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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다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초 신타 그림, 오지은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평점 :

어린 아이가 꾹꾹 눌러 쓴 솔직한 일기장 같은 그림책이었어요.
초신타 작가님이 선택한 주황, 파랑, 노랑 색감도 그렇고, 이렇다 할 경계선이 없는 일러스트 역시 아이의 그림일기장을 연상하게 해요.

그림책 <울었다>는 2008년도에 <울었어>로 우리나라에 처음 출판되고 2025년에 개정되어 나온 그림책이랍니다.

“나는 왜 우는 걸까?
하루에 한 번은 운다.
넘어져서 울었다.
한참 만에 만나서 울었다.”

기뻐서, 짜증나서, 무서워서 등 많은 감정을 울음으로 표현하는 아이!

‘어른이 되면 나도 울지 않게 될까?’
하는 마지막 아이의 물음으로 ‘나의 마지막 눈물은 언제였을까?’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건강한 감정표현인데 성인이 될수록 말라가는 울음은 왜일까?
성인은 마음 표현을 섬세한 언어로 풀어나갈 수 있어서 그럴까?
가끔은 소리 내어 꺼이꺼이 우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 제게 없는 모습에 낯설면서도 부럽더라고요.

아이의 마지막 생각은 어떤 의미일까?
매일 나오는 눈물이 불편한 건지?
혹은 아이의 시선에서 울지 않는 어른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건지도?

짧은 문장으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마지막에 성인의 가슴에 아이가 새겨진 모습도 오랜 시간 들여다보게 되요.
눈물 끝에 찾아오는 다양한 감정들! 그리고 눈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그림책 <울었다>입니다.
그림책 <울었다>로 울음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을 때입니다. 왕왕 추천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