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분야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 주세요.

 

요즘 TV 광고를 보게되면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공중파 방송인데도 불구하고 대출광고는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으며, 유선방송일 경우는 그 정도가 더더욱 심각하다. 대략 광고 중의 70% 이상은 대출광고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들 정도이니 말이다. 쉽게도 친구친구라는둥 김장하기도 힘든 서민을 위한 서비스라는둥의 광고를 보고있노라면 대출을 권하는 정도를 넘어 강요 수준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를 무척이나 공포스럽게 읽었던 나는 이 책 역시 읽지 않을 수 없음을 고백한다. 

 

비정규직, 도시빈민, 농민, 여성, 미성년, 학생 등 사회적 소수이며 약자인 사람들. 이 중에 적어도 두가지 항목에는 해당되는 나는 부당함 앞에 당당하게 서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을 읽은 어떤 이는 무척이나 뿌듯했고 가슴이 뻥 뚫린 듯 한 마법의 책이라고 했는데, 이 책은 픽션이 아니다. 그 사실을 내 눈으로 확인하고 내 가슴 속의 체증도 시원하게 내려보내고 싶다. 

 

때가 때인지라 또다시 리영희 선생의 책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선생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의 사상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한 세대 후의 어린 학생들은 선생을 잘 모르기도 한다는데 이 책 한권 덥썩 안겨주고 싶다. 기쁘게도 1월 선정도서로 <리영희 평전>이 선정되었기에 2월 선정도서로는 가능성이 없어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희망으로 이 책을 꼽아본다.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또예프스키는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한다. 도대체가 대문호 답지 않은 처신이었지만 그랬다고 하니 그랬나보다 해얄 수 밖에. <죄와벌>의 속도감에 힘입어 지난 여름 세권이나 되는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도전했지만 다른 책들에 밀려 또 그렇게 끝을 보지 못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책이 쉽게 읽혀지지 않는 복잡미묘함 때문이었는데, 그렇기에 <도스또예프스키가 말하지 않은 것들>을 먼저 읽으면 그의 작품들을 읽는데 크게 도움을 받을 것 같은 생각에서 이 책을 선택했다.  

너무 개인적이지 못해서 문제다. 전통적인 사회에서만이 아니라 요즘의 사회에서도 뭉뚱그려지고 일그러진 집단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꽃보다 아름답다면 그것은 뭉뚱그려진 아름다움이 아니라 개개인이 자신을 발휘할 때 그려지는 아름다움이다. 튀어야 할 때다. 튀는 개인이 많을 때, 튀는 개인을 인정할 때, 그때가 바로 진정한 민주사회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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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1-02-0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주변 친구들 중에서 리영희라는 이름을 아는 이가 한 명도 없을거 같아요 ^^;;
이번에 열린책들에서 나온 <도스또예프스끼 평전>도 괜찮은데 제가 아직 그의 소설을 완전히
읽어보지 않아서 나중에 읽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