게 보내는 제임스의 모습이 담겨있는 듯하네요. 그리고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제국의 수도인 런던으로.. 그리고 도시를 사랑하던 그는 영국 동남쪽 끝에 있는 작은 도시로 떠납니다. 그 곳에서 후기 걸작 3부작 <황금의 잔>, <대사들>, <비둘기의 날개>를 완성하죠. 뉴욕, 파리, 런던 그리고 작은 도시까지.. 그의 흔적을 따라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의 소설 이야기까지!! 그의 삶이 바로 그의 이야기 안에 있었고, 그의 이야기는 곧 그의 삶을 담는 그릇이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헨리 제임스의 인생 흔적을 따라서, 그리고 그의 작품 내용을 파헤치면서.. 그녀 스스로 난해하지만 세련된 매력이 있다고 했던 헨리 제임스의 소설처럼 그녀의 이야기 역시나 난해하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지니고 있더라고요. 그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아니면 그의 소설을 따라가다 보니 그의 문체까지 따라간 걸까요? 아니면, 그의 흔적 속에서 동조되어 버린 걸까요? 그녀가 방문한 장소에서 그녀가 들려주는 그의 이야기는.. 그녀의 이야기인지 그의 이야기인 지 헷갈립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헨리 제임스가 바로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들어있다는 이야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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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편의점 - 전지적 홍보맨 시점 편의점 이야기
유철현 지음 / 돌베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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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편의점 하셨나요? 이름 그대로,, 모두의 편의를 위한 가게! 편의점. 하지만 편의점에서 일하는 이들의 편의는 어떨까요?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입장이라면 편의점은 불편의점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는 멋지고 부러운 직장일지라도, 정작 그 직장을 다니는 이들에게는 매일 아침 새로운 지옥의 공간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근한 장소, 편의점.. 그렇기에 더욱더 궁금한 편의점 이야기. 전지적 홍보맨 시점 에세이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그들만이 아는 숨겨진 비밀을 알려줄지도 모르겠네요. 우리가 모르는 노하우가 담겨있는 건 아니겠죠? 제가 찾아내서 바로 알려드릴게요!


우리가 매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방문하는 편의점에는 아르바이트생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네요. 그 수많은 편의점을 관리하고 새로운 제품을 연구하고 다양하게 출시하고 열심히 홍보하는 사람들이 있었군요. 왜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걸까요? 에세이 작가 역시나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대학에서 광고학 전공했다는 이유 하나로 다양한 광고 회사에 지원했지만 줄줄이 탈락! 광고 업계에 먼저 발을 디딘 선배와 동기들을 광고 회사는 안된다고 말했지만 이런 방법은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3개월 동안 총 42개의 지원서! 그리고 3번의 면접 기회! 업무 강도와 정시 퇴근을 물어본 이동통신 회사 면접에서는 당연히 탈락! 강남역 출입구에 붙은 경쟁사 광고를 보고 기분이 나빴다고 말한 맥주 회사 통과! 철저한 준비를 해온 경쟁자들 덕분에 오히려 힘을 빼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편의점 회사도 합격! 그렇다면 그의 선택은?? 최댓값 승리법으로 결정했다네요. 광고를 공부하면 이런 걸까요? 아니면 이런 기발함 덕분에 멋진 홍보맨이 탄생한 걸까요? 결과는 최근 일주일 동안 내가 맥주를 마신 횟수와 편의점에 간 횟수는 3 대 7. 편의점의 압도적 승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작은 살벌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현장 가서 배워라인가요? 그런데 이렇게 바로 편의점 사장으로 보내버리면.. 난감합니다. 당황스럽네요.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는데, 바로 사장이라니요!! 단군 신화에서 곰과 호랑이가 인간이 되기 위해 백일동안 쑥과 마늘을 먹은 것과 비슷하다는 저자의 비유에 완벽하게 이해하고 공감해버렸네요.


1,000원짜리 삼각김밥 하나가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데까지 어림잡아 최소 100여 명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사실, 고객 관리를 위해 카운터의 계산대에 연령 입력하는 객층키가 존재한다는 비밀, 단조로워 보이는 편의점의 일상 같지만 사실 정해진 루틴에 따라 체계적으로 운영된다는 것까지.. 일 년 남짓한 사장놀이에서 얻는 것들이 정말 많네요.  


매주 50~60여 개, 연평균 3,000여 개의 신상품이 출시되지만, 1년 이상 판매되는 제품은 100여 개 내외뿐이라는 이야기에서 윤회를 이야기하고, 점포가 통째로 흔들릴 수도 있기에 꼭 지켜야만 하는 편의점 루틴에서 약속과 신뢰, 그리고 쉼 없이 달려야 하는 우리의 인생을 담아보고, 어릴 때 떠나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그리며 친구가 마시던 바나나'맛' 우유에는 추억이 담겨있고, 중고시장에서 냄새까지 사고팔던 화제의 과자 허니버터칩은 편의점 사장님 덕분에 휴머니즘칩으로 둔갑하고.. 


우리가 매일 방문하는 편의점에는 참으로 많은 스토리가 있네요. 홍보맨의 업무이기에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더 귀 기울여 들었겠지만,, 에세이 안에는 우리 삶의 눈물, 콧물이 들어있더라고요. 우리들의 짠내, 단내가 모두 담겨있네요. 오늘은 왠지 편의점에 한 번 갈 듯합니다. 우리 동네 편의점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조금 더 찬찬히 보고 싶어졌거든요. 후다닥 들어가서 계산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물건이 새로 들어왔고 어떻게 정리되어 있고 누가 오고 가는지 궁금해졌네요. 스쳐 지나가던 곳이 아니라, 친해지고 싶은 곳이 되어버렸거든요.


여러분은 에세이 좋아하시나요? 세상에는 참 재미난 인생이 많은 듯해요.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삶도 있을 테고, 내가 상상했던 누군가의 삶도 있을 거고, 내가 겪고 싶지 않은 삶도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모든 삶에는 각자의 스토리가 분명 있을 거고요. 저는 그 스토리가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에세이를 즐겨 읽는 게 아닐까 싶네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편의점 홍보맨 이야기에서 궁금증이 조금 풀리셨나요? 오랜만에 낯설지만 재미난 새로운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추천 에세이 한 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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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인더스 오브 힘
콜린 후버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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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베스트셀러였던 ‘베러티’라는 스릴러 소설 덕분에 머릿속에 콕 박혀있는 작가, 콜린 후버.. 이번에는 엄청난 로맨스 소설을 가지고 우리들 앞에 나타났네요. 그런데.. 너무 잔인합니다. 어느 누구도 비난할 수 없지만, 어느 누구의 편에도 설수 없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버렸거든요. 어떤 해결책도 해피엔딩이 되지 못할 것 같은 이들의 이야기는 독자에게도 비극입니다. 하지만,, 역시 콜린 후버네요! 너무 가슴이 아파서 눈물 콧물 나오게 하더니, 마지막에도 너무 행복해서 눈물 콧물 흘리게 하네요. 맞아요.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죠! 

시작부터 양심 고백을 하는 건가요? 5년간 감옥에서 복역했다는 한 여인이 사건이 있었던 동네로 돌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하는데요. 택시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세우더니 길가에 꽂혀있는 추모 십자가를 뽑아버립니다. 바로 26살의 케나 로완이 5년 전 실수로 하늘나라로 떠난 그녀의 남자친구 스코티의 추모비인데요. 그녀가 왜 스코티를 자신이 죽였다고 하는 걸까요? 직접 죽인 건 아닌데 내가 죽였다는 의미는 뭘까요?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이유는 뭘까요?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네요.

사랑에 빠진다. 참 아름다운 문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듣다 보니 정말 슬프네요. 우리가 빠지는 것은 사랑뿐이 아니었군요. 이렇게나 나쁜 것들도 참 많았네요. 그녀 역시나 사랑에 빠졌지만, 그 사랑 때문에 지금은 너무 불행한가 봅니다. 너무나도 사랑한 남자는 죽고, 자동차 사고 현장을 떠난 그녀는 비난을 받고, 감옥에서 태어난 딸은 만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5년의 시간이 흘렀으니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요? 그녀는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녀는 다시 사랑을 해도 되지 않을까요? 아직은 너무나도 큰 바람인가 봅니다. 딸을 한 번만 만나고 싶다는 그녀를 이해하고 용서하겠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군요. 이제 정말로 깊고 깊은 늪에 빠져있는 듯하네요.  

그녀의 딸을 5년 동안 아끼고 사랑하며 키운 죽은 남자친구의 부모는 아직도 그 아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사고 현장에서 그를 두고 떠난 케나를 아직도 비난하고 있답니다. 케나에게 디엠까지 빼앗길까 봐 걱정이네요. 그녀는 디엠의 엄마지만, 절대로 딸을 만나게 할 수 없다는 합니다. 용서할 수 없는 거죠. 아픔은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면?


스코티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그녀의 딸 디엠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렛저는 돌아온 케나를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요. 서로의 정체를 모른 상태에서 한눈에 반했지만, 그들은 이루질 수 없는 사이였네요. 아니 이루어지면 안 되는 관계였네요. 하지만.. 다행히 케나의 편이 되어줍니다. 친구의 죽음을 방치한 그녀의 진심을 알았거든요. 그녀의 매력에 빠져버렸거든요. 디엠을 향한 엄마의 사랑을 알아버렸거든요.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사랑의 위대함은 여기서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로맨스 소설이라고 하면 흔히 말하는 연인 간의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콜린 후버의 이번 이야기는 연인의 사랑과 더불어 딸을 향한 엄마의 사랑이 함께 하네요. 진정성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거였네요. 적절한 합의점이란 것이 존재할 수 없는 이야기… 하지만 너무 감동적인 결말이네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이야기입니다. 따스해지는 봄날 추천하고픈 로맨스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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