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의 에세이, ‘그냥’. ‘그냥’ 이라는 심심한 느낌의 제목이 어쩐지 박칼린이라는 사람이 쓴 책의 제목으로는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그냥 편한 느낌으로 소통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식 없이 담고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요즘 그녀에게 비춰진 스포트라이트 이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진솔한 인생이야기가 궁금했고, 방송에서 보여진 그녀의 열정적이고 따뜻한 눈빛만큼이나 훈훈한 메세지를 담고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은 이 책을 꼭 만나보고 싶게 만들었다. 책 안에는 그녀의 유년시절과 가족, 소중한 친구들 그리고 음악과 일, 소소한 일상에 이르기까지 박칼린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재치있고 위트있게 써내려간 글들이라서 읽다보면 저절로 웃음이 터져나오곤 했다. 재미있게 읽혀지지만 그 안에 박칼린의 열정과 인생관이 오롯이 담겨 있는 아름다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아무 준비나 어떤 과정 없이 그냥 갑자기 주목을 받고 명성을 얻게 되는 결과는 없을 거라는 거..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무언가 겪고 느끼는 과정에서 자신감과 당당함을 탄탄히 다져왔기 때문에 지금의 박칼린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지만 일에 대해서는 굉장히 철두철미한 사람이었다. 그런 남다른 열정은 그녀를 더 매력있게 느끼게 하고, 이 세상을 더 값지게 살아가야겠다는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갖게 해 주는 거라 생각된다. ‘다양성이라는 가치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가르쳐줬다면, 그래서 균형을 이루게 했다면, 그것을 알고 행한 다음에는 온 열정을 쏟아 달려야 한다. 그러면 비로소 생명력을 가진 높은 질을 얻게 될 것이다.’ (P.265) 홀로 떠나도 두려울 게 없는 ‘구름투어’나 ‘무작정 기차여행’처럼 어딘가에 매여 있지 않은 자유로운 마인드를 배우고 싶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용기와 새롭게 만난 곳에서 마음의 키를 키우고 더 나은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짜릿한 쾌감을 자주 느끼며 살아가고 싶다. 새로운 상상력과 자유롭고 창의적인 것과의 소통을 하려면 다양성을 인정하는 오픈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책... 책을 읽는 내내 박칼린의 자신감과 당당한 열정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그녀의 자신감 넘치는 아름다운 미소가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있을 듯 하다. '....세상에......운명에게 그냥이란 없다. 곧 죽는다 하여도 그냥으로는 살지 말지어다.’(P.83) 풋풋한 에너지가 필요한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