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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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속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뭐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라 괜찮긴 합니다만...

제목을 보고 라오스에 관련된 여행기일줄 알고, 라오스에 여행 갔다온 적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봤는데.... 라오스 한 곳이 아니라, 아이슬란드, 핀란드, 이탈리아, 그리스, 미국등 하루키가 여행차 혹은 작업차 다녀온 나라에서 느꼈던 감상들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나라 하나하나 받았던 인상들도 있지만, 라오스에 대해서 느꼈던 감상에 대해서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하루키는 라오스 중에서도, 루앙프라방에 다녀왔는데
역시 라오스 여행경험이 있는 사람의 입장에선.. 뭐랄까... 그랑 잘 어울리는 느낌이 있는 도시인 것 같기도 합니다.

P 159

‘ 왜 하필 라오스 같은 곳에 가시죠? ‘
라고 미심쩍은 표정으로 물었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아직 내게는 대답할 말이 없다.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으로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P 181

나는 여행 시작전 그 물음에 아직 명확한 대답을 찾지 못했다. 내가 라오스에서 가져온 것이라고는 소소한 기념품 말고는 몇몇 풍경에 대한 기억뿐이다.

그러나 그 풍경에는 냄새가 있고, 소리가 있고, 감촉이 있다. 그곳에는 특별한 빛이 있고 특별한 바람이 분다.
무언가를 말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있다.
그 때의 떨리던 마음이 기억난다. 그것이 단순한 사진과 다른 점이다.

그곳에만 존재했던 그 풍경은 지금도 내 안에 입체적으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꽤 선명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 풍경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슬모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국은 대단한 역할을 하짐 못한 채 한낱 추억으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원래 여행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라오스에 가기전에 감상과 갔다온 후의 감상도 참 하루키 답달까..싶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라오스에서의 경험과 풍경이 구체적으로 어떤 쓸모가 있을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TV를 통해서 바라보기만 했던 색채가 없고 향기가 없던 라오스의 풍경에 실제 색과 향을 입히고 온 것 같달까...싶습니다.

동남아 국가에서 아직도 못사는 나라에 손꼽히고,
관광객이 많이 유입되면서 ( 특히 한국인 ) 요즘 들어, 시간이 갈수록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라오스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실제 눈으로 보고 올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어떤 쓸모가 있을지..보다는 마음 한구석에 추억처럼 간직해 놓고 꺼내먹을 수 있는 간식이 생긴것 같달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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