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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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미래의 어느 시간, 그 상상의 시간을 글로 풀어내는 작업에 독자들은 매번 매료된다. 
 
사람들이 사는 공간은 언제나 비밀이 숨어있다.
눈을 감고 사람과의 만남이 차단 된 세상에서 세뇌 되고 훈련되고 거짓을 진실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사람들
버블 속 자신 만의 최소한의 공간에서 살아가는 미래를 상상해 보면 정말 끔찍한 공포가 밀려온다. 
 
가끔 작가들이 풀어내는 상상의 이야기가 미래 인간 세계의 모습으로 구현된다는 생각을 할 때면 몸서리가 쳐진다. 
 
본인의 이름 대신 숫자로 살아가는 세상에 던져 진 인간의 모습은 참으로 나약하고 무기력하다. 
 
인간은 남과 가까워지면 필연적으로 싸운다는 그럴싸한 선입견을 악용해 
자신만이 선택된 인간으로 특권을 누린다는 착각에 빠뜨리고 외곽의 사람들을 위해 희생양으로 삶을 살아가는 중앙 버블 속의 사람들 
 
전쟁은 물론 작은 다툼조차 일어나지 않고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하면 충분한 식량을 보장 받는 평화로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 
 
그들은 학교에서 눈 감기가  평화를 위한 규칙이라고 교육 받으며 자라온 세대다.
인간이 개인으로 존재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믿고, 남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수록 비난 받지 않고, 서로를 잘 모를수록  갈등 하지 않는다고 믿으면서 자란 사람들. 
 
그들은 중앙 도시에 속한 사람들이다. 
 
07의 번호로 살아가는 온정은 어느 날 외곽 도시에서 온 126번 한결로 부터 외곽으로의  삶을 제안 받는다. 
 
중앙에 소속된 07에게 외곽이란 곳은 자신이 살고 있는 중앙 도시의 벽을 넘어가면 있는 넓은 지역으로 중앙에서 기부 받은 물자를 이용해서 불쌍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이다. 
 
자신 혼자 거주하는 버블 안에 구성된 집에서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않고 눈을 감고 살아가야 하는 중앙에서의 삶에 외로움을 느끼던 07은 126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외곽으로 넘어간다. 
 
 외곽에 적응하기 위해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07 온정은 자신이 지금껏 알고 있던 중앙에서의 모든 삶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외곽에서 풍요롭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중앙의 사람들이 희생양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외곽과 중앙의 세상에 관한 음모론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함께 외곽 적응 훈련을 받던 친구 선호가 본인을 대신해 함정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들은 중앙 도시에 속한 사람들에게도 다시 돌아간다. 
 
그렇지만 예전의 중앙에서의 삶과는 다른 그들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중앙 도시에서의 삶을 시작한다. 
 
 글을 쓰는 작가의 상상력에 가끔 놀라면서도 존경심이 든다.
이러한 시나리오를 상상한다는 것이 작가만의 특유의 능력일 것이다. 
 
완벽한 정적,
타인과 말을 걸지 않고, 아무와도 가까워지지 않고, 거리에서는 눈을 감은 채로 서로 2 미터  떨어져서 걷는 공동체의 규칙을 따르며 살아가는 중앙의 사람들. 
 
그들은 자신이 속한 세계가 가장 완벽한 세계라고 교육 받아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러한 견고한 세계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07 온정은 그 외로움에 균열을 내기로 결심한다. 
 
그 외로움의 갈망은 외곽 도시로의 탈출구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힘들더라고 그곳은 무언가 새로운 세상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외곽 평가원 졸업 시험을 통과하면 
추가 2주 동안 표백된 진실을 받아들이는 기간을 가지고,
외곽에서의 행복한 삶이 시작된다. 
 
온정, 선호, 채원은 행복해질 수 있는 외곽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다시 중앙의 도시로 돌아갔다. 
 
그들을 응원한 독자의 입장에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들이 있어 앞으로 중앙 도시에도 희망이 보인다. 
 
버블 속에 갇혀 지내야 하는 미래의 삶은 녹녹하지 않다.
하지만 그러한 세상이 상상 속의 세상 만은 아닐 것이라는 불안감이 든다. 
 
단지 소설 속의 이야기 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세상에도 희망이 있어 우리는 이 시대를 또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 아닐까? 
 
창비 소설 Y 클럽 #버블 역시 기대 이상의 스토리로 독자들을 매료 시킨다. 
 
#소설Y #창비 #블라인드서평단 #소설 #장편소설 #책 #독서 #책추천 #독서모임
#서평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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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는 이유 - 똑똑한 사람을 매혹하는 더 똑똑한 거짓말에 대하여
대니얼 사이먼스.크리스토퍼 차브리스 지음, 이영래 옮김 / 김영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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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는 이유 
 
이 책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 라는 책과  그와 관련된 실험으로 세계를 놀라게 만든
세계적인 심리학 분야의 대가 대니얼 사이먼스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가짜 뉴스와 새로운 사기 수법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가 속임수를 인지하고 판단하는 방법과 사기꾼들이 인간의 어떤 심리를 이용해서 사기를 치는가? 에 대한 분석을 담아내고 있다. 
 
왜 거짓은 달콤하게 들리고 진실은 들리지 않는가?
왜 어떤 사람은 속고 어떤 사람은 속지 않는가? 
 
이 질문에 나와 같이 많은 부분 공감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어처구니 없는 실수와 같은 사기를 삶에서 몇 차례 경험한 나에게 이 책을 읽는 순간은 진지와 몰입과 찐이 더해진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울러 이러한 책이 나올 정도로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저자의 이야기처럼 우리의 삶이 사기로 가득 차서 즐길 수 없다고 판단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위안을 얻는다. 그것은 더 어리석은 결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역대 우리를 속인 다양한 속임수, 즉 다양한 사기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그 수법들에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대규모 사기는 우리 주변에 흔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상황에서도 손쉽게 속을 수 있는 메카니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기의 결과가 심각할 가능성이 있을 때는 더 많은 것을 확인함을 이야기 한다. 
사기의 위험은 항상 존재하지만, 장기적인 대규모 사기는 드물고, 대부분의 상호작용은  정직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사기 수법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책에서는 미술품 사기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천재성을 가진 연주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은 무대 위에서 녹음 소리에 의존해 연주 제스처만 취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국발 스팸 전화에 민감한 우리는 알고 있는 우리 주위의 누군가가 당한 속임수에만 익숙하다. 그러나 책을 읽다 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국가를 상대로 하는 사기도 많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정치가들이 여론을 조장하기 위해 어떤 속임수를 사용하고 그리하여 사람들이 믿게끔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것에 대해 부정적인 관점이 생기기도 했지만, 세상을 살아가려면 어쩌겠냐! 
 
스스로 조심하고 지혜롭지 않으면 안된다. 
 
사기꾼들은 모든 정보에 집중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기꾼들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우리는 항상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나인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이러한 질문을 통해 내가 정말 그들의 유일한 설득 대상인지, 나의 행동과 판단이 나의 목표가 아닌 대화 상대의 목표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한 내가 속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나 장소에 있는지 평가하라고 이 책은 자문한다. 
 
책에서는 사람들이 거짓보다는 진실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우리의 경향을 진단하면서 우리가 속는 이유를 탐색했다. 
 
지금도 사기꾼들은 항상 우리를 속일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아직 들키지 않았거나 발명 되지 않은 유형의 사기도 있다. 
 
누구나 가끔은 속는다.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한 속임수를 만나면 누구나 넘어갈 수 있다.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하고  고공 행진을 하던 몇몇 기업이 고객 자산과 함께 사라졌을 때 개미 투자자들(나 또한 포함 ㅜ)은 수십 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돌이켜보면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타당한지?
내가 하는 투자가 어떤 종류의 투자에 적합한지?
신생 회사에 투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자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많은 사기꾼들은 우리의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경험에 의존해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한다. 그리고 우리의 예측이 실현되도록 만드는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간다. 
 
우리는 일관성을 질이 좋고 진짜라는 신호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실 진짜 데이터에는 일관성 보다는 항상 가변성이 녹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속을 수 있다.
문제는 더 확인해야 할 때가 언제이고
어떻게 확인하는지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잘못된 정보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 접종을 하고 '대담한 사기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단순한지 나의 경험을 비추어보며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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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시선 창비청소년문학 12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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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의 시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가지고 있는 15세 소년 안 율의 시선을 따라가는 시간은 참 암울하다. 
 
정신적 피폐함이 사람의 사고를 이렇게 무기력하게 만드나? 하는 생각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황폐하게 한다. 
 
가제본으로 받은 제 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율의 시선' 
 
"인간관계는 전략이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환한 미소로 속내를 숨기고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그리고 빠르게 파고든다. 친밀감을 유도한 후 우위를 점하고 '우리' 라는 허울 좋은 말을 붙여 편을 가르면 끝. 그런 점에서 삶은 게임과 닮았다." 
 
책의 서두에서 이 글을 읽었을 때 15세 소년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참 납득이 되지 않았다. 소설 속의 인물이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율의 시선을 천천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앞집 할머니가 살해되고 범인을 목격한 율
경찰이 목격자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때서야 범인을 보았다고 말하는 율 
 
"왜 바로 신고하지 않았니?" 하는 엄마의 재촉에 무심한 듯  마음 속으로 던지는 한 마디
"신고해서 제가 얻을 게 없잖아요" 
 
 아버지가 죽은 후 율은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그의 눈에는 항상 사람들의 발 만 보일 뿐이다. 
 
어느 날 자신과 닮은 아이 이도해를 만난다.
죽은 고양이 시체를 안고 있는 가느다란 발목에 툭 불거진 복사뼈, 상처투성이 발등을 가진 자신을 북극성이라고 말하는 이도해. 
 
우연히 학교에서 다시 이도해를 만나게 되는데. 
 
"내가 보이는 사람은 오랜만이네" 
 
학교의 왕따로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 없는 존재로 살아가는 이도해의 말이 참 가슴에 오래도록 남는다. 
 
축구, 공부, 모든 면에서 남 부러울 것 없는 최고의 배경을 가진 친구 진욱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고 진욱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빌라의 쓰레기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친구' 는 필요하니까. 학교라는 전쟁터에서 안전하게 졸업하기 위한 수단, 그게 친구라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율의 생각들이 책을 읽는 내내 섬뜩하리 만큼 공포스러웠다. 
도대체 15세 소년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고....... 
 
"우리의 몸이 상처를 입듯 정신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상처를 입습니다. 그런데 몸의 상처와 달리 마음의 상처는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곪게 내버려 두는 사람이 많죠. 우리는 그걸 PTSD라고 부릅니다" 
 
어떤 일이 율의 정신세계를 이렇게 황폐하게 했을까?
단지 아버지의 죽음으로?
책의 중반을 넘기면서 나의 의문은 극에 달했다.
아무리 청소년이라도 율의 생각과 행동들이 화가 나기 시작 했으니깐. 
 
그렇지만 이야기가 결말을 향해 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려고 했다.
아버지는 그냥 죽은 것이 아니었다.
달려오는 차에 율을 대신해 자신의 몸을 던지고 죽은 것이었다.
율의 기억 속에서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시선 뿐 아무도 그때 119를 불러주지 않았고,
누군가의 죽음은 그저 남의 일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대신한 아버지의 죽음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율의 마음에 각인 되었다.
 
그 후 율은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TV를 통해 쓰레기 더미 속에서 의식을 잃은 소년이 발견되고
친구 진욱이 말했던 가난한 빌라의 쓰레기 집에 살고 있는 소년이 이도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억지로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으로 살아가려는 여정이 나중에는 차츰 이해가 되었다.
어른들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죄책감이 들면서....... 
 
"나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나의 일로도 벅차다." 
 
"타인의 인생과 가치관을 가감 없이 마주하는 일은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일과 같았다. 서진욱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수록 나는 전혀 다른 세계 속에서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율은 이도해를 통해, 엄마를 통해, 서진욱을 통해 서서히 바깥 세상으로 나오려는 용기를 가진다.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했다고 모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은 아니라고 적혀 있었다. 모든 사람은 극심한 충격을 받으면 공통적으로 우울과 불안에 빠진다. 차이는 그 다음에 발생한다. 누군가는 극복하려고 시도하고, 누군가는 무기력을 학습한다." 
 
우연히 시험 공부를 하다 도서관에서 읽게 된 책 한 권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에 관한 책에 쓰여 있는 글귀와 마주하며 율은 자신이 가진 아픔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진다. 
 
자신 보다 더 힘들 것 같은 자신을 닮은 아이 이도해의 불행을 목격하면서 서서히 율은 자신이 겪고 있는 마음의 병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아이들이 어떻게 마음이 아픈지? 
누군가의 끊임없는 관심과 한 마디가 아이들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시간이 참 감동적이다. 
 
지금까지 조명되지 않았던 연약한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인 작가의 다정함에 찬사를 보낸다는 책의 추천 글귀가 계속해서 머리 속을 맴돈다. 
 
아픈 이야기이지만
성장하는 이야기다. 
 
글을 읽는 내내 암울했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난다는 메시지가  아름답다.
감사하며 읽은 책이다. 
 
 "난생 처음 타인의 시선이 궁금해졌다."
율의 시선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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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마! 왕재미 1 - 지구 온난화는 진짜야? 가짜야?
다영 지음, 유영근 그림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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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마! 왕재미 
 
지구 온난화를 재미있게 풀어놓은 다영작가의 과학 동화 한 권을 읽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들까지 다양한 학생들과 독서캠프를 진행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관련된 책이 나왔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 진다.
 
창비에서 가제본으로 나온 속지 마! 왕재미는
지구 온난화라는 조금은 따분할 수도 있지만
꼭 알아야 되는 환경 이야기를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풀어내고 있는 과학 동화다. 
 
아이들의 독서 습관을 강조하는 책에서
아이들의 독서 습관은 초등학생이 최고의 결정적 시기라고 했다.
단편부터 시작해서 150페이지 정도의 장편까지 읽는 습관이 루틴화 된다면 대입 논술에서 누구보다 먼저 준비하게 된다는..... 
 
이 책은 딱 150페이지 분량의 동화다.
요즘같이 화려한 콘텐츠와 게임에 노출된 아이들이
읽기에는 조금 긴 분량의 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라는 개념을 재미있는 동물 개릭터를 등장시켜 풀어내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이러한 화두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느 날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지구에 불시착하게 되는 우주 경찰 총장 왕재미
그러나 불행히도 자신을 보호해 줄 우주 반지를 악당 사기꾼 '개구라'에게 빼앗기게 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개구라가 내민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자신은 아주 작은 개미로 변한다.
 
지구의 위기를 느낀 왕재미는 지구 경찰서에 찾아가
본인이 겪은 이야기를 사건으로 접수하지만
지구 경찰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결국 왕재미는 스스로 지구 경찰서에 청소부로 취직을 하게 되고 그러는 사이 지구 곳곳에서는 개구라의 함정으로 나쁜 일이 터지고 있다. 
 
우주 반지의 초능력을 이용해 동물 청렴위원회 냐옹희를 매수해서는 사람들로 부터 후원금을 받아 가로채고 멸종 위기의 북극곰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다. 
 
 이산화탄소를 많이 발생 시켜야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엉터리 소문을 믿게 만들어 동물들이 모두 가스 뿡뿡 캠페인에 참여하게 만든다. 
 
동물들은 모두 이산화탄소를 발생하기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방구를 뿡뿡 뀐다. 
 
시장인 사막여우와 결탁해서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와 무관하다는 거짓으로 사람들을 매수하고 온실 가스 배출량을 늘이기 위해 
전 세계 나라들과 대규모 공장 설립에 협의할 라이어 협정을 체결하기도 한다. 
 
그런 순간마다 우주 경찰 총장 왕재미는 작은 몸이지만 지구를 위해 사건을 파헤쳐나가고 진실을 밝혀낸다. 
 
경찰서의 청소부로 함께 일하는 짱센풍뎅이와 예반디, 그리고
왕재미의 꿈은 지구를 지키는 것이다. 
 
가짜 뉴스가 판치고 사기 범죄가 넘치는 세상에서
악당 개구라에게서 우주 반지를 무사히 되찾아 
우주 경찰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지구 온난화라는 주제를 두고 과학 지식은 언제라도 바뀔 수 있음을 이야기 한다. 
 
오늘날 지구는 과거 2000년이 넘는 세월 중 유례 없는 온난화를 겪고 있다. 
 
지구 온도가 2도 오르면 대부분의 작은 빙하는 사라지고 수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지구 온도가 4도까지 오르면 해양 생물의 절반이 멸종하게 된다. 
 
과학은 항상 철저한 검증을 통해 앞선 법칙과 원리를 뒤집거나 보완해 가면서 발전하고 있다. 
 
30년 전에는 심각하지 않았던 지구 온난화가 지금은 심각해 진 것이다.
여러가지 과학적 증명이 뒷 받침 되면서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증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환경은 이제 지구인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한 논의다.
자라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과학 동화를 통해
일상 속 환경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
거짓과 진실을 지혜롭게 구별할 줄 아는 현명한 아이들로 자라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부드러운독재자 #통영 #속지마왕재미 #달콤짭짤코파츄 #다영작가 #과학동화 #동화 #동화책 #초등학생 #추천도서 #초등추천도서 #책 #책스타그램 #교사 #북스타그램 #가제본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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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
맥스 커틀러.케빈 콘리 지음, 박중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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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 
 
왜 사람들은 컬트에 빠져드는가?
충격적이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컬트의 세계에서는 자행 되고 있었다.
이것은 과거에 진행되었던 것이고, 현재에도 지구촌 곳곳의 어두운 사각지대에서 현재 진행중인 현실이다. 
 
이 책에서 파헤치고 있는 컬트 집단의 엽기적이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는 늦은 밤 책을 잡고 있는 나의 등골을 오싹하게 한다. 
 
소속되려는 열망과 삶에 대한 더 깊은 의미를 찾으려는 열망에서 시작된 망상은 신성한 목적을 찾으려는 헛된 꿈으로 이어지며 무시무시한  컬트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책에는 섬뜩하고 잔인한 9개의 컬트를 소개하고 있다.
책 중간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컬트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속성은 무엇일까?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사람들은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1978년 11월 18일 가이아나의 울창한 밀림 속, 존스타운에서는 미국 시민 908명이 독극물을 마시고 집단 자살을 했다. 당시 사망자 중에서 3백 여명은 10세 미만의 어린이였다. 
 
2000년 3월 17일 하나님의 십계명 회복 운동의 핵심 거주지에서는 우간다 출신 음웨린데를 추종하던 500여 명이 방주라고 일컬어지던 목제 건물에서 불타 죽었다. 컬트 지도자이며 설계자로 통했던 음웨린데는 사람들에게 지구 종말을 예언하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고 자신의 추종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 음웨린데 본인은 이른바 성모 마리아의 환생이었다. 
 
어릴 때 부터 부모에 의해 동물 희생 제의를 목격한 콘스탄소는 사람들을 죽여 제물로 바치는 피에 굶주린 미치광이로 변모하며 자신의 추종자로 하여금 닥치는 대로 사람들을 죽여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자행하였다.
심지어는 죽은 사람들의 정강이 뼈를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녔다.
 
책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컬트 집단에 빠져드는지 생생하게 보았다.
또한 컬트의 지도자들이 사람들의 심리를 어떻게 조장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았다. 
 
컬트에 빠져드는 사람들은 정부 고위 간부, 헐리우드의 영화배우, 변호사, 대학 교수, 노숙자 등 사회적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신성한 추종자의 가면을 쓴 사이코패스에게 빠져든다. 
 
 컬트 지도자들은 간혹은 재능과 영적 통찰을 지녔지만, 이런 장점을 위장막으로 삼아 약물과 성과 마약 밀매와 집단 학살을 감독하며 추종자들의 정신 세계를 지배한다. 
 
그러한 가운데 그들은 예언자, 혹은 평등과 행복을 추구하는 신성한 존재로 거듭나며 잔혹한 통치를 시작한다.
사람들을 굶기거나 잠을 재우지 않고 추종자의 무리 중 11세 이상의 모든 여자는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한 도구로 삼으며 종족 유지를 위해 수 많은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는다. 
 
책에는 사실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가 많다. 글로써 표현하기가 역겨울 정도다. 추종자 대한 신앙심을 테스트 한다는 명목 아래 아이들을 나무 가지에 걸어서 자신의 부모들로 하여금 총살 하라는 명령도 한다. 
소변을 보고 싶어 우는 아이의 아이의 성기를 잘라버린다.
무 마취 상태에서 복부를 가르고 몸의 장기를 마음대로 훼손하기도 하고 산 채로 사람의 피부를 벗겨내기도 한다. 
 
어떻게 이러한 현실이 지구 상에서 일어났을까? 
 
종교를 가장한 컬트 집단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의 개인 재산을 착취한다. 
 
미국의 인기 팟캐스트 '컬트'는 2017년 9월 처음 방송을 시작해 4년에 걸쳐 5,500만 건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였다.
이 책은 컬트 지도자와 추종자, 그리고 이 모두를 산출한 세계와 문화를 파헤치고 있다. 
 
인간 잔인성의 한계를 무한대로 표출한 컬트 지도자의 정신적인 잔인성 대부분은 어린 시절 유년기에 형성되었다. 태어나고 자란 배경과 주변 환경에서 부터 그들의 잘못된 길은 시작되었다. 
 
그들의 어린 시절은 무자비함과 억압된 성적 취향,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과장된 믿음, 어린 시절의 수치, 가까운 사람에게 공포를 야기함으로써 얻는 쾌감 같은 것들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뭔가를 또는 누구를 믿고 싶어한다. 이러한 믿음에 대한 욕구가 소속에 대한 필요성과 조합되면 큰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소속에 대한 필요성은 강력한 본능이다. 종교와 정치를 유지하도록 만드는 조직 원리에서 믿음과 소속이 함께 작용할 경우 공동체에 소속된 사람들을 도취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점을  컬트 지도자들은 이용한다.
그들은  자기도취증에 빠져 현실을 압도할 수도 있는 치명적인 위력으로 변모한다.
추종자들은 그들이 하는 말에 따라 지구는 곧 멸망하고 자신들은 오로지 구원 받은 존재로 UFO에 탈 것이라는 허망된 믿음을 가지기도 한다. 
 
컬트 집단의 충격적인 속성에 공포심이 밀려온다. 
컬트 지도자와 그들로 부터 영감을 얻은 추종자들의 이야기가 믿기지 않는다. 
 
컬트 지도자의 잔인성이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조력자들의 오도된 헌신이 기여한다.
일상생활의 규범을 넘어서고, 심지어 상식의 경계조차 넘어서고자 하는 그들의 열성이 비극적인 종말을 초래한다.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에 책을 읽고 오랫동안 멍한 상태에 빠진다.
세상에는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많고 가치관도 다르다지만
이런 무서운 일이 현실로 일어나고 있었다는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참다운 교육의 진리와 가족과 유년시절의 가르침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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