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팔이 소녀 알뤼메트 가로세로그림책 1
토미 웅거러 글.그림, 이현정 옮김 / 초록개구리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추운 크리스마스날 성냥불을 켜며 추위속에서 사라져가 불쌍한 소녀의 이야기를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다른 식으로 그려낸 책이다.

 

 

성냥팔이 소녀 알뤼메트는 부모님도 집도 없는 누더기 소녀이지만,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소녀와는 여러 모로 다른 면모를 지닌 소녀이다. 

 

 

물론 알뤼메트 역시 크리스마스날 성냥을 팔고 있는 불쌍한 소녀입니다. 사람들은 아무도 그녀에게 관심이 없고, 누군가는 차라리 꽃이나 라이터를 파는 게 낫지 않겠냐며 비웃기까지 합니다.

 

 

추위에 지친 소녀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추위를 달래보려 하지만, 아무것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결국 소녀는 하늘을 향해 있는 힘을 다해 간절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기도하기 시작하는데...

 

"제발 살려 주세요. 조금만 더 살게 해주세요.

케이크가 얼마나 맛있는지, 아니면 칠면조 고기나 햄 한 조각이 얼마나 맜있는지 알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살게 해 주세요. 

정말 정말 소원이에요. 오, 제발!

누군가 제 기도를 들으신다면, 제발....."

 

 

소녀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을까요? 밤 열두 시를 알리는 시계탑이 울리는 순간, 번개와 천둥이 치면서 소녀가 기도한 모든 것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한다. 케이크, 칠면조 고기, 햄 덩어리, 담요, 이불, 소시지와 소녀가 빌었을 법한 온갖 잡동사니들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서 이 동화가 안데르센의 동화와 가장 큰 차이점이 나온다. 소녀는 자신에게 쏟아져 내린 온갖 것들을 혼자서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근처의 힘든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온갖 춥고 배고프고, 불쌍한 사람들이 부자들의 못마땅해하는 시선을 뒤로하고 끝없는 행렬을 잇게 된다.

 

 

처음 알뤼메트의 선행을 좋지 않게 보던 부자들과 많은 사람들도 결국엔 자신이 가진 물건들을 기부함으로써 선행에 동참하게 된다. 사람들은 기적이라고도 하고, 아기 예수가 다시 태어난 것이라고도 말한다. 알뤼메트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기적같은 일에 동참하고 기뻐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일이 결국 전세계적인 구호 활동으로 번져 가면서 알뤼메트와 자원 봉사자들은 세계 곳곳에서 그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봉사하게 된다.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가 알뤼메트와 다른 점은 하늘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점이 가장 크겠지만 그보다는 그 도움을 자신만의 행복으로 남기는 것이 아니라 많은 가난하고, 아픈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성냥팔이 소녀를 뛰어넘는 새로운 버전의 성냥팔이 소녀 알뤼메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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