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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이야기 ㅣ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다이안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평점 :
11월의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온 마거릿은 현관계단앞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발견한다.
그 편지는 현존하는 최고의 작가라 불리는 비다 윈터에게서 온것으로 용건은 진실을 말할테니 전기를 써달라는 것이다.
마거릿은 작가들의 전기를 쓰고는 하지만 살아있는 작가들의 전기를 쓴 적은 없다.
그리고 비다 윈터가 쓴 소설은 단 한권도 읽어본적이 없다.
그녀는 어째서 마거릿을 전기작가로 선택했을까?? 그리고 그녀가 털어놓고자 하는 진실은 어떤것일까??
마거릿은 제안을 받아들여야하나 고민을 했다. 편지에 적힌 '진실을 말해주세요.'라는 문장이 자꾸만
거슬려서...
일단은 그녀가 쓴 소설을 읽어보기로 한 마거릿은 아버지가 고이 모셔놓은 '변형과 절망의 열세 가지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야기속으로 빠져버린 마거릿에게 남은건 비어있는 열세 번째 이야기!
마지막 이야기가 너무 궁금한 마거릿은 작가 비다 윈터가 궁금해졌고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비다 윈터가 들려주는 진실이 드러난다.
비다 윈터. 그녀는 지금까지 한 인터뷰에서 단한번도 진실을 이야기 한적이 없다.
20여년 전 찾아 온 한 소년이 진실을 말해달라고 했을때조차...그는 누구이고 윈터에게 요구한 진실은 무엇일까??
현재 병마와 싸우며 몹시 쇠약해져 죽음이 코 앞까지 다가온 윈터는 마거릿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그녀의 본명은 에덜린 마치. 비극적인 엔젤필드가문의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났다.
쌍둥이들의 엄마 이사벨은 아주 아름다운 소녀였다.
할아버지와 삼촌은 그런 이사벨에게 가족이상의 집착을 보였고 자유분방했던 이사벨은 어느날 집을 나갔다.
그녀가 돌아왔을땐 쌍둥이와 함께였는데 이사벨은 아이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결국 쌍둥이 아기는 집안의 가정부가 맡아 키웠다.
자매는 평범하지 않았다. 한아이는 폭력성이 유난히 강했고 다른 한아이는 모든걸 참아냈다.
둘은 항상 함께 행동했고 둘만의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였다.
그들의 저택에서 사는 사람들이 줄어들수록 저택은 점차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의 폐가로 변해갔다.
한때는 자매를 돌봐주고 교육시키려했던 가정교사도 있었지만 그들에게는 특히 에덜린에게는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저택에 큰 불이 났고 그들의 인생은 달라졌다.
마거릿은 비다 윈터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옮기고, 그 속에 감춰진 진실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폐쇄적인 성격에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고 쌍둥이 자매에게 집착하며 거의 짐승처럼 살던 에덜린.
어떤 계기로 그녀는 영국 최고의 소설가가 되었을까??
마거릿 역시 쌍둥이로 태어났고 다른 자매의 그림자속에서 벗어나지 못했기에
비다 윈터의 이야기에 더욱 매료되었는지 모른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걸 넘어서 그녀가 살았던 엔젤필드까지 직접 찾아갔으니...
그곳에서 에덜린과 에멀린자매의 삶의 흔적을 찾던 마거릿은
20년전 비다 윈터를 찾아와 진실을 요구했던 소년을 만나고 그에게서 또다른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비다 윈터가 들려주는 이야기 곳곳에는 교묘하게 숨겨진 어긋난 톱니바퀴들이 있다.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60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의 압박은 줄어드는 페이지의 아쉬움으로 대체되고 있었다.
그 톱니바퀴가 하나하나 맞물려 가며 감춰졌던 진실들이 클라이막스로 향하고
어느곳에나 있었지만 그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정체가 이윽고 그 존재를 드러내는데..
아!! 순간 소름이 돋았다.이래서 이야기의 힘이 대단한 것이구나!
고딕 미스터리의 진면목을 보여준 <열세 번째 이야기>.
잔인하고 차갑지만 강렬한 열세 번째 이야기를 끝으로 이야기는 다시 잠든다.
"옛날옛날에... 유령이 사는 저택이 있었지.
책으로
둘러싸인 방이 있었어.
쌍둥이가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