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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웜 특공대 ㅣ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12
김두경 지음, 이승아 그림 / 북극곰 / 2025년 6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번 책도 아이가 좋아하는 곤충 관련 책이다.
밀웜은 예전에 회사 다닐 때 어떤 후배가
건조 밀웜을 가져왔던 기억이 있다. 고소하고
맛있다고 했는데 난 모양새 때문에 먹질 못했다.
밀웜은 우리의 미래에 훌륭한 식량이 된다고
하는데 아직은 적응이 안 된다. 이 책의 줄거리는
어느 집에 밀웜이 배달되면서 시작된다.

밀웜들은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곧 잡아먹힐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책 속에
먹이의 주인공 병아리도 등장하는데 병아리는
무슨 일인지 밀웜 먹기를 거부한다. 책 속의
그림들이 참 귀엽고 웃겨서 읽어주는 내내
나도 재미있었다. 밀웜들은 스티로퐁조각들이
코로 입으로 들어가서 숨 막혀 무서워하는데
그중 어떤 밀웜이 자기도 모르게 스티로퐁을
입에 넣었다가 아무 이상이 없음을 발견한다.


스티로퐁이 밀웜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었는데 택배 상자 속에 스티로폼 가루들도
밀웜에겐 엄청나게 큰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그 스티로퐁 조각들이 썩지도 않고
조각조각 살아남아 지구를 훼손하고
사람과 자연에게도 유해하다는 것을 아는
밀웜 대장은 밀웜들에게 특별한 임무를 준다.
밀웜들은 스티로퐁과 맞서기 위해서
먹는 것도 많이 먹고 꼬리 힘도 키우며
자신들의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훈련한다. 이 장면을 읽어주며 스티로폼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해한지 아이에게
알려주었다.
아이가 얼마 전 여주곤충박물관에 갔다가
전갈을 사달라고 졸랐다. 전갈의 먹이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살아있는 밀웜이었다. 집게로 집어서
주면 된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왠지 모르게 밀웜들이랑 친숙해져서 먹이로
못 줄 거 같다.
곤충들을 좋아하고 잡는 것도 좋아했던 아들에게
밀웜의 입장에서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을
알려주고 책을 읽어주는 동안 내용에 심취해서
인지 아이도 곤충을 더욱더 아끼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밀웜 특공대가 스티로퐁군단과 맞서 싸울 때
응원하며 결의를 다지는 모습이 감동적이기
까지 했다. 지구를 지키려 노력하는 밀웜
특공대 이야기를 아이가 참 좋아했다.
단순한 곤충 동화가 아니라 환경 동화이기에
아이에게 더욱더 읽어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생명문화 출판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으로 아이에게 읽어주기에 의미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