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구리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구리 모두를 위한 그림책 93
베르너 홀츠바르트 지음, 에밀리오 우르베루아가 그림, 육아리 옮김 / 책빛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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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구리~ 개구리 라임 넘치는 제목! 표지부터 흥겨운데요. 연잎에 누워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는 구리의 에너지가 전해집니다.

 

<구리구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구리><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의 작가 베르너 홀츠바르트의 작품이에요. 작가님의 위트 덕분에 저희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 역시 애정하는 그림책이 되었답니다. 이번에 나온 그림책 역시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독자에게 구리가 가진 행복감을 그대로 전하고 있더라고요.


 

베르너 홀츠바르트 작가님은 이 그림책을 통해

행복은 잃어버린 것이 아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서 오는 것임을

행복은 완전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 불완전에도 깃들어 있음을 얘기해주고 있어요.

 

연잎 위를 폴짝, 공중제비로 휙휙! 뛰어다니는 행복한 구리!

황새는 구리의 발가락 세 개를 덥석 먹어 치웠어요.”

둘째랑 이 문장을 읽고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정지화면이 이어졌답니다~ 뒷내용이 너무 궁금하지만 선뜻 넘길 수 없는 그 기분을 아시나요?

 

그날부터 구리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잃어버려서 불완전한 신체의 일부

잃어버린 발가락 때문에...

잃어버린 발가락 때문에...

자신에게 없는 것에 대한 집착으로 구리의 슬픔은 커져만 갑니다.

 

과연 유쾌한 구리구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어떻게 돌아올까요?

 

힌트는?

흐음, 낯설지 않은 녀석이군. 어디 남은 발가락마저 해치워 볼까?’

익살스런 이 문장! 작가님 정말 유쾌하신 분이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구리의 되찾은 밝은 웃음을 보고 함께 웃어 보이더라고요.

 

그림책의 색감도 눈에 확 들어오게 쨍해요. 등장인문들의 선들도 울퉁불퉁 불규칙적인데요, 오히려 그런 시각적 효과들이 문장이 주는 재미와 더해지더라고요. 정말 온 마음을 다해 웃음을 선사하는 그림책 < 구리구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구리>였습니다.


구리보며 모두모두 행복해져봐요:-)


출판사 책빛으로부터 도서를 선물받았습니다. 이리도 행복한 선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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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었다
나카가와 히로타카 지음, 초 신타 그림, 오지은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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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가 꾹꾹 눌러 쓴 솔직한 일기장 같은 그림책이었어요.

초신타 작가님이 선택한 주황, 파랑, 노랑 색감도 그렇고, 이렇다 할 경계선이 없는 일러스트 역시 아이의 그림일기장을 연상하게 해요.

 

그림책 <울었다>2008년도에 <울었어>로 우리나라에 처음 출판되고 2025년에 개정되어 나온 그림책이랍니다.

 

나는 왜 우는 걸까?

하루에 한 번은 운다.

넘어져서 울었다.

한참 만에 만나서 울었다.”


기뻐서, 짜증나서, 무서워서 등 많은 감정을 울음으로 표현하는 아이!


어른이 되면 나도 울지 않게 될까?’

하는 마지막 아이의 물음으로 나의 마지막 눈물은 언제였을까?’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건강한 감정표현인데 성인이 될수록 말라가는 울음은 왜일까?

성인은 마음 표현을 섬세한 언어로 풀어나갈 수 있어서 그럴까?

가끔은 소리 내어 꺼이꺼이 우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 제게 없는 모습에 낯설면서도 부럽더라고요.

 

아이의 마지막 생각은 어떤 의미일까?

매일 나오는 눈물이 불편한 건지?

혹은 아이의 시선에서 울지 않는 어른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건지도?

 

짧은 문장으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마지막에 성인의 가슴에 아이가 새겨진 모습도 오랜 시간 들여다보게 되요.

눈물 끝에 찾아오는 다양한 감정들! 그리고 눈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그림책 <울었다>입니다.

 

그림책 <울었다>로 울음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을 때입니다. 왕왕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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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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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은 나의 안부를 묻는 책입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해 물어보지 못했던 자신의 안부에

괜찮은지, 잘 지내는지, 잠은 푹 잤는지, 여전히 예쁜지

특별한 일상이 아닌 일상을 특별하게 보게 해주는 책이더라고요. 마음을 말랑거리게 하는 감성 가득한 문장만으로도 충분한 위로를 받는 책입니다.

 

몇 날 며칠 책의 문을 열어둔 채로 지냈는데요. 처음부터 마지막 장의 마침표까지 천천히 소리 내어 읽었답니다.

아무 정보 없이 받아든 책이어서 그런지 부드럽고 삶의 관찰이 쫀쫀한 문장들을 보자 잊고 지냈던 반가운 손님이 찾아 온 것처럼 가슴을 몹시 설레게 했어요.

 

한 번은 내가 애쓰고 있는 것들에 대해 박수를 받는 것 같아서...

나는 나의 노력이 좋다.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여리고 귀해서, 누구도 우습게 여기거나 멋대로 내려다볼 수 없다(p.85).”

 

또 한 번은 나태함을 이토록 달콤하게 표현한 것이 좋아서...

나와 나태하게 살자. 삶에 게을리 임하자. 사랑하는 것 말고는 특별히 애쓰지 말고 느리게 가자(p.225).”

 

혹은 제목이 너무 예뻐서

초록은 어디까지 번지지

봄에는 아끼는 안경을 써야지

 

이따금 책 중간중간 실려 있는 사진 한 장에 마음을 빼앗기며 말이죠.

아마도 작가님은 주변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섬세함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함께 채워보려는 단단함도 있는 분인 것 같아요.

 

아이의 학기 중에는 엄마는 절대 아프면 안 돼하는 사명감으로 버텨서 그런지 나의 몸이 지쳐있는 줄도 모르다가 방학이 되면서 몸 이곳저곳에 탈이 나고서야 내가 힘들었구나.’ 깨닫게 되요. 늘 반복적인 날들에 내 마음 온전히 들여다볼 생각을 못 하다가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의 문장들을 소화시키면서 내 마음도 위로가 필요했구나.’ 싶었답니다.

 

위로와 위안으로 하루를 온전히 채우기 좋은 에세이였어요.

괜히 베스트셀러가 아니네요! 함께 읽어요^^


선물받았습니다. 깊은 감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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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파도가 칠 때
조시온 지음, 이수연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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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 담은 잔잔한 바다이면 좋으련만

고꾸라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얕은 파도만 오면 좋으련만

한 번씩 몰아치는 거센 파도에 당황하며 숨어 버린 경험 있으시죠? <내 안에 파도가 칠 때>는 다양한 감정들을 파도에 비유한 책이랍니다. 밀물처럼 갑자기 차오르는 감정과 마주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에요.

요즘 저희 첫째가 많이 불안해하는데 딱 필요한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얼마나 반갑 던지요?

 

<내 마음에 파도가 칠 때>

파도가 싫어!” ... “파도가 없다면 어디라도 좋아.”

피하고 싶고 부정하고 싶은 불편한 감정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파도 앞에 서면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주인공 시야에 한 소년이 들어옵니다.


소년은 파도와 싸우지 않아. 오는 파도를 그대로 안고 그 힘에 몸을 맡겨 앞으로 나아갔어.”

그제야 나는 보았어. 파도가 빚어낸 조각품을. 파도에 담긴 놀라운 힘을.”

 

파도를 그대로 안은 소년처럼 우리 아이도 불편한 감정들을 마주하며 받아들이는 순간들이 오길 바랄뿐입니다. 그 감정들을 딛고 올라 더 깊은 바다를 품을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하길요~

그래서 아이가 가진 바다의 크기가 더 넓고 깊어지길 바랍니다.

 

<내 마음에 파도가 칠 때>는 파도를 다루며 즐기는 소년처럼 다양한 감정을 수용하고 그 감정들에 대해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그림책이에요. 수없이 밀려든 무거운 감정을 통해 얻은 보석들로 언젠가는 너그러이 받아넘길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책이랍니다.

 

용기 내어 이 그림책에 손을 뻗어 보세요~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추천드려요!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진심을 담은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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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구멍 웅진 세계그림책 276
존 도허티 지음, 토마스 도커티 그림, 김여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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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엄마! 책에 구멍이 뽁!!”

재밌게 생긴 표지 구멍에 둘째의 눈이 반짝입니다.

제목 탓인지 색감 때문인지, 쳐진 귀 때문인지 구멍속의 토끼가 슬퍼 보이더라고요.

 

<내 마음의 구멍>

구멍은 상실입니다.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인 토끼 허틀과 거북이 버틀

언제나 함께인 자리에 상실이 찾아와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허틀은 보이지 않고 허틀 모양의 구멍만 버틀 앞에 있지요.

 

소리쳐도 사라지지 않는 구멍, 애원도 해보고 화도 내보지만 구멍은 늘 버틀 곁을 맴돕니다.

이 구멍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버틀, 누군가와 헤어진 자리엔 구멍이 생긴단다. 네 옆에 있는 구멍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우리는 구멍을 모른 척할 수도, 버릴 수도, 숨길 수도 없어. 하지만 채울 수는 있어.”

 

구멍을 채우는 방법을 아는 듯 둘째는 토끼와 거북이가 같이 맛있는 거 먹고, 함께 노는 모습들로 채우면 된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둘찌야~ 둘찌 마음에도 구멍이 있어?”

! 친구가 길게 놀러가서 구멍이 생겼어.”

 

상실이라는 주제라서 무거운 내용이라고만 생각되었는데 인생 5년차 어린이의 당당한 대답을 듣고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전 영원한 이별만이 구멍을 만든다고 좁은 시야로 바라봤는데 아이의 시선에서는 잠깐의 이별도 커다란 마음의 구멍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추억으로 채우기도 하지만 앞으로 뭐하고 놀지를 생각하면서도 생겨버린 구멍을 잘 보듬고 어루만질 수 있다는 것을요.

 

아이와 책을 읽으면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절 이끌기도 하는데 그 낯선 길을 마주할 때 몹시 희열을 느낀답니다. <내 마음의 구멍>으로 오랜만에 함께 읽는 즐거움을 느껴보네요.

 

슬픈 감정과 행복했던 감정들을 인정하고 쏟아낸 후에야 터틀 앞에 있는 허틀의 구멍이 빛나는 것 같아요.


이별, 또 다른 형태로 함께 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그림책 <내 마음의 구멍>입니다.

함께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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