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처럼 술술 읽히는 철학 입문
가게야마 가츠히데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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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현학적인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철학에 대한 궁금증은 어렸을 때부터 상당히 컸어요. 고대 시대의 소크라테스부터 현대의 니체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주장하는 인간, 삶의 모습이 어떤지 알고 싶었지요. 


문제는 이런 철학자들의 사상이 너무 어렵다는 거에요. 책 한 권을 사서 읽는다고 될 일이 아니더라고요. 철학 용어도 어렵고, 내용은 더 어렵고. 결국 몇 페이지 읽다가 포기한 책이 얼마나 많은 지 헤아릴 수도 없을 정도죠.

그래도 철학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해요. 많이 배우고 싶기도 하고요. 이런 제게 딱 맞는 책이 바로 가게야마 가츠히데의 <만화처럼 술술 읽히는 철학입문>이였어요. 제목에도 담겨있지만 만화처럼이니까 얼마나 쉽게 설명을 했는지 아시겠죠.

저자는 이 책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의 시초라 불리는 탈레스에서부터 20세기의 융에 이르기까지 철학사에 엄청난 업적을 남긴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각 철학자에 대해 설명한 분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어쩌면 아쉬운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간략지만 중요한 사상과 업적을 꼭 집어서 설명하기에 철학이라는 분야를 처음 접하는 혹은 너무 어려워서 엄두도 못 냈던 사람들에게 아주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에 참 많이 공감했어요. 철학이란 그 무엇보다도 ‘인간의 길’을 알려주는 학문이라는. 사람마다 저마다 각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철학을 통해 인간이 걸어가야 할 궁극적인 길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게 된다는 그런 생각 말이에요.

아직 딸아이가 너무 어려 이 책을 읽히기에는 무리지만 언젠가 꼭 이 책을 읽게 하고 싶어요. 인간의 길을 찾으러 나서는 그 첫 걸음에 함께 하기를 바라면서요. 그리고 꼭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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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23 영어 공부 - 1일 2시간 3개월의 기적
이성주 지음 / 차이정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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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시간 3개월이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면?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죠. 바로 그 방법으로 공부해야죠. 수십 년 동안 영어공부를 했지만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에 얼마나 상심했는지 생각한다면 그까짓 1일 2시간 3개월 정도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시간이죠.


이런 방법을 자신 있게 책으로 출판한 저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물리적 불가능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자 소개를 보니 2002년 북한에서 탈출해 우리나라로 온 탈북민이네요. 저자의 출신을 알고 나니 다른 건 몰라도 처음부터 영어를 잘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이네요.

저자의 영어 공부법을 배우기 전에 목차부터 훑어봤어요.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마음에 그렇게 와 닿지는 않았어요. 제목만 봐서 그런 점도 있지만 다른 책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죠.

첫 인상은 뒤로 하고 이제 단계별로 저자의 영어 공부법을 따라 하려고 책을 펼쳐들었어요. 그런데 생각과는 상당히 다른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해요. 영어 공부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공부에 대한 우리나라로 온 후 공부에 대한 저자의 경험을 이야기하죠. 저자의 출신이 다르긴 하지만 이런 유형의 책은 이미 여러 권 읽었기에 기대감이 점점 줄어드는 기분이었죠.

1단계씩 일어가면서 이런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저자의 경험을 들려준 후 ‘영어분투기’에서 저자 자신의 공부법(대부분의 사람들이 똑같이 저지르는)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떤 방법이 좋은 공부법인지를 하나씩 조목조목 설명하는데 영어 공부뿐 아니라 공부하는 이라면 한 번쯤 생각하고 자신의 공부법을 돌아보아야할 조언이 아닌가 싶어요.

일반 공부에서 시작해 본격적으로 영어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정말 1일 2시간 3개월이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원어민처럼 영어로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듣고 말하기는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실제 말하고 듣는 것도 분명 좋아지겠지만 그보다 더 큰 효과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게 아닐까 싶어요.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지 모르지만 저자가 말한 대로 한 번 해봐야겠어요. 저자처럼 빠른 시간 안에 영어 실력이 늘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살아있는 영어로 듣고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라도요. 그러다보면 언젠가 저자처럼 영어로 발표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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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 From Paris 피에스 프롬 파리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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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많은 이들이 사랑의 아픔은 사랑으로 치유하라는 말을 하곤 하죠. 이제 막 사랑에 실패한 사람에게 이런 조언이 의미가 있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사랑이 그렇게 쉽게 끝나고 그렇게 쉽게 다가온다고 생각할 수 없었으니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생각에 조금씩 변화기 시작했어요. 사랑은 또 다른 사랑으로 치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이 소설의 주인공 미아의 경우처럼. 


영국의 유명 여배우 미아는 남편의 외도로 상처 입은 채 친구가 있는 프랑스 파리로 오게 되요. 자신의 삶을 찾으려 애쓰는 미아는 우연히 친구가 가입한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발견하게 되고 장난삼아 자신의 프로필을 올리게 되요.

미국인 작가인 폴은 의도치 않게 첫 작품이 미국에서 인기를 끈 후 프랑스로 건너와 생활하면서 작품을 쓰지만 그렇게 대중의 관심을 끄는 작품을 쓰지 못하고 있었죠. 다만 그의 여자 친구인 경이 그의 작품을 번역하는 한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죠. 어느 날 폴을 만나러 온 친구 아서는 폴을 위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 들어가 누군가에게 쪽지를 보내게 된답니다.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대충 짐작은 되시죠. 생각하시는 것처럼 미아와 폴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만나게 되지만 그들에게 순탄한 사랑의 길이 열려 있지는 않아요.

소설의 배경은 파리이지만 우리나라의 상황과 서울을 또 다른 배경으로 선택해서 그런지 읽으면서 더욱 호감이 가는 소설이에요. 서울에서 알게 된 폴의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롭고 자신의 삶과 사랑에 대한 미아의 선택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달달한 초콜릿과 쌉사름한 커피 한 잔을 함께 마시면서 웃고, 울고, 기뻐하고, 슬퍼할만한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이에요(미국에서 영화로 만들기 위해 시나리오 협의 중이라고 하네요). 사랑에 울고, 웃는 주인공들과 함께 울고 웃으면서 우울했던 마음을 한껏 날려버릴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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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테라
소현수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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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분야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우주 탐험이나 우주 정거장, 신세계, 외계인 등과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한 번쯤 들어본 적은 있을 거에요. SF물에 완전 문외한인 저도 최소한 스타워즈나 스타게이트 같은 영화나 드라마나 본 적이 있으니까요.


우주라는 드넓은 공간에서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행성을 발견했다면 인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요? 당연히 그곳을 개발하고 많은 이들이 지구를 떠나 그곳으로 가겠지요. 문제는 그 행성에 인류를 적대시하는 외계인이 있다는 점이에요. 그것도 고도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외계인이요.

소현수 작가의 <프린테라>는 이처럼 거의 전형적이라고 할만한 SF 소재를 그린 작품이에요. 인구 팽창으로 더 이상 지구에 사람들이 살 공간이 없어지자 인류는 차원이동을 통해 지구와 유사한 환경의 행성인 프린테라를 발견하죠. 하지만 그 곳에는 후에 야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외계인들이 이미 살고 있었어요. 그들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인류에 아주 적대적이에요.

인류와 야후의 전투. 결과는 인류의 참패였죠. 두 번의 전투에서 패한 인류는 그들을 이길 방법을 모색하다. 인류와 야후의 유전자를 결합해 ‘오시리스’라는 특수부대를 창설하죠. 보통의 인간과는 달리 야후처럼 엄청난 힘을 가진 오시리스는 프린테라를 점령하려는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죠. 

여기까지 보면 그저 그런 SF 소설로 느껴지지만 점점 소설은 무언가 찜찜한 느낌이 들게 하면서 더욱 깊이 독자를 끌어들이죠. 야후의 존재, 야후의 의사소통 방식, 야후가 인류를 지칭하는 단어 등 새로운 이야기꺼리가 나오면서 독자를 새로운 흐름으로 이끌어가죠.

SF 분야의 소설이나 영화가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한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얼핏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소설에서도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가 소설 깊숙한 곳에 담겨있고 마지막 반전은 특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요.

과학의 발전, 신약 개발, 우주 탐험 등 수많은 인류의 노력들은 과연 무엇, 아니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이 소설을 읽고 끝없는 물음이 이어지네요. 완벽한 답을 찾지는 못하겠지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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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역사 읽기 : 미국편 영화로 역사 읽기
연동원 지음 / 학지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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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역사, 아주 어색한 궁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아주 매력적인 궁합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 많은 영화들이 역사를 다뤘지만 막상 제대로 된 역사를 다룬 영화는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제대로 된 역사라고 말하니까 조금 건방지다는 느낌도 살짝 들긴 하는데 많은 영화들이 역사를 미화하다보니 실제 역사와는 전혀 다른 인물, 사건들이 튀어나오기도 하죠.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상당히 유용해요. 역사학자이자 역사영화평론가로 활동하는 저자가 역사와 영화 이야기를 동시에 들려주니까요.

저자는 각각의 주제를 3부분(영화 속 역사, 제작 & 에피소드, 영화 vs 영화)으로 나누어 설명해요. 책에서 다루는 영화가 많다보니 각 영화에 대한 내용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하지만 실제 역사 속 인물 사진과 영화 속 인물 사진을 비교한 자료처럼 아주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많아요.

특히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영화 vs 영화’였어요. 완전히 똑같은 내용을 다루지는 않지만 그래도 유사한 주제를 다룬 영화를 비교해서 들려주기에 동일한 주제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네요. 

80여 편(영화 vs 영화 포함)의 영화 중에서 아직 보지 못한 영화도 상당해요.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관점을 살핀 후라 이 책에 나오는 영화를 보는 재미가 아무런 지식도 없이 봤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제 영화를 보며 또 다른 시대 속으로 들어가는 재미를 직접 느껴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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