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는 동물원의 코끼리는 죽은 코끼리를 위해 이런 의례를 행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동물원에서만 살았던 코끼리는 야생 코끼리에게 대대로 전해졌을지도 모를 이런 의례를 배울 기회를 갖지 못했다.
어려운 시기에는 집단 의례를 통한 치유력이 폭넓게 퍼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사람이 아니었다. 아주 오래전에 그는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거짓으로 슬퍼하거나 아파하는 정인군자는 되지 말자고. 그는 이기적일망정 즐거운 소인배였다.
"내 평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청주의 풍석운이야! 사람은 때로 자기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더 큰 책임과 의무로 살아가기도 하지!"
단단히 마음먹고 소중히 여기던 것을 내던진 것처럼 아까워하면서도 결연한 표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