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웨스 앤더슨 컬렉션
매트 졸러 세이츠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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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감명 받은 부분을 실제 삶, 특히 세부적으로는 업무에 있어서 적용해 보려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샀는데, 사실 이미지 외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보다보니까..다른 차원에서 작가이자 감독 웨스 엔더슨의 그 나름의 천재성에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우선 영화 제작까지의 많은 내용은 차치하고,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과 포인트는 다음 2가지였습니다.

1. 어디서 영감을 얻는가?
2. 노력이 뒷받침 된 천재성의 발현


1번에 대한 대답으로는 다양한 루트가 있겠지만,
소설
(실제로 영화 내용의 전반적인 구조를 따온 액자식 서술 방법도,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소설가의 서술기법을 따온 것이고 책 내에서도 상당수 분량 소개 되어있습니다.)

미술작품과 다른 영화작품들
(디자인 스케치, 의상을 비롯해 촬영구도와 스토리등 많은 부분을 오마주&벤치마킹)

등이었습니다.

얼마전 어쩌다 어른에서 최진기가 강의하는 걸 보게 되었는데, 현대사회로 진입하면서 발명 보다는 혁신의 중요성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을 들었는데요.
세상에 없던 아예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고, 기존 있는 것들의 결합을 통해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혁신이 더 중요해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자신만의 영감을 찾을 수 있는 창구는 한 군데 이상쯤은 만들어 둬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2번은 여러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긴 한데, P101쪽 부터 기술되어 있는 감독만의 세계관 창조를 위한 노력에 대한 부분으로 압축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랜드 부다 페스트 호텔이라는 영화 자체가 실제사회를 표현해 낸 것이 아니라, 아예 하나의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해낸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공간적 배경의 묘사도 필요했는데요.

읽다보니 예전에 스탠리 큐브릭 감독 전시회에 갔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천재 감독으로 불려졌던 그에게서 가장 감명을 받았던 건 매 작품마다 뺴곡히 적어두고 정리해두었던 디자인 스케치, 스케줄표를 비롯한 텍스트 문서들이었습니다.

웨스 엔더슨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영화감독에게서만 느껴지는 노력과 영감에 관련한 특유의 감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위한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의 치열한 노력이 감독만의 사상,철학을 담은 영화들을 더 빛나게 보이게 하는게 아닐까... 내 업무에 있어서의 태도는 어떻게 관철해야 할 것인가..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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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단편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9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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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게츠비를 감명깊게 봤던 1인으로써,
위대한 게츠비를 보고 뒤에 해설을 보는데 경제적으로 힘들어진 피츠제럴드가 단편소설을 굉장히 많이 썼다고 기술되어 있는 부분이있는데, 그럼 막상 피츠제럴드의 단편은 어떤 작품일까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우선 이 책에는 6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벤자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우리에게는 브래드 피트의 주연으로 더욱 잘 알려진 그 소설도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단편 작품에 대한 감상은 기발하다!!
였습니다.

어느 단편소설 하나 빼놓지 않고 약간의 판타지 적인 요소와 발상의 전환이 가미되어 있었는데, 피츠제럴드가 원래 이런 작가인가... 단편과 장편의 호흡을 다르게 가져가나..싶기도 했습니다.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은, ‘리츠칼튼만한 다이아몬드‘ 였는데, 우선 구상부터가 기발하기도 했을 뿐더러 책에 수록된 타 단편과는 달리,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비교적 확고하게 전달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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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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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속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뭐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라 괜찮긴 합니다만...

제목을 보고 라오스에 관련된 여행기일줄 알고, 라오스에 여행 갔다온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봤는데.... 라오스 한 곳이 아니라, 아이슬란드, 핀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미국등 하루키가 여행차 혹은 작업차 다녀온 나라에서 느꼈던 감상들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나라 하나하나 받았던 인상들도 있지만, 라오스에 대해서 느꼈던 감상에 대해서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루키는 라오스 중에서도, 루앙프라방에 다녀왔는데
역시 라오스 여행경험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뭐랄까... 그랑 잘 어울리는 느낌이 있는 도시인 것 같기도 합니다.

P 159

‘ 왜 하필 라오스 같은 곳에 가시죠? ‘
라고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아직 내게는 대답할 말이 없다.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으로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P 181

나는 여행 시작전 그 물음에 아직 명확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라오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는 소소한 기념품 말고는 몇몇 풍경에 대한 기억뿐이다.

그러나 그 풍경에는 냄새가 있고, 소리가 있고, 감촉이 있다. 그곳에는 특별한 빛이 있고 특별한 바람이 분다.
무언가를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있다.
그 때의 떨리던 마음이 기억난다. 그것이 단순한 사진과 다른 점이다.

그곳에만 존재했던 그 풍경은 지금도 내 안에 입체적으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꽤 선명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풍경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슬모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은 대단한 역할을 하짐 못한 채 한낱 추억으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여행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라오스에 가기전에 감상과 갔다온 후의 감상도 참 하루키 답달까..싶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라오스에서의 경험과 풍경이 구체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을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TV를 통해서 바라보기만 했던 색채가 없고 향기가 없던 라오스의 풍경에 실제 색과 향을 입히고 온 것 같달까...싶습니다.

동남아 국가에서 아직도 못사는 나라에 손꼽히고,
관광객이 많이 유입되면서 ( 특히 한국인 ) 요즘 들어, 시간이 갈수록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라오스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실제 눈으로 보고 올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어떤 쓸모가 있을지..보다는 마음 한구석에 추억처럼 간직해 놓고 꺼내먹을 수 있는 간식이 생긴것 같달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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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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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고전 소설 작가는 누구일까 고민해보니, 나에게는 서머싯 몸이었습니다.

면도날, 인생의 베일, 달과 6펜스를 비롯해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선 어떤게 제일 좋을까 고민해 보니 달과 6펜스였습니다.

책의 제목이 지니는 상징성, 폴 고갱의 삶을 바탕으로 하는 배경을 비롯해 술술 읽히는 문체를 비롯해 수 많은 고전 소설의 리스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한번씩은 접해볼 법한 책이 아닐까요?

이번에 읽는건 세 번째였고, 늘 읽을 때마다 나의 달(이상)과 6펜스(현실)을 어떻게 정의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토론했던 현실과 이상에 대한 개인의 의견에는 늘 정답이 없음에 분명했습니다.

세 번을 읽는 동안 늘 중점을 두고 읽은 부분은,현실과 이상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주인공 찰스가 안정적인 직업을 포기하고 화가로써의 삶으로 전향하게 된데 있어서는 현실과 이상의 선택보다는 ‘그럴 수 밖에 없는‘ 돌연히 찾아온 변화, 무엇인가가 가슴을 뒤트는 돌연 어떤 환희의 느낌과, 벅찬 자유의 느낌으로 인한 자신의 기반마자 갉아먹을 정도의 강한 무언가에 대한 열정으로 인해서 였는데요.

보통 한 사람의 개인생애에서 기반을 뒤흔드는 그런 돌발적인 이벤트가 전무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내 인생에서 달과 6펜스를 어디로 포지션 해두느냐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적인 소리일 지도 모르지만, 고민에 대한 대답은 항상 현실을 6펜스 이상을 달이라고 떨어져 있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현실 속에서도 충분히 달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으로 귀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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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범우문고 13
김승옥 지음 / 범우사 / 198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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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여러개의 묶음 형태로 책이 구성되어있는데, 그 중 하나가 ‘무진기행‘입니다.

흥미로웠던건 60년대 경성→서울로 넘어가는 근대화에 눈을 뜨기 시작한 한국의 정서를 소설속에 녹여냈다는 점이었습니다.

6.25전쟁의 경험과 4.19와 5.16등 극단적 혁명, 경제개발 5개년 계획등의 내용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는 못하더라도 소설속 인물과 분위기,대사등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단편 소설은 ‘무진기행‘ 과 ‘차나한잔‘ 두편 이있는데,
무진기행의 경우 처음엔 서울→무진으로 떠나는 귀향소설일줄 알았는데, 소설의 구성을 보면 서울→무진→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귀경소설이었습니다.

무진이라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돌아갈 수 있는 보금자리로써 작용한다기보다는, 오히려 유사한 의미를 제공하는 공간에 더 가깝게 표현됩니다. 두 공간 모두 주인공 ‘나‘에게 이중적이고 부정적인 나라는 의미를 상실할 수도 있는 공간으로 나타납니다.

근대화 되어가는 세상에 대한 대결 구도가 아니라, 근대를 극복해나가기 위한 한 개인의 모순과 역설 혹은 부끄러움이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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