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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기대되는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다. 특히 사회 문제를 재조명한 작품들이 많아서 흥미로웠음. 저저번 달에는 독특한 사건에 휘말린 노인들(암살이나 납치사건 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들이 여러 권 나왔는데 이번 달에는 사회 문제와의 접목이 속속 보인다. 











흰둥이 야만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프랑수아 가르드 (지은이) | 성귀수 (옮긴이) | 은행나무 | 2013-10-16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 정확히 말하면 로빈슨 크루소의 반대칭 소설. 

  이 소설 소식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경향신문의 문화면 기사(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0252131085&code=960205)였다. 


  우리는 우리가 체득한 규칙과 습관을 자연스러운 인간 본성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연 사회라는 울타리가 사라졌을 때 우리가 규정하는 '인간성'은 얼마나 남아 있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해 <로빈슨 크루소>는 문명의 편에 서서 답한다. 한 인간이 자그마한 생태계 하나를 자신의 영지로 가꿔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말이다. 

  하지만 문명 외의 편에 서서 가상의 답안지를 만들어 본다면? 프랑수아 가르드의 <흰둥이 야만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는 흥미로운 주인공과 관찰자를 내세움으로써 또 다른 답을 제시한다. 다른 답을 제시한다는 건 다른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다. 우리는 과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어떤 질문과 마주하게 될까? 













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지은이) | 문학동네 | 2013-10-30




눈을 잡아 끄는 제목. 여장 노숙인이라는 기괴한 소재. 황정은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 


폭력, 그 폭력보다 더 폭력적인 무심함을 다룬다는 책 설명도 무척 마음에 들었다. 황정은의 단편밖에 읽지 못했지만 작가가 작품 안의 시간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던 게 잊혀지지 않음. 두번째 장편이라는 이 작품에서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갈까 궁금하다. 











조공원정대

배상민 (지은이) | 자음과모음(이룸) | 2013-10-25



잘난 것 없는 청촌들의 속절없이 웃기고 대책 업싱 울리는 이야기 - 는 사실 지금까지 여러 젊은 작가들에게서 다뤄진 소재다. 사실상 어지간한 루저 문학들이 모두 갑갑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마지못해 터지는 웃음으로 버무린 소설들 아니었나. 요즘 이십대 얼굴에 고정된 삐딱착잡한 미소는 그야말로 '왜사냐건 웃지요'의 집약판이라 할 수 있지 않을지.

이 소설이 그런 청춘 자화상 중 두드러지는 것은 그 배경이 'IMF'와 모기지론 사태 등으로 매우 구체적이라는 사실이다. 현 상태를 치밀하고 이색적이고 소름 돋게 또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야 많지만 그 원인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건 별로 보지 못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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