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달걀걀걀 스콜라 창작 그림책 94
심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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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에 망설이고 있다면?

낯선 환경에 주저하고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면? <달달달걀걀걀>입니다.

진로 고민,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친구들에게 달걀귀신들의 좌충우돌 귀여운 성장기로 유쾌하게 해결해줍니다. 고민을 좀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줘요.

 

제목부터 책 표지만 봐도 그 귀여움에 사람을 홀리게 하는 것 보니 귀신이 맞긴 맞나 보네요.

<좀비가 무서워2> 영화 오디션을 보러 갔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 달달달걀걀걀들의 외모는 공포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 비주얼입니다. 당연히 오디션에는 똑 떨어졌구요.

자신들이 더 이상 무섭지 않다는 사실에 너무도 절망한 달달달걀걀걀이들!

귀여운 걸 어떡해? 귀신이 귀여우면 안 돼?”

스스로 만들어낸 어떤 틀을 조금씩 깨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오디션에는 떨어졌어도 배고픔은 채워야하겠죠. 후각을 자극하는 피자냄새를 따라 냠냠피자집으로 가서 우연하게 피자배달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뜻밖의 능력 발휘!

귀신이니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고!

순간이동 가능하고!

배달에 아주 적합한 귀신의 능력들!

새로운 길은 이렇게 우연한 기회로도 찾아오기 마련인가 봅니다.

 

달걀 택배를 시작하는 달달달걀이들! 사실 또 한명의 달걀 귀신인 걀걀이가 있어요. 자기다운 모습을 찾기 위해 친구들이 택배 일을 시작할 때에도 거울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친구랍니다.

발랄하고 귀여운 6명의 달걀귀신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개성 넘치는 아이들의 좌충우돌 커가는 모습 같기만 하더라고요.

 

길을 가다가 길이 마음에 안 들거나 길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1. 그럼 그냥 다른 길로 가.

2. 되돌아갈 수도 있고~

3. 길을 만들며 갈 수도 있잖아.

4. 한숨 자고 생각해도 돼. 나처럼.

 

<달달달걀걀걀> 그림책으로 자신의 틀을 깨보는 건 어떨까요?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길이 보일지도 모르잖아요~



출판사로부터 선물받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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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정원 - 2025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모두를 위한 그림책 89
아일라 맥거킨 지음, 카탈리나 에체베리 그림, 육아리 옮김 / 책빛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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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럽게 자신의 색을 감추고 있는 봄의 꽃봉오리처럼 <사월의 정원>은 많은 부분을 독자의 상상으로 맡긴 그림책이었어요. 그리고 그 상상은 관심을 갖게 하고 함께 고민하도록 책 속으로 이끌어주더라고요.

 

처음 <사월의 정원>을 마주했을 때 4월의 정원으로만 보여 졌기 때문에 끊임없이 화려한 꽃을 찾으려고 애썼답니다. 어린 둘째 아이는 주인공이 왜 화가 나있는지 궁금해 했고, 전 이사가서 그런 것이라고 얘기했지만 도통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어떤 색깔, 어떤 모양으로 피어날지 알 수 없는 꽃씨를 정성껏 심었어요.”

사월은 기다렸어요.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사월이의 기다림만큼 저 역시 <사월의 정원>을 읽고 또 읽었답니다.

한참 뒤에야 사월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글에서 놓쳤던 부분을 그림에서 찾게 되었답니다.

 

어둠이 깔리고서야 이사를 가야했고

사월이의 애착인형도 줍지 못할 만큼 엄마와 사월이는 다급했죠.

이사를 간 곳 역시 수많은 문 뒤에 다른 가족이 살고 있는 낯선 장면

사월이 나이에는 맞지 않는 장난감들

순간, 과거에 난민수용소에 관한 책을 읽었던 기억과 겹쳐졌어요. 고정관념이 사람의 시야를 철저하게 가릴 수 있다는 것을 오랜만에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고요.

 

<사월의 정원>에는 난민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아요. 그저 사월이를 둘러싼 환경과 그 감정에 집중해야만 그토록 사월이가 기다리던 희망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뿐이랍니다. 아주 평범한 일상, 안전한 하루를 바라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했어요.

 

어두운 먹구름도 햇빛을 품고 있기 마련이야.”

갑자기 변한 환경 때문에 절망에 빠진 사월이에게 엄마가 해준 말입니다.

요즘 정치, 경제, 자연재해 등 다양한 불안 속에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요? 마침내 사월이가 열심히 가꾸어 활짝 피운 꽃처럼 사월에게도 우리에게도 푸른 하늘을 보고 큰 숨을 마음껏 내쉴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희망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진심을 담은 리뷰를 작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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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파올라 퀸타발레 지음, 미겔 탕코 그림, 정원정 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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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틈이 작은 행운을 찾다보면 하루의 끝에서 반갑게 밤을 맞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림책 <어떤 날은> 우리의 삶을 밝게 빛나게 해줄 작은 방울방울을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는 소소한 마음들을 품고 보내는 하루!

그 하루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어요.

 

일러스트가 익숙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 <쫌 이상한 사람들>을 쓰신 미겔 탕코의 일러스트더고요. 그때는 시원한 파랑을 주로 쓰셨는데 <어떤 날은> 온통 노란 빛을 감싸 안고 있습니다. 많은 노랑 속에 우리의 일상이 스며 있는데요. 기쁨의 노랑, 슬픔의 노랑, 몰입, 열정, 호기심 등의 다양한 노랑으로 감정에 풍요가 밀려들더라고요.

 

가끔은 망칠 수도 있어요.

두려움 앞에 마주 서 봐요

이제는 여기 없는 이들을 기억해요.

잘할 수 있는 일에는 몰두해 봐요.

 

글만 보았을 때는 잔잔한 물결처럼 평온한 상태가 떠오릅니다. 묵직한 메시지에 답을 찾고 싶어져요. 그러나 그림을 함께 보니 조금 더 가볍고 넓은 시야로 답을 찾을 수 있더라고요. 미겔 탕코의 특유의 자유롭게 표현 된 선, 그리고 순수한 아이들을 등장시킴으로써 그림책을 유연하고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글과 그림의 시너지를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저는 몰입의 노랑을 품고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작은 틈을 내어 몰입해 보려고 하고 있답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평범하고 작은 일상의 조각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 <어떤 날은>이었습니다.

 

당신은 어떤 날을 보내고 계신가요?

다시, 일상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시원한 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작은 행복조각 덕분에 오늘도 많이 웃는 날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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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탕 웅진 모두의 그림책 71
권정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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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라는 관계에서 서로의 입장이 되어 볼 수 있는 그림책 <시계탕>이었어요.

엄마를 시계로 표현한 작품인데요, 역시 권정민 작가님의 신박한 표현과 예리한 관찰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었답니다.

 

엄마는 시간을 잘게 쪼갰다.

“10분 내로 준비해

“3분 후에 불 끄는 거야.”

“1분 남았어! 빨리 정리하고 자!”

제발 저 소리 좀 멈췄으면...

아이의 바람대로 엄마는 조용한 시계로 변했어요.

 

왜 하필 시계일까요?

아이들 눈에는 뭐든 척척해내고 아이를 시간적으로 잘 관리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시계를 떠올릴 수도 있고 24시간 엄마의 자리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성실한 시계가 보여요.

 

어느 날엔가 젊은 커플을 보게 되었는데요. 엄마의 잔소리에 대해 얘기하더라고요. 문득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워지더라고요. 엄마의 잔소리라는 것이 곁에 있음 공기처럼 고마운 줄 모르다가 막상 없으면 허전하고 그렇지 않나요?


<시계탕> 속의 아이도 하루 이틀은 즐거웠던 듯! 엄마를 다시 찾기 위해 아이는 시계탕으로 향합니다. 어쩐지 가는 길마다 스산한 것이 아이의 두려운 내면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미 많은 시계들로 붐비고 있는 시계탕

과연 엄마는 돌아올 수 있을까요?

 

엄마가 철인이니?” 어릴 때 엄마에게 많이 들었던 말이고 지금은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철인처럼 보이는 엄마에게도 꼭 쉼은 필요하더라고요.

 

권정민 작가님 책 중에 엄마의 탄생을 그린 <엄마 도감>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당시 둘째 출산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여서 그런지 참 고마운 책으로 기억에 남더라고요. 요즘은 폭풍 잔소리 중인에 딱 알맞게 <시계탕>이 제게 왔네요!

 

늘 선물처럼 다가오는 권정민 작가의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선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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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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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마지막 거인> 책을 다 읽고 덮었음에도 저 낮은 음성은 계속 귓가에 들리더라고요.

<마지막 거인>은 프랑스에서 출간 된 직후 14개국에서 번역되어 출판된 만큼 많은 독자에게 짙은 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은데요.

인간의 지적 욕구의 양면성과 침묵을 지키는 일이 소중한 걸 잃지 않은 경우에 대해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SNS를 합니다. 때론 아이들이 놀기 좋은 명소에 대한 정보로 팔로우를 끄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곧 한적함이 사라지겠구나!’생각하기도 하고요. 또한 내가 무심코 올린 어떤 것으로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따른 적이 있을까?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지리학자는 늙은 뱃사람에게 거인의 이를 받습니다. 그의 지적 호기심으로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합니다. 날것의 자연을 거슬러 오르는 일에는 함께 하던 동료들을 잃고 피로와 추위, 허기로 매일을 채워야하는 대가가 따랐죠.

 

마침내 마주한 아홉 명의 거인

거인의 몸은 문신으로 뒤덮여있었어요.

마치 미로 같기도 보물 지도 같기도 한 무늬는 대기의 상태를 그대로 반영하듯 떨리고 빛났으며 일렁거렸습니다.


그들은 왜소한 내 체구보다도 말 못하는 내 피부를 더 가엾게 여겼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나라는 인간은 말이 없는 존재였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문장을 보고 자연은 그들이 끊임없이 건네는 말을 듣지 못하는 우리 인간들을 가엽게 여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었답니다.

 

파헤친 진실을 책으로 엮어 명성을 얻게 된 지리학자

그 명성을 얻은 만큼 치러야 할 대가로는 마지막 거인의 머리였어요.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그림과 함께 이 문장을 본 순간 글과 그림의 완벽함을 느꼈답니다. 책을 덮었지만 잔상으로 계속 남은 이유는 글과 그림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 거인은 작은 인간을 무작정 품어주는 자연이 아니었을까요? 거인의 머리는 개인의 욕심으로 무참하게 망가져가는 황폐해진 자연을 보는 것 같아 숙연해집니다. 거인의 머리를 보았을 때 지리학자는 분노와 공포와 고통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는데요. 아마도 이 장면을 마주한 독자 역시 심장이 얼어붙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리학자는 후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행동하셨을까요?

마지막 거인을 읽은 각자의 마음엔 어떤 물음표가 뜨는지 궁금합니다.

독서모임에서 꼭 한번 다루었으면 하는 그림책 <마지막 거인>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선물받고 진심을 담은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꼭 <마지막 거인>과 인연이 닿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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