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 개정판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38개국에서 300만 부가 판매된 글로벌 스테디셀러라 불리는 안나 가발다의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이렇게 유명한 소설인데 어찌된일인지 나에게는 작가이름도 책 제목도 무척이나 생소하였다.

독자들의 끊임없는 재출간 요청덕분에 새옷입은 이 책을 나도 만나볼 수가 있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길래 이리도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지...조심스레 책을 읽어나갔다.

 

음....일단, 내가 생각했던 전개가 아니라서 당황스러웠다.

엇갈린 사랑 앞에서 더욱 투명하게 드러난 세 남녀의 상처와 진실한 고백을 담은 소설이라길래

뭔가 로맨틱하면서도 격정적이고 배신이 난무한 가운데서도 피어난 사랑을 극적으로 담았을거라 생각했는데...

바람나서 떠난 남편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자와 그녀의 시아버지. 이 두사람의 대화만으로 이야기는 흘러간다.

아들의 외도로 인해 상처받은 며느리와 손녀들을 데리고 시골집으로 향하는 시아버지.

시아버지와 단둘이 있어본적이 없는 며느리 클로에는 지금의 현실이 몹시도 불편하다.

늘 쌀쌀맞고 무뚝뚝하고 과묵했던 시아버지. 가족들 모두 시아버지를 어렵고 힘들어했기에 클로에 역시 그를 내심 두려워했다. 안그래도 남편때문에 열받아 있는데 그와중에 그런 시아버지와 함께 시골집에서 마주하고 있어야 하다니..

처음 하루 이틀은 조심스러웠지만 잠못드는 밤이 계속되고 어짜피 끝난 인연이지만 상처입은 마음을 달랠길이 없는 클로에는 시아버지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기 시작한다.

고요함만이 감도는 깊은 밤.감정이 이성을 지배하는 시간. 술잔과 함께 마주한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대화는 점점 깊어지고 이윽고 마음속 깊은곳에 숨겨져있었던 은밀한 고백을 하기에 이른다.

그럭저럭괜찮은 여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시아버지에게 뒤늦게 나타난 진정한 사랑.

그녀를 포기할수도 그렇다고 가정과 일을 놓을수도 없었던 시아버지의 지난 시간들과 마주하는 클로에는 혼란스럽기만하다.

그들은 그렇게 밤새 자신을 고백한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대화. 깊은밤을 지나 이른 새벽이 다가올수록 깊어지는 그들의 고백에 담긴 지나간 사랑.

과거를 회상하며 담담하게 내뱉었기에 진실함과 안타까움, 절실함이 더 절절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시아버지는 이시점에서 왜 클로에에게 자신을 고백했을까??

자신은 놓쳤지만 아들은 뒤늦게 찾은 사랑을 놓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간접적으로 클로에에게 전하려 한것일까??

내 아들놈도 그랬으니 너도 좋은사람 만나 이제그만 행복하라고, 지금의 상처를 덮기위해 억지로 참고살지 말라고

충고를 해주기 위해 숨겨놓은 마음을 털어놓은것일까..

그들의 대화는 끝났지만 그후에 진행될 클로에의 시간들이 궁금하다.

잔잔하지만 깊은 몰입감과 여운을 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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