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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감옥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41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16년 11월
평점 :
목욕탕에 가면 열린 모공과 피부탄력을 위해 마지막에 대야에 찬물을 가득 담고 얼굴 잠수를 하곤한다.
버티는 시간은 고작 30초 남짓... 그시간조차도 숨이 차지만 피부를 위해 참아내려고 한다.
그럴때마다 물에 빠져 죽는 고통이 얼마나 클까라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진다.
버틸때까지 숨을 참고 한계점에 도달해 무의식적으로 숨을 쉬면 들어오는건 차디찬 물.
폐가 찢어질듯한 고통이 오지만 그렇다고 바로 숨이 끊어지지는 않으니 온몸으로 겪는 물의 침입은 생각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여기, 여자를 익사시키는 변태같은 살인마가 있다.
물속에서 10분을 참아내는 어마어마한 폐활량과 잠수실력을 가진 그의 이름은 톰.
톰은 어째서 하고많은 살인방식중에 익사시키는 방법을 택했을까??
기존 스릴러물에서 등장한적 없는 (그동안 내가 읽은 책중에는...) 범죄 방식에 궁금증이 생겨 <물의 감옥>을 읽었다.
톰과 그의 여동생은 물을 몹시도 사랑했다.
특히 여동생은 물속에 있는 동안은 한마리 돌고래처럼 유연하고 자유로웠으며 빛이 났다.
하지만 물은 여동생을 데려갔고 톰은 마음을 잃고 물 속에 갖혀버렸다.
강력계 살인사건 전담 팀장 에릭 슈티플러경장의 주변 여자들이 시체로 발견되고 있다.
첫번째 희생자는 에릭이 1년 가까이 만났던 매춘부 아나벨.
두번째 희생자는 3년전에 이혼한 전처. 그녀들의 공통된 사인은 익사.
범인은 정확히 에릭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누구에게 무슨 원한을 샀을까??
에릭은 범인을 알고있는듯 하지만 내색하지 않은채 직접 사건을 맡는다.
신입 경찰 마누엘라는 에릭의 팀으로 합류한다. 신출내기답게 의욕에 차서 사건을 수사하지만
에릭과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더구나 두번째 희생자의 죽음을 에릭과 함께 눈 앞에서 목격한 후
그를 더이상 신임할수도 없다.
라비니아는 최근 누군가에게 쫓기는 느낌을 받는다. 분명히 그놈이다. 내 친구를 죽인 그놈..
우연히 탄 택시에서 기면증환자인 택시기사 프랑크를 만나 도움을 받게되고 그와의 인연을 차츰 쌓아간다.
라비니아에게 호감을 갖게된 프랑크는 그녀가 쫓기게 된 사연을 들은 후 그녀를 돕기로 하지만 결국 라비니아는 실종된다.
희생자들을 납치해 깊은 호수속에 집어넣고는 백허그로 그녀들의 몸을 결박한후 그녀들의 고통에 찬 몸부림을 함께 느끼며
물속에서 죽음의 춤을 함께 추는 살인마. 그는 무슨사연으로 에릭경장을 노리고 있는것일까??
사건이 결말을 향해 달려갈수록 궁금증은 점점 커져나갔고 그 끝에 드러난 톰의 사연에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비리경찰주제에 자신의 직감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놈 하나 때문에 도대체 몇 명이 희생되었는지...
가해자를 옹호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되지만 그의 울부짖음이 너무 절실하게 와 닿았다.
동생의 죽음에 상처입고 아파하는 소년에게 소금을 뿌려주고 문질러주기까지 하는 그의 태도에 열이 뻗친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뒤통수 한방. 그 강도가 세진 않았지만 예상치 못했기에 당황스러웠다.
수시로 잠에 빠져드는 택시기사 프랑크의 활약이 답답한 가슴에 한줄기 바람으로 다가왔지만
그 또한 상처입은 영혼의 소유자. 마지막 모습이 어떤 의미일지는 모르지만 해피엔딩이길 조심스레 바래본다.
처음 접한 안드레아스 빙켈만의 소설인 <물의 감옥>. 이런 작가를 왜 그동안 못 만났단 말인가..
책좀 읽었다고 나름 자부했지만..이런, 택도없네. 인물의 감정선 표현도 좋고 무엇보다 흡입력이 어마어마하다.
다른 작품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